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28일 1박2일 일정으로 TK(대구·경북)를 찾는다.

김 전 위원장이 TK를 찾는 것은 약 3개월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4일 귀국한 이후 3번째다.

이에따라 김 전 위원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년 4.15총선 대구 수성갑 출마를 염두해 둔 행보가 아니겠느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위원장 측에 따르면 28일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고향인 경북 고령에서 특강을 한다.

고령 내 고문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특강은 이날 오후 4시20분 고령군청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시간 반 가량 열리는 강의는 ‘지방자치단체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공직자 교육’을 주제로 마련된다.

강의 전에는 성주 수륜 덕천서원을 방문한 후 선산(先山)안 고령 덕곡면 후광리를 찾을 계획이다.

이후 대구로 와 하루 묶은 뒤 이날 오전 11시 ‘시민문화대학’ 강연을 한다.

시민문화대학은 지역 내 기업인과 종교인, 전직 언론인 등 30~40명으로 구성된 모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TK 방문이 이어지자 지역 정가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수성갑 출마를 이미 결정지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수성갑 출마 가능성은 지난달 미국에서 귀국 후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그는 귀국 당일인 4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해 모교인 영남대에서 특강을 했으며 3일 뒤인 7일에는 모교인 대구상고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다.

귀국 후 김 전 위원장의 일성 또한 이를 뒷받침 했다.

그는 최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 기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이 결정하면 어떤 일이든 피하지 않고 할 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가 다시 한 번 우리 정치의 중심에 서서 역할을 하기 위해 내가 일조해야 한다는 지역 정서가 없지 않다”며 “지역구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나라가 걱정이어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의 대구 방문 소식에 항간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수성갑)과 회동한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에 위치한 한 한정식 전문점인 삼천궁에서 만남을 가진다는 꽤 구체적인 얘기까지 제기됐지만 본지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전 위원이 수성갑에 위치한 대구그랜드호텔를 숙소로 정해졌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벌써 지역구 챙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김 전 위원장 측근은 “아직 숙소를 정하지 않았다. 대구그랜드호텔은 김 위원장이 대구에 오면 항상 묶는 장소로 이를 수성갑 출마와 연관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고령군청 특강은 오래 전에 잡힌 일정”이라며 “대구에서의 특강도 지인의 권유로 갑작스레 잡힌 일정이다”고 전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자주 대구를 찾는 것은 대구 출마 의중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황교안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수성갑에 전략공천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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