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문화예술인 40여명 김구석 소장 해설로 선덕여왕릉에서 진평왕릉, 진덕여왕릉, 김유신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찾아 새로운 역사문화콘텐츠를 창조하는 삼국유사 기행단이 지난 22일 선덕여왕릉을 비롯해 신라 중기 왕들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지난 2월에 시작한 다섯 번째 기행이다.



▲ 삼국유사 기행단이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의 해설로 사천왕사지에서 역사 속에 묻힌 진실들을 찾아 탐방하고 있다.
▲ 삼국유사 기행단이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의 해설로 사천왕사지에서 역사 속에 묻힌 진실들을 찾아 탐방하고 있다.


이날 삼국유사 기행단(이하 삼유기)은 박물관대학, 경주문예대학, 장근희문화답사팀, 음악학원 등의 문화예술인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의 문화해설로 진행되었다.



이날 삼유기는 해발 100여m로 언덕 같이 나지막한 낭산 자락 사천왕사지에서 시작해 선덕여왕릉, 진평왕릉, 진덕여왕릉, 김유신장군묘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전개됐다.



김구석 소장은 “사천왕사지는 문무왕이 당나라의 침략에 대비해 세운 호국사찰”이라며 “밀교를 전승한 명랑법사가 문두루비법으로 당군이 신라에 닿기도 전에 풍랑에 휩싸여 수장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덕여왕릉에서 선덕여왕의 일어나지 않은 세 가지 일을 미리 예지한 지혜와 1949년 안순이의 주도로 대대적인 왕릉 보수,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서 일치하는 선덕왕릉의 위치 등에 대해 해석했다.



▲ 삼국유사 기행단 40여명이 22일 진덕여왕릉으로 진입하는 등산길을 오르고 있다.
▲ 삼국유사 기행단 40여명이 22일 진덕여왕릉으로 진입하는 등산길을 오르고 있다.


진평왕릉에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많은 이야기가 쏟아졌다. 진지왕이 화백회의에서 폐위되었다는 것과 진평왕의 아버지 동륜이 아버지의 후궁을 탐하다 개에게 물려 죽었다는 비사, 진평왕과 동생들을 포함한 가족의 이름이 석가모니 가족과 같게 지었다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진덕여왕릉에서는 무덤의 주인이 사적에 기록된 이름과 다르다는 것과 왕릉의 특징에 대한 자세한 유래가 전해졌다. 진덕여왕릉의 호석에는 12지신상이 모두 원피스로 된 무복을 입고, 쥐와 용은 보주를 들고 있다는 등의 특징이 소개됐다.



김유신 장군묘에서도 상당한 오랜 시간 머물면서 비석의 유례와 신라 통일에 이르는 역사, 고분의 진위 등을 추정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경주문화탐방회 장근희 회장은 “역사문화유적을 찾을 때마다 같은 곳이어도 새로운 생각을 하게하고, 또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면서 “신라 천 년의 유구한 문화역사는 우리민족의 자랑이자 경주의 특별한 매력”이라며 공부해서 많이 알리는 것이 탐방의 목적이라 말했다.



김구석 소장은 “역사를 공부하는 일은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점점 깊이 빠져드는 마력이 있어 지치지 않는다”면서 “묻혀버린 사실들을 하나씩 발굴하듯 새로운 내용들을 만날 때마다 차오르는 희열은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이 크다”며 역사문화탐방을 이어가는 이유를 말했다.



삼국유사 기행은 대구일보 주관으로 매월 1회씩 문화해설사를 초빙해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찾아간다. 7월 삼유기는 20일 무열왕릉에서부터 시작한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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