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너머의 삶

베네딕트 앤더슨 지음/연암서가/264쪽/1만7천 원

이 책은 베네딕트 앤더슨(1936∼2015)의 자서전이다. 2015년 타계하기 직전에 수정을 끝낸 책이다.

그는 중국 쿤밍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와 아일랜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영국에서 수학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 대학교 대학원에서 당시 부상하던 동남아시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했다.

1965년 인도네시아의 좌익 쿠데타 시도에 군이 개입되어 있음을 폭로한 후 수하르토 정권으로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앤더슨은 35년이 지나서야 인도네시아에 돌아갈 수 있었고, 그 사이 태국, 필리핀 등을 연구하고, 필리핀의 소설가 호세 리살 등 19세기 무정주부의자들을 다룬 역작 ‘세계화의 시대’를 펴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앤더슨은 외국어 공부의 즐거움, 현장 연구의 중요성, 번역 작업의 희열, 신좌익이 전 세계 학계에 끼친 영향, 후학 양성의 보람, 세계 문학에 대한 애정 등,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살아온 생애를 묘사하고 있다. 그의 저작 중 가장 유명한 ‘상상의 공동체’ 집필의 동인이 된 몇 가지 개념과 영향도 소개하고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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