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6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자와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

6일 오전 9시 대구 남구 한 119안전센터. 국가기념일인 현충일을 맞아 공공기관 등은 국기 게양 시간인 오전 7시부터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해야 하지만 이곳의 국기게양대에는 태극기가 평상시와 같이 게양돼 있었다.

조기 게양 시간이 2시간이나 지났지만 태극기는 여전히 깃봉과 깃면의 사이가 띄어지지 않은 채 게양돼 있었다.

경산의 한 대학교 국기게양대에도 조기로 게양돼 있지 않았다.

같은 날 오전 7시30분 동구 한 파출소의 상황도 마찬가지. 파출소 국기게양대에는 태극기가 무관심에 방치된 채 펄럭이고 있었다.

파출소 관계자는 “현충일 당일 오전 조기 게양을 확인하지 못해 오후에 바로 조치했다”며 “근무 교대 및 업무 인수인계 시간이라 조기 게양을 신경 쓰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해명했다.

지역 일부 관공서와 공공기관이 현충일 태극기 게양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국기법에 따라 현충일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자와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의 뜻을 강조하고자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해야 한다.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깃면의 너비만큼 내려서 달아야 하고 자동차나 보행자의 통행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거나 깃대가 짧아 조기로 게양할 수 없는 경우에는 조기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태극기를 최대한 내려서 달아야 한다.

관공서와 공공기관들과 달리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 등에서 태극기를 조기 게양해 국기에 대한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 서구의 한 주택 30여 가구는 일렬로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한 채 현충일을 기념하기도 했다.

시민 이모(34·동구)씨는 “몇몇 공공기관에 태극기가 조기로 게양돼 있지 않은 것을 보고 답답함을 느낄 정도였다”며 “국가기관만이라도 엉터리식이 아닌 국기법에 맞게 태극기 게양에 앞장설 수 있도록 벌칙 규정이나 강제 규정을 두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119안전센터 국기게양대. 현충일인 6일 조기로 게양돼야 할 태극기가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떼지 않고 게양돼 있다.
▲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119안전센터 국기게양대. 현충일인 6일 조기로 게양돼야 할 태극기가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떼지 않고 게양돼 있다.
▲ 국가기념일인 현충일은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대구 동구 한 파출소 국기게양대에는 태극기가 평상시와 같이 게양돼 있었다.
▲ 국가기념일인 현충일은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대구 동구 한 파출소 국기게양대에는 태극기가 평상시와 같이 게양돼 있었다.
▲ 현충일인 6일 대구 서구의 한 주택가. 30여 가구가 일렬로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하는 등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 현충일인 6일 대구 서구의 한 주택가. 30여 가구가 일렬로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하는 등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