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현황(2019. 7. 6)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현황(2019. 7. 6)


지난 6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의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성리학 가치에 부합하는 이상적인 지식을 양성과 지역의 대표적 성리학자를 사표로 삼아 제향하는 것, 그리고 지역 사회의 공론을 형성하는 것이다.



◆소수서원





▲ 영주 소수서원
▲ 영주 소수서원


풍기군수 주세붕이 중종 38년(1543년)에 ‘백운동서원’이라는 이름으로 건립한 서원으로 서원 교육, 제향과 관련한 운영 규정을 처음으로 만들어 이후 세워진 서원 교육 규정에 영향을 미쳤다.

13세기말 우리나라에 최초로 성리학을 원나라에서 도입한 인물로 이 지역 출신인 안향(1243~1306)이 생전에 공부했던 장소다. 주요 배향인물로는 안향, 안축, 안보, 주세붕이 있다.

제향 인물을 공자가 아닌 지역의 선현으로 선정하는 서원의 전통이 소수서원에서 시작됐다.



◆옥산서원

▲ 경주 옥산서원
▲ 경주 옥산서원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을 배향한다. 누마루 건축물을 처음으로 서원에 도입하고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47개 서원중 하나다.

경북 동부지역 사림의 근거지로 경주 사림의 주도로 건립됐다. 입학규정, 교육 평가 내용과 관련된 고문서가 소장돼 있어 서원의 교육 방식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출판 및 장서의 중심기구로서 서원의 기능을 증명한다.



▲ 경주 옥산서원
▲ 경주 옥산서원


◆도산서원





▲ 안동 도산서원
▲ 안동 도산서원
안동 출신으로 중국에서 전래된 성리학이 우리나라에서 정착되고 체계화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퇴계 이황(1501~1570)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1574년 지어졌다. 1614년에는 이황의 제자였던 조목(1524-1606)도 함께 종향됐다.

학문과 학파의 중심 기구로 발전하는 한국 서원발전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강당이 비대칭으로 구성된 특징이 있으며 탁월한 자연 경관으로 인하여 일대의 경관을 묘사한 다양한 작품들이 남아 있다.



◆병산서원

▲ 안동 병산서원
▲ 안동 병산서원


전신은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으로 고려때부터 사림의 교육기관이었다. 1572년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이 지금의 병산으로 옮겼다. 1662년에는 류성룡의 아들이자 그의 학문을 계승한 류진(1582-1635)을 종향했다.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만인소를 조선시대에 최초로 작성하는 등 공론장으로서의 서원 역할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곳이다. 많은 학자들의 수용이 가능한 큰 규모의 만대루는 자연경관과 조화의 탁월성을 보여준다.

목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의 일부로 포함돼 있다.



◆도동서원





▲ 달성군 도동서원
▲ 달성군 도동서원


도동서원은 문경공 김굉필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조선 선조 원년(1568) 처음 세워 쌍계서원이라 불렀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져 선조 37년(1604) 지금 있는 자리에 사당을 다시 지었고 선조 40년(1607)에 임금님이 직접 도동서원이라고 쓴 현판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이 됐다.





특히 1600년대에 건립된 강당과 사당 등 건물들은 당시 서원과 사묘건축을 대표할 만큼 매우 훌륭한 짜임새와 수법을 보이고 있고, 서원을 둘러싼 담과 석물들도 우수하여 이들 모두 보물 제350호로 지정돼 있다.







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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