11~13일 쿨산업전 엑스코... 동원된 공무원 관람객마저 불참 ||쿨산업 관계없는 안마



▲ ‘제1회 대한민국 국제 쿨산업전’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대구 북구 엑스코 행사장은 관람객이 없어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제1회 대한민국 국제 쿨산업전’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대구 북구 엑스코 행사장은 관람객이 없어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무더위를 산업으로 연결시키자는 취지로 사흘간 진행된 ‘제1회 대한민국 국제쿨산업전’이 준비부족 등으로 속 빈 강정에 그쳤다.

일반 관람객은 물론 전국 지자체에서 동원된 공무원까지 참석률이 저조해 행사장은 사흘 내내 썰렁했다. 안마기 등 행사취지와 상관없는 부스도 운영돼 관람객들을 당황케 했다.

지난 11~13일 엑스코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국제 쿨산업전은 사흘 내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열린 ‘국제쿨산업전 폭염담당자 워크숍’에는 전국 폭염 담당 공무원 3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100명가량이 불참했다. 이마저도 워크숍이 열리는 행사장에서 교육을 듣는 공무원은 100여 명에 불과했다.

행사기간 내 공공재와 산업재, 소비재 등 3개 분야로 나뉜 행사 콘텐츠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냉랭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재 70%, 산업재 20%, 소비재 10% 비율로 101개 업체가 참가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가 행사 취지와 관련되지 않은 돼지감자와 같은 식품이나 안마기, 공예품 등의 물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기업들도 지자체들과의 계약을 위해 억지로 부스를 만들어 참가한 모양새였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차정호(63·달서구)씨는 “막상 와보니 폭염과 관련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았다”며 “쿨 산업전과 별 상관없는 물건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자체와 기업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하고 계약 라이센스를 따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기획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에는 일부 행사 참여업체들이 행사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몇 시간 일찍 철수를 시작했다.

엑스코 측은 이번 행사가 생각보다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로 첫 행사인 점을 꼽으며 준비기간이 짧아 홍보가 부족했고 다양한 콘텐츠를 넣다 보니 업체들을 채우는 데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엑스코 관계자는 “공공재와 산업재를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콘텐츠가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며 “소비재 같은 경우 업체명과 부제만 파악한 채 접수를 받아 일부 시민들에게 혼동을 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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