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매매가를 놓고 대구시와 교육청의 이견이 커 오랫동안 진척이 없던 ‘제3산업단지 혁신지원센터’(가칭) 건립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대구시가 북구 제3산업단지에 조성될 혁신지원센터 부지를 공시지가 수준으로 조만간 매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혁신지원센터가 들어설 부지는 대구시교육청 소유의 옛 삼영초교다. 시는 이 부지 매입을 위해 그동안 교육청과 협의를 해왔으나 금액을 두고 큰 차이를 보여 지연됐었다.

다행히 두 기관이 금액에 대해 합의를 했고 현재 이관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옛 삼영초교 부지를 시교육청과 협의해 공시지가 수준인 179억 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부지 규모는 1만6천862㎡(약 5천100평) 다.

삼영초교가 2015년 12월 폐교된 후 이 부지는 대구교육시설지원센터가 사용하고 있다.

시는 학교가 폐교되기 직전인 2015년 상반기부터 노후 산단을 위한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부지 활용 계획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지 매입 과정에서 매입가격을 두고 시 교육청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당시 공시지가 기준인 179억 원을 제시했으나 교육청은 감정가격인 약 300억 원을 요구했다.

공유재산물품 관리법의 제12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각 회계 중 어느 하나의 회계에 속하는 재산을 다른 회계의 재산으로 이관할 때에는 유상으로 해야 한다. 가격은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대장가격(공시지가)으로 매입·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시 교육청은 그동안 삼영초교 부지가 산단 재생사업의 개발지역에 포함돼 토지보상법에 따라 감정가격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시는 삼영초교 부지 등기에는 소유자가 시로 명시된 만큼 공유재산물품 관리법에 따라서 공시지가로 거래해야 한다고 반박했었다. 시가 시 교육청을 같은 기관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교육청과 부지 가격 차이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으나 새로운 교육감이 취임하는 시점부터 논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구두로 매입에 대해 합의를 했고 빠른 시일 내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늦어도 다음달 초 내로 부지 매입 작업을 마무리하고 매입비는 시 교육청에 3년 분할납부 방식으로 지불할 계획이다.

김광묵 대구시 산단재생과장은 “다음달 새로운 공시지가가 발표되면 금액이 상승하기 때문에 그전에 매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지역 기업들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혁신지원센터 건립 사업을 빨리 진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혁신지원센터는 산업단지 내 부족한 기업지원기관이 직접 업체를 지원하고 입주공간 및 관련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복합건물이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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