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대구공항에 일부 승무원들 전용 주차 공간 만들어

발행일 2019-04-29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주차공간 만차에 올해 불법 주정차 과태료 부과 건수는 2천574건

-이와 비교해 호텔 주차장은 여유로워 승무원 주차 편의 제공해

대구국제공항 내 일부 주차공간이 항공사 승무원 전용 주차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어 주차공간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지역 승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이하 대구공항)는 승무원 등 직원 전용 주차장(146면)을 따로 마련해놓고도 일부 주차 공간을 승무원들에게 제공해 공항 이용객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문제의 승무원 전용 주차공간은 호텔 에어포트 주차장.

29일 호텔 에어포트 측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일부 항공사 승무원들에게 주차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호텔 주차장은 2천510㎡ 규모로 104면의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은 호텔 에어포트가 2014년 8월부터 대구공항으로부터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항공사 승무원들이 편안하게 주차공간을 이용하는 동안 대구공항 이용객들은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공항 주차장을 몇 바퀴나 돌고 있는 셈이다. 특히 비행시간에 쫓긴 일부 이용객들은 과태료 처분을 감수하고 불법 주차를 하는 경우도 있어 ‘대구공항의 왕은 고객이 아니라 승무원’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대구공항 만차 일 수는 2016년 245일, 2017년 139일, 2018년 189일이다. 올들어 4월 현재 만차 일 수는 60일을 기록했다.

대구공항 내 불법 주정차 과태료 부과 건수는 2016년 925건, 2017년 2천805건, 2018년 5천317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들어 3월까지 2천574건이었다.

호텔 에어포트 관계자는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일부 항공사에서 주차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공항의 요청도 있어 일부 주차공간을 평일에 간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공항 관계자는 “호텔 에어포트에 공식적으로 임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호텔 측이 재량적으로 해야 할 문제”라며 떠넘겼다.

대구국제공항이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이용객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이 공항 내 호텔 에어포트 주차장을 일부 항공사 승무원들에게 제공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호텔 에어포트 주차장 전경.


구아영 수습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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