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으로 조합장 부인 명의의 땅에 레스토랑과 카페 건립 의혹



정부 지원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 대상자 선정에 대한 의혹(본지 13일자 4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A협동조합이 정한 직매장 입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구미시 로컬푸드 직매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A협동조합은 국비 2억1천만 원, 시비 1억4천여만 원 등 총 7억 원을 들여 구미시 양호동 614-39 등 3필지(1천90㎡)에 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 카페 및 교육장으로 활용할 3층 건물을 짓겠다며 사업을 신청했다.



▲ 정부 지원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에 선정된 A협동조합이 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 카페, 교육장 등을 짓겠다고 한 낙동강 체육공원 인근 부지(붉은 표시). A협동조합 조합장의 가족 명의의 땅이다.
▲ 정부 지원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에 선정된 A협동조합이 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 카페, 교육장 등을 짓겠다고 한 낙동강 체육공원 인근 부지(붉은 표시). A협동조합 조합장의 가족 명의의 땅이다.


A협동조합은 사업계획 신청서에 입지를 “직매장이 들어설 부지는 낙동강 체육공원이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고, 구미시내 주요 인구 밀집 지역과 접근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협동조합의 설명과는 달리, 구미시 낙동강 체육공원은 주말에만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는 시민들이 찾을 뿐 평일에는 인적이 드문 곳이다.



구미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낙동강 체육공원을 이용한 시민은 53만2천여 명으로 많은 편이나 대부분 주말에 집중돼 있다.



특히 대중교통이 전혀 다니지 않고, 도보로는 접근이 불가능해 로컬푸드 직매장을 주로 이용하는 주부들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 직매장 등을 짓겠다고 한 부지가 A협동조합의 한 회원 소유로 알려져, 자신의 땅에 정부 지원금으로 레스토랑과 카페를 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취재 결과, 직매장이 들어 설 부지는 A협동조합 조합장의 가족 명의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컬푸드 직매장 대상자 선정 등의 의혹을 제기한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원은 “사업 심사위원들이 구미의 지리를 모르거나 또 다른 무엇이 있는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구미시 관계자도 “위치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 입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 단체 관계자는 “평일에는 시민들이 찾지도 않는 곳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짓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사업자로 선정됐는지 모르겠다”며 “국고 보조금이 로컬푸드 직매장은 뒷전이고 조합 관계자 소유의 땅에 레스토랑과 카페를 짓는데 사용될 우려가 있다”며 시비 보조의 신중을 요구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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