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성류굴에서 삼국·통일신라·조선 각석 명문 수십 개 발견

발행일 2019-04-11 16:04:4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천연기념물 제155호 울진 성류굴에서 6세기 신라 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 조선 시대에 이르는 수십 점의 각석 명문이 발견됐다.

이번 명문 발견은 지난 3월21일 군청 심현용 학예연구사와 이종희 한국동굴연구소 조사연구실장이 성류굴 내부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해 동굴 8 광장을 조사하던 중 종유석(석주, 석순)과 암벽 등에 음각된 ‘정원 14년(貞元 十四年)’이라고 새겨진 명문과 화랑 임랑 등 다수의 명문을 처음 발견했다.

이후 노중국 계명대 명예교수 등 관계 전문가들이 3차례에 걸친 추가 조사 결과, ‘신유년’ ‘경진년’ 명 간지와 통일신라 시대 관직명인 ‘병부사’, 화랑 이름인 ‘공랑’, 승려 이름 ‘범렴’, 조선 시대 울진 현령 ‘이복연’ 등 30여 개의 명문을 추가로 발견했다.

심현용 학예연구사는 “신라시대 명문이 있는 국보 147호인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각석’과 역사적·학술적 성격이 유사한 것으로, 신라사 연구에 귀중한 국보급 문화재”라고 평가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 고대사 자료가 희소한 상황에서 이번에 확인된 다양하고 수많은 명문은 신라의 화랑제도와 신라 정치‧사회사 연구 등을 위한 중요한 사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각석 명문에 대한 실측과 탁본, 기록화 작업 등 전반적인 학술조사와 함께 동굴 내 다른 각석 명문에 대한 연차별 정밀 학술 조사와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연기념물 제155호 울진 성류굴에서 6세기 신라 시대부터 통일신라와 조선 시대에 이르는 수십 점의 각석 명문이 발견됐다.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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