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받는 청년농부’ 사업 성공 기대한다

발행일 2019-05-29 15:28:4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전국 최초로 경북의 청년 16명이 ‘월급 받는 농부’로 일하게 된다. 농촌의 영농법인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며 일정 기간 동안 자신이 원하는 농업관련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된다.

지난 28일 성주에 있는 농업회사 법인 경성팜스에서 출범식을 가진 이들은 경북도내 9개 시군에 있는 12개 선도 농업법인에서 생산실무, 기획, 온라인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생산, 제조, 가공, 유통 등 농업 전 과정에 걸친 컨설팅 및 현장형 교육을 받게 된다.

계약 기간은 2년간이지만 경북도는 희망할 경우 1년간 추가 지원을 할 방침이어서 이들은 총 3년간에 걸쳐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선진 농업실무를 현장에서 익힐 수 있다.

지난 3~4월 2차례에 걸쳐 참여희망 영농법인과 청년을 모집한 결과 청년농부는 16명 모집에 39명이 지원해 2.4대1, 또 이들이 일하게 되는 법인은 12곳 모집에 33곳이 지원해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선발된 청년농부들(18~39세)은 사과, 표고버섯, 배 등 각종 특작물을 생산 유통하는 법인과 근로계약을 맺고 매월 200만 원(지원 90%, 업체부담 10%)의 인건비와 별도의 복리후생비를 받게 된다. 교육과 실습이 끝나면 청년농부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춰 창농에 나서게 된다.

경북도는 매년 10여 명의 월급받는 청년농부를 선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도가 추진하는 각종 창농사업에 이들을 우선적으로 참여시켜 농촌에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청년농부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인은 단 하나다. 그것은 참여하는 젊은 영농인들의 열의다. 열의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 조그마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다양한 노하우를 습득해야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 농업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

영농법인에서도 새롭게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이들을 지도하는 영농법인 선배들의 농업에 대한 자세와 마음가짐, 몸가짐 하나하나가 모두 청년들의 농촌 정착 의욕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경북도의 이번 청년농부 사업은 해가 갈수록 농사짓는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농촌 현실을 반영한 매우 바람직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농촌에 정착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우리 농촌에 청년농부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보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배우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없어 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의 다른 분야에서도 후계자를 육성하는 유사 프로젝트가 더 많이 선보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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