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 근로자의 날, 같은 행사 다른 온도차…

발행일 2019-05-01 17:09:1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일 한국노총은 대구체육관에서 기념식 열고 민주노총은 거리 집회 실시해

-올해 129주년 맞은 노동절에 양대 노동조합총연맹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

근로자의 날인 1일 오전 민주노총(위)은 노동자의 탄력 근로의 확대와 노조파괴법에 대한 거리집회를 연 반면 한국노총은 근로자의 노고와 노사화합을 독려하는 기념식을 열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무열 기자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이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이하 한국노총)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근로자의 날 129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한국노총은 기념식을 열어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노사화합을 독려하는 반면 민주노총은 거리집회를 개최해 노동자의 탄력 근로의 확대와 노조파괴법에 대한 투쟁을 결의했다.

이날 한국노총은 오후 10시30분 북구 대구체육관에서 지역 기관·단체장과 정치계 인사, 노동조합 대표와 조합원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근로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들은 ‘공정한 경제’, ‘인간다운 노동’, ‘사회 안전망 강화’ 등을 외치며 노사화합과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기여한 지역 모범 근로자 등을 격려했다.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은 “뜻깊은 날의 정신을 계승시켜 노동자들이 차별 없이 자기의 능력에 맞게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지난 2월 민주노총이 불참한 가운데 탄력근로제에 합의했다. 지역의 산업평화와 우리 스스로 노동이 존중받고 주축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기형(57)씨가 산업포장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모범근로자 및 유관기관 관계자 127명이 수상에 영예를 안았다.

같은날 민주노총은 대구시청 주차장, 대구노동청, 교직원공제회,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앞에서 ‘세계노동절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4천여 명의 민주노총 회원이 모여 ‘노동개악 분쇄’, ‘노동기분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등을 외치며 투쟁 목표를 제시하며 거리집회를 이어갔다.

또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의 부당성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며 노동법 개정 수용을 촉구했다.

주요 요구사항으로는 △탄력근로제 확대 △이주·여성·장애인·5인 미만 사업장노동권 보장 △기만적인 노사평화 분쇄! 노사평화의 전당 반대 등이었다.

이길우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노동법 개악으로 고통받는 대구지역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분노하고 절규한다. 경제위기의 책임과 위기를 노동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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