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서 열리는 한국소방엑스코, 엑스코 이사회 승인 없이 강행

발행일 2019-05-30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노조, 관련법 지난해 말 이사회 승인받고 예산 집행해야

엑스코, 행사 시작 전인 다음 주에 이사회 승인받을 예정

논란 많은 행사에 대구시장 참가 예정... 눈총

엑스코 전경
엑스코가 다음달 태국 방콕에서 개최하는 ‘한국소방안전박람회(K-Fire & Safety EXPO)’를 이사회 승인 없이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박람회는 지난해 소방청이 현지 실사 후 난색을 표한 데다 박람회 담당 직원까지 사직했지만 권영진 대구시장이 직접 참관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국공공연구노조 엑스코지부는 30일 “다음달 방콕에서 열리는 한국소방안전박람회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추진되고 있으며 예산도 마음대로 집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 승인을 받아 작성된 2019년 사업계획 및 예산서에는 한국소방안전박람회에 대한 사업계획이나 예산에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르면 회계연도 개시 전까지 사업계획 작성과 예산편성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김상욱 사장은 이를 무시하고 이사회 승인 없는 사업에 회삿돈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관련법을 무시하고 추진되고 있는 행사인 데다 김 사장이 임기만료(9월)를 앞두고 연임에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명권자인 대구시장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방안전박람회는 지난해 현장 실사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지난해 9월 엑스코, 소방청,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간부들이 방콕 현지를 실사한 결과 전시장(IMPACT)이 방콕 시내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함께 열리는 행사(BMAM)의 규모가 적고 관람객도 많지 않다고 난색을 표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소방안전박람회 전시회 추진을 담당하던 직원(과장급)이 사직했다.

엑스코 내부 관계자는 “이 사업과 관련해 초기에 담당 여직원도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경력직으로 들어온 과장도 이 업무를 보다가 부담을 느껴 결국 사직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엑스코 측은 “사업 시작 전인 다음달 6일 이사회에서 안건을 상정해 승인받을 계획”이라며 “지난해 말 이사회 당시에는 예산안이 최종 확정돼 있지 않아 사업추진 계획만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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