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창작스튜디오 해외 입주작가 전시 진행

발행일 2019-06-16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온느 18일부터 28일까지

린제이 라이너 ‘디스코 씨앗’
가창창작스튜디오에서 2차 해외 입주작가 린제이 라이너(미국)와 소라 박(캐나다)의 개인전이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린제이 라이너는 이번 레지던스를 계기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Disco Seeds’전은 풍경을 관찰하며 구한 직물재료로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 3개월의 입주기간 동안 가창창작스튜디오에서 탄생한 신작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작가는 입주기간동안 가창에서 대구시내로 이어진 풍경에서 받은 영감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식물들이 무질서한 쓰레기 더미와 뒤엉켜 새로이 자라나는 모습과 도심의 반짝이는 네온사인, 건물마다 흘러나오는 음악, 바닥에 흩어진 담배꽁초 등은 작가 자신의 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토대들이 됐다.

작가는 본국에서 챙겨온 재료 중 디스코 씨앗이라 쓰여져 있는 천 자루가 있었다. 작가는 이 자루를 시작으로 입주기간동안 관찰하고 모은 재료들을 모두 이어 대형의 직물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는 한국에 있는 동안, 내가 발견한 재료들로 자연스럽게 예술을 창작하거나 새로운 장소나 주변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표현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소라 박
소라 박은 한국계 캐나다 이민자다. 어린시절 증조부의 시신이 담긴 관(棺)의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봤다. 사진 속 증조부의 유품들은 그의 업적을 반영하고 있었지만, 삶이 완전히 꽃피지 못하고 단명하였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작가는 30년이 지난 지금 그 흑백사진을 다시 보면서 사진 속 이미지가 단순히 ‘관’이 아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작가는 ‘Returned Remnants’전으로 과거의 경험, 물리적 대상, 이미지를 회수하고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의 흔적을 분석하는 인류학적 연구방법을 탐구한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1900년대 초 베를린 최초의 한국인 거주자 중 한명인 작가의 증조부의 삶이 담긴 소지품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작가는 이민 후 20년 만에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와 작가와 증조부가 겪었던 문화적, 지리적 괴리의 경험들을 서로 연결시켜 관람객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문의: 053-430-1236.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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