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여름

발행일 2019-07-10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펭귄의 여름

이원영 지음/생각의힘/256쪽/1만5천 원

이 책의 저자는 펭귄 박사로 유명하다. 평소 현장에서의 과학적 발견을 사람들과 나누는 데 관심이 많아 다양한 채널에서 극지와 펭귄, 동물과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부지런히 전해왔다.

이 책에는 ‘펭귄 박사’ 이전에 ‘펭귄 덕후’인 그의 면모가 더욱 짙게 담겨 있다. 극지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그는 매년 한 번씩 남쪽의 끝과 북쪽의 끝으로 날아가 그곳에 사는 동물의 행동 생태를 연구한다.

12월부터 2월사이는 남극에도 여름이란 계절이 찾아오는 시기다. 남극에 여름이 오면 젠투펭귄과 턱끈펭귄 5천여 쌍은 킹조지 섬의 ‘나레브스키 포인트’라 불리는 펭귄마을에 모여 부지런히 둥지를 만들고 알을 부화해 새끼를 키운다.

펭귄들이 새끼를 키워내느라 두 달 남짓한 짧은 여름을 압축해서 사는 바로 그 시기에, 저자는 남극의 킹조지 섬으로 날아가 세종과학기지에 짐을 부리고 매일같이 펭귄마을을 찾는다. ‘올해 번식 상황은 어떨까’ ‘지금쯤 젠투펭귄의 알은 부화했겠지’ 남극의 여름을 “매일같이 펭귄에게 다가가 궁금증을 해결하려 애쓰는 시간”이라 말하는 저자는 본업인 연구와 함께 펭귄들과 함께 보낸 43일의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부지런히 기록해 책에 담았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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