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4·13 총선 누가 뛰나 <14>경주

발행일 2019-05-08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주

초선인 자유한국당 김석기(64) 의원의 지역구다.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는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김 의원은 경주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인 원전해체연구소를 비롯한 방페물 처리 등의 원자력 관련 문제, 신라왕경 복원사업에 따른 특별법 처리와 예산 확보 등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지지층이 그리 두텁지 않다는 평가다.

또한 당내에서 일본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일본과 연계한 지역구 관광 활성화에 공을 들여왔지만 이 또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그런만큼 김 의원은 일찌감치 지역구 관리에 나선 상태다.

침체된 경주를 살리기 위해서는 해외관광객 유치가 우선이라며 △경주와 교토를 잇는 뱃길 열기 △문화재보호법으로 묶인 문무대왕릉 일대 변화를 위한 관련 법령 개정 △김해공항의 미주·유럽 직항 노선 추진 등을 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재선 공약인 셈이다.

변호사로 활동 중인 정종복(68) 전 의원도 출마를 확실시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 당시 4선의 김일윤 의원을 꺾고 당선됐지만, 18대 총선과 2009년 재선에서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고도 연거푸 낙선한 바 있다.

20대 총선에선 상대후보였던 김석기 의원에게 공천이 넘어가면서 경선 결과에 불복,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지만 낙선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에 조건부 입당하면서 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총선출마를 굳혔다.

현재 정 전 의원은 지역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꾸준히 지역민을 만나는 등 지지세력을 넓혀 가고 있다.

크고 작은 지역행사에 참여하며 경주를 에너지혁신도시로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시민들에게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 출신의 한공식(58) 국회 사무처 입법차장도 연일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 차장은 1990년 국회입법 고등고시에 합격해 29년간 국회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석기 의원이 측근을 통해 한 차장의 출마 의사를 알아보는 등 한 차장의 출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고 출신으로 울산시 부시장과 국회 부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전충렬(64)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도 출마가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동국대 교수를 지낸 임배근(65) 경주지역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임 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 민주당 공천을 받고 경주시장 후보로 출마, 22.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역민과 꾸준히 소통하며 밑바닥 표심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5.9%라는 의미있는 득표율을 기록한 권영국(56) 변호사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권 변호사는 진보 젊은층, 주부, 민노총과 개혁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지지세력의 기반으로 보고 있다.

경북노동인권센터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에 가입해 경주지역 현안문제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김용균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간사로도 활동 중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차관을 역임한 최양식(66) 전 경주시장과 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해 두 번의 고배를 마신 박병훈(54) 전 도의원도 출마가 거론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마한 최 전 시장은 측근 및 지인들과의 접촉 시간을 넓히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의 ‘조건부 복당 승인’을 거부한 채 경주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한 박 전 도의원은 동국대 총동창회를 비롯해 지역의 여러 단체에 가입하며 지지세 확장에 열심이다.

이중원 전 KT감사도 이름이 올라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김석기 의원은 지난해 경주시장 선거 당시 현역 재선 시장인 최양식 시장의 공천 배제를 놓고 이른바 ‘밀실공천’ 논란에 흽싸여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50년 지기의 우정을 자랑하던 김 의원과 최 전 시장이 이번 총선에서 맞붙어 어떤 결과를 낼 지 주목된다”며 “경주도 보수의 텃밭인만큼 한국당 공천 경쟁이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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