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9시20분께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 별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재 당시 호텔에는 41명이 투숙 중이어서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신속한 신고와 소방당국의 초동 대처로 큰 인명피해 없이 진화가 완료됐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분석 등을 통해 두손에 화상을 입은 50대 남성 A씨를 방화 용의자로 붙잡아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55)씨가 병원으로 후송 도중 “내가 불을 질렀다”고 자백해 현장에서 검거했다. 또 현장에 있던 A씨 차량을 확보해 감식 중이다. 차량에서 기름통 5~6개와 칼과 톱, 작두 등 공구가 발견됐다.

경찰이 확보한 호텔 CCTV에는 A씨가 별관 1층 바닥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르다가 손에 불이 붙자 놀라 달아나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건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해 정확한 방화 원인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신병과 마약 투여 여부 등을 파악한 뒤 추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불은 1층 주차장과 연결된 직원 휴게실 등 165㎡를 태우고 4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호텔 투숙객 등 36명이 연기를 마셔 이 중 24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화재 당시 인터불고 호텔 별관 객실 115개 가운데 25개 객실에 41명이 묵고 있었다.

화재 당시 호텔 비상벨과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숙객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뛰어 나와보니 검은 연기가 자욱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호텔 관계자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며 “소방차 50대와 150여 명의 대원을 투입하는 등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