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대신 욕망

김원영 지음/푸른숲/342쪽/1만6천 원

이 책은 ‘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를 새롭게 정리해 펴낸 책이다. 서문과 후기를 추가하고 장애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부록 장애 문제 깊이 읽기 내용을 보완했다.

저자는 수시로 뼈가 부러지는 골형성부전증은 안고 태어났다. 열다섯 살이 되어서야 검정고시를 보고, 재활학교에 들어가 처음 세상 밖으로 나간 그는 단지 휠체어를 탄다는 이유로 입학 원서도 팔지 않았던 일반 고등학교의 높은 장벽을 겨우 넘어 ‘일반’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 뒤 노력 끝에 서울대학교에 입학해 장애인 인권운동에 뛰어들고, 로스쿨에 진학한다.

이 책은 저자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인간 승리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다. 저자는 오히려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서사를 거부한다.

치밀할 정도로 솔직하고 촘촘하게 써내려간 개인적 서사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장애인은 순수하다’, ‘장애인은 불쌍하다’ 등 장애인 개개인의 개성을 무시하거나, 장애인은 욕망이 없는 존재라고 여겨왔던 편견에 당당하게 마주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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