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의존도 높은 주력산업 10% 감소한 경우 가정||-수출규제 대응전담조직 구성ㆍ운영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대구·경북지역 산업 피해액이 연간 1조 원(7억8천500만 달러)가까이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일 의존도가 높은 주력산업 부품소재 투입 비중이 10% 감소한 경우를 가정해 분석한 것이다.

대구는 2억5천900만 달러(3천61억7천만 원), 경북은 5억2천600만 달러(6천217억3천만 원)로 추정된다.

대구·경북연구원 정군우 박사는 10일 대경 CEO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자료에 따르면 국제산업연관분석을 통해 리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대일 의존도가 높은 주력산업 부품소재 전반으로 수출규제가 확대돼 일본산 중간재 투입 비중이 10% 감소할 경우 대구·경북지역 산업의 연간 생산이 각각 2억5천900만 달러, 5억2천6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피해규모가 가장 큰 부문은 라디오·TV 및 통신장비로 대구는 1천500만 달러, 경북은 3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생산 감소에 따른 부가가치 감소 규모는 대구 1억1천500만 달러, 경북은 2억3천400만 달러로 추산된다.

경북은 지난해 무선통신기기,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반도체가 수출 상위 2~4위를 차지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생산유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대외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한 산업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박사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수급 불안이 가중돼 지역기업의 생산 감소는 물론 생산 중단까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지역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 기계 등 주력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출규제 대응전담조직’을 구성, 운영할 것을 조언했다.

대응전담조직을 통해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소통채널 확대로 글로벌 대외환경 변화에 대한 대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의존도가 높은 지역 기업의 핵심 부품 소재 수입 다변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중국산 중간재 투입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이 증가하는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중국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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