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사망전 임들다 자주 토로

청송군 안덕면 A요양원에 근무하던 요양보호사 B(25·지체장애 3급)씨가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유족들이 “요양원 측의 가혹 행위가 있었다”며 진정서를 제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족들은 숨진 B씨가 2개월 전부터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누가 나를 무시하고 괴롭히고 있다”, “장애인으로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23일 밝혔다.

B씨는 지난 15일 요양원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오후 8시께 제초제를 마시고 신음 중인 것을 가족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18일 끝내 숨졌다.

B씨는 사망 직전에도 힘들다는 말을 남겨 여동생이 휴대전화로 녹음한 뒤 경찰에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B씨와 함께 근무했던 한 직원은 “B씨는 5년 전 장애인 희망근로자로 이 요양원에서 1년여 일했었다”며 “일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해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뒤 정식 직원으로 채용돼 4년여 근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장례를 미루며 B씨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다 지난 22일 장례를 치렀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과 함께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A요양원 원장은 “현재 경찰에서 조사 중이다. 원내 설치된 CCTV 등을 확인해 보면 따돌림이나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가혹 행위는 있을 수 없다. B씨 부친과는 이웃이고 막역한 사이로 평소 B씨를 타 직원들보다 더 보살펴 왔다”고 말했다.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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