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을

재선인 자유한국당 윤재옥(57) 의원의 3선 수성 여부가 관건이다.

올 초 전당대회에서 대구를 대표해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던 윤 의원은 최근 한국당 대여투쟁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역민과 꾸준히 소통하는 등 지역구 활동에도 열심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태용(56) 달서을 지역위원장이 총선 출마 채비를 하면서 리턴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대 선거에 출마해 윤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달서구청장 후보로도 나서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이태훈 달서구청장(56.32%)을 상대로 43.67%의 득표율을 차지하며 선전했다.

김용판(61) 전 서울경찰청장도 총선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청장이 페이스북 정치로 다가올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김 전 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는 말이 어떻게 국가원수 모독죄가 되는가’ ‘더불어민주당의 행태가 가관, 목불인견의 참상’ 등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쓰며 여당을 공격하고 있다.

무료 밥차 등 지역 내 봉사 활동에도 참여하며 지역민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김 전 청장이 출마하면 윤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달서병

달서병은 결과가 눈에 그려지지 않는 ‘안개 정국’이다.

그만큼 변수가 많다. 달서구 전체 문제인 선거제 개편을 비롯해 보수 통합, 민주당 새 인물 영입 등이다.

우선 선거제가 그대로 가고 보수 통합도 되지 않는다면 ‘보수 적통’을 놓고 한국당과 대한애국당의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총선 출마를 확실히 하고 있는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받는 3선의 대한애국당 조원진(60) 대표와 자유한국당 강효상(58) 의원(비례대표)이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총선 전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양당이 통합된다며 싸움의 승패가 향후 보수 정체성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는 만큼 보수 가치를 둘러싸고 난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20대 선거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선거 당시 66.24%를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조 의원은 지난 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 135만개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의 석방에 힘을 쏟으며 태극기 부대의 열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강 의원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당시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찼다. 이후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진행된 당협위원장 물갈이 후에도 재신임을 받았다.

강 의원은 대여투쟁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지역 현안인 두류정수장 이전 후적지 활용과 대구시청 이전, 물산업클러스터의 핵심 인프라인 한국 물기술인증원 대구 유치 등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 지역 주민과의 유대쌓기에 힘을 쏟고 있다.

달서을 출마가 거론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달서병 지역구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달서병 출마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지난 총선 때 후보도 내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보수 분열로 표심이 갈라지면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최근 영입설이 도는 새 인물이 나설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 홍일표·허소 청와대 행정관 등이다.

이들은 출마 뜻은 내비치고 있지만 현재까지 출마할 지역구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대진(58) 달서병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확실히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주민밀착형 정책네트워크를 조직하는 등 총선 준비에 일찌감치 나선 상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달서구의 가장 큰 변수는 선거제 개편으로 인한 통폐합이다. 지난달 30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제도 개편안을 적용하면 현재 3곳인 지역구(갑·을·병)가 2곳으로 통폐합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 만큼 아직 출마 뜻을 밝히는 인사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이 다가올수록 보수통합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국당과 애국당의 전면 통합은 부정적 효과도 있어 애국당 유력 후보가 출마하는 지역에 한국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또한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변수가 많은 만큼 향후 달서구 내 선거 판도는 시시각각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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