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4·13 총선 누가 뛰나 <15>대구 달성군

발행일 2019-05-12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달성군

대구 달성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4번 지낸 곳이다.

이에 한국당 텃밭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 군수였던 김문오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박 전 대통령이 지원한 후보를 누르고 군수로 당선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에게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율을 안겨줬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 당선자를 냈다.

이는 과거 농촌 지역이었던 이곳에 몇 년 사이 산업단지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잇달아 들어서면서 유권자들이 젊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대구시 전체 평균연령은 41세가 넘지만 달성군은 38.8세, 특히 테크노폴리스 지역인 유가읍은 33세다.

한국당에서는 현 의원인 추경호(58)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추 의원은 20대 공천 당시 이른바 ‘진박공천’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 지역구를 승계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황 대표가 국무총리로 재임할 당시 국무조정실장(장관급)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추 의원은 황 대표 취임 후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하면서 당 전략기획부총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전략기획부총장은 당협위원장 감사를 포함해 총선 공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자리다.

현재 추 의원은 장외집회 등을 통해 투쟁의 선봉에 서고 있으며 지역 현안에도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모두 참여하며 밑바닥 민심 다지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추 의원이 차기 총선 공천 관문을 어렵지 않게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아직 한국당 공천 경쟁에 뛰어드는 후보가 없는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기석(59) 달성군 지역위원장과 달성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진향(50)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오랫동안 달성에서 활동해 오며 대구시당 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조기석 위원장은 20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 출마한 바 있다.

지역에서 당심과 민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향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통일외교안보정책실 전략기획실 국장,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남북경협사업에 정통한 인사로 알려진 그는 19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 출마했다.

구성재(58)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도 거론되고 있다.

20대 총선 당시 추경호 의원이 단수 추천 방식으로 전략 공천되자 이에 반발해 한국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지역 크고 작은 행사에 연일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지역 내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며 지역민들과 호흡하고 있다.

구 전 본부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경북도지사와 내무부장관을 지낸 구자춘 전 의원의 아들이다.

김문오(70) 현 달성군수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공천문제로 관계가 틀어진 추경호 의원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내년 총선에서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나와 당선됐다.

김 군수는 최근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완전 자유로워진데다 이미 3선으로 더 이상 군수에 출마할 수 없어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한국당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추경호 의원의 공천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민주당 공천 결과, 김문수 군수의 출마 여부, 후보들의 젊은 유권자 표심 공략 등에 따라 총선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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