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선율이라 더 빛나요”

발행일 2019-07-03 14:03:2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명초 크로마하프 동아리

대명초 학생들이 크로마하프 등 각종 악기로 구성된 연주회를 열고 있다.
대명초등학교 크로마하프 동아리의 시작은 2017년부터입니다.

동아리는 현재 교장선생님께서 2017년 12월 교육복지우선사업으로 학생들 심리안정 및 정서함양을 위해 시작됐는데, 크로마하프 교실은 올해 크로마하프 동아리로 이름을 바꿔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정규수업이 끝나고 난 이후에 배움이 이뤄집니다.

처음엔 악기 모양이나 품에 안고 연주하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호기심을 갖는 학생들도 있고, 부모님이나 선생님 권유로 크로마하프를 배우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는 스킬만을 배우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악기의 특성상, 혼자 무대에 서는 것보다는 여럿이 함께 서는 것이 훨씬 돋보이는 악기가 바로 크로마하프입니다.

함께 연주하기 위해서는 옆 친구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함께 조화를 이뤄야만 우리 모두가 빛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은 매주 몸으로 알아가고 있습니다.

또 품에 악기를 안고 연주하기 때문에 현 하나하나가 울릴 때마다 그 진동을 가슴으로 느끼게 되는데요. 그러면서 마음이 안정돼 학생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명초에서는 1년에 두 번, 3학년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잼 콘서트’를 엽니다. 음악시간에 배우는 리코더 등의 친숙한 악기, 방과후 활동으로 배우는 바이올린이나 플룻, 통기타 등 평소 취미로 악기를 연주하는 선생님까지 다양한 악기로 콘서트를 엽니다.

2교시와 3교시 사이 중간놀이 시간에 이뤄지는 활동으로 잼 콘서트에서 크로마하프 동아리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학생들은 교육 과정 속에서 배우게 된 크로마하프 재능을 마을과 이웃을 위해 재능기부도 합니다.

2018년 대명초 학생 5명은 이웃 마을에서 크로마하프 연주 재능기부를 했고, 사례금으로 받은 20만원을 지역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습니다. 또 대명초의 가족봉사단인 라온제나 활동에서 학교 근처 요양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크로마하프 연주를 들려드리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재능을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로마하프 동아리의 이아현(대명초 5학년) 학생은 얼마 전 전학을 해야 할 만큼 먼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됐는데요, 전학을 하면 크로마하프를 배우지 못하게 될까봐 부모님을 설득해서 계속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아현 학생은 “졸업때까지 크로마하프를 배울 것이고, 중학교 진학 후에도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하면서 크로마하프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아현 학생은 크로마하프 배우기 전 부끄러움이 많아 발표도 못하고, 특히 많은 친구 앞에서 연주는 상상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 꾸준히 연습해서 실력이 올라가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연주 무대도 자주 올라 부끄러움도 많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대명초등학교의 특별한 크로마하프 동아리 속에서 모든 학생은 특별하고 소중하다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한울안중학교 2학년1반

이아란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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