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음악의 뿌리 지키되 타장르와 경계 허물어

발행일 2019-04-02 15:32:0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77> 국악인



나라나 민족을 불문하고 자신들만의 고유 음악이 없는 나라나 아마 없을 것이다. 한 민족의 문화는 민족의 고유 언어와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인데 우리가 ‘국어’나 ‘국악’이라고 명칭을 붙이는 이유기도 하다.

‘국악’이라는 용어 사용은 오래되지 않았다. 과거 아악, 당악, 향악 등으로 부르다가 서양음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양악’에 대비해 전통 음악을 ‘국악’으로 칭하게 됐다.

전통음악에는 제례용 음악인 아악, 연회용 음악인 당악, 토착 민속음악인 향악 등이 있지만 최근 구분이 모호해졌다. 또 국악은 혼합된 형태는 물론 퓨전 음악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국악인의 종류와 하는 일

국악인도 작곡, 성악, 기악으로 영역을 나눌 수 있다. 이외에 우리 전통음악과 관련된 옛날 악보를 연구하거나 우리의 민속음악을 연구하는 일이나 탈춤이나 승무 또는 처용무와 같은 민속 무용 분야도 국악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다.

서양음악의 경우 음악과 관련된 일들을 하는 사람을 ‘음악인’이라 하고 음악 활동, 즉 작곡이나 연주 또는 지휘를 하는 사람은 ‘음악가’라고 구분하는데 국악은 국악인과 국악가를 구분하는 게 어색하다.

국악 작곡은 서양음악처럼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활성화되고 있다.

그동안 국악은 작곡보다 전래된 곡을 재생하는데 많은 노력을 해왔다. 국악기의 구조와 형태 및 연주법의 자연적 또는 섬세한 융통성에 따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국악은 전통 소리를 재생하려는 노력 대신 국악기를 사용해 서양음악을 연주하거나 서양악기로 국악을 연주하는 등 국악과 서양음악을 융합한 하모니 곡을 만드는 활동이 새로운 장르로 부상됐다.

국악기악연주자는 가야금, 거문고, 대금, 해금 등과 같은 악기로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국악인인데 국악에서 사용하는 전통적인 악기의 종류는 시대에 따라 그 종류가 많다. 조선후기는 악기를 만드는 주 재료에 근거해 악기를 61종으로 구분했는데 실제로 사용된 악기의 종류는 이보다 훨씬 많다.

국악성악가는 우리가 소리꾼이라든지 명창이라고 하는 국악인처럼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인데 가야금이나 거문고 또는 대금과 같은 국악기의 연주를 배경으로 판소리나 민요를 부르기도 하고 여러명이 창극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판소리는 서양음악과 달리 악보에 따라 노래를 하는 게 아니고 고수와 창을 하는 사람이 음률을 빌려 상황 이야기를 이어가는 일인극의 형태라서 리듬도 중요하지만 가사의 내용도 중요하다. 리듬은 가사의 내용을 더욱 극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국악은 서양음악과 형식에 있어서는 유사하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서로 많이 다른 음악이며 아울러 음악가의 활동 방식과 형태도 다르다고 하겠다.

◆직업적 환경

우리나라는 509개의 국악공연단체가 있는데 31.8%인 162개가 서울에 있어 문화의 편중현상을 보이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발간한 2018년도 공연예술실태조사보고서에 의하면 162개 국악단체 중 441개가 민간 설립 단체인데 비하여 국공립단체는 11%인 56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악단체에 소속된 국악인들은 8천110명인데 이중 정규직은 2천367명으로 전체 단원의 29.2%에 불과하다. 서양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9.3%로 가장 많으며 60대 이상도 853명이나 활동하고 있다.

국악공연단체가 2017년도에 총 1만288건의 공연을 했고 540만 명이 관람하고 1천485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는 국악공연단체 1개가 연평균 2억 9천17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는 의미로 재정적인 면에서 그다지 풍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비정규직 단원이 많은 이유가 이런 재정적인 문제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 보인다.

워크넷 자료에 의하면 2017년 국악인의 평균 수입은 연 3천158만 원 정도인데 직업 만족도는 좋은 편이다. 국악인에게 있어서 우리의 전통 예술을 발전시켜나간다는 소명의식이 값진 것이기 때문이라 하겠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국악은 총 18가지가 있다.

현재 국악인들은 국공립공연단체나 민간공연단체가 입단해 활동하거나 개인적으로 활동하는데 국공립공연단체에서는 결원이 발생한 경우에 공개채용(실기와 면접)을 거쳐 충원한다. 민간단체의 경우에도 공개채용방식으로 선발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추천방식을 통하여 채용하기도 한다.

◆교육기관

국악인을 육성하는 교육기관은 중학교부터 특성화돼 있는데 국립국악중학교와 국립전통예술중학교가 있으며 고등학교로는 국립국악고등학교를 비롯해 많은 예술계 특목고가 전국적으로 있다.

전문대학으로는 부산예술대와 서울예술대가 있으며 대학과 대학원에 국악 관련학과나 전공이 개설되어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국악학과라 하기도 하지만 전통음악학과 한국음악학과라고 하는 곳도 있다.

현재 국악과 관련한 국가자격증은 없으며 국악 관련 교육기관을 졸업하고 유명 국악인에게서 사사를 받으며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도움말 윤세환 청소년디자인라이프 대표

전국 국악공연단체 5009개

서울에 31.8% 편중돼 있어

국악인 이모저모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음악

종묘제례악, 판소리, 거문고산조, 선소리산타령, 대금정악, 가야금산조 및 병창, 서도소리, 가곡, 가사, 대금산조, 피리정악 및 대취타, 남도들노래, 경기민요, 제주민요, 향제 줄풍류(구례향제줄풍류, 이리향제줄풍류), 아리랑, 농악(진주삼천포농악, 평택농악, 이리농악, 강릉농악, 임실필농악, 구례잔수농악), 농요(고성농요, 예천동명농요).

◆국악공연단체

서울 162개, 부산 23개, 대구 24개, 인천 14개, 광주 25개, 대전 14개, 울산 12개, 경기 68개, 강원 27개, 충북 13개, 충남 14개, 전북 32개, 전남 20개, 경북 21개, 경남 36개, 제주 4개.

◆국악단체 설립 주체

국립 5개, 광역지자체 12개, 기초지자체 39개, 민간 441개, 민간기획사 12개

◆국악단체 인력 현황

국악단원 8천110명(여성 4천931명, 남성 3천179명), 지원인력 884명 총 8천994명.

◆국악단체 공연 및 수입 현황.

공연건수 1만288건, 공연일수 1만2천766일, 공연횟수 1만3천322회, 관객수 54만802명, 수입 1천485억 원.

◆국악 교육기관

-중·고등학교

국립국악중, 국립국악고, 국립전통예술중, 국립전통예술고, 선화예고, 계원예고, 강원예고, 대전예고, 충남예고, 충북예고, 김천예고, 포항예고, 경북예고, 광주예고, 전남예고, 남원국악예고, 전주예고, 세종예고.

-전문대학

부산예술대학, 서울예술대학

-일반대

수원대학, 단국대학, 대국예술대학, 동국대학, 목원대학, 부산대학, 서울대학, 수원대학, 용인대학, 우석대학, 전남대학, 이화여자대학, 추계예술대학,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양대학, 한중대학.

-대학원

경북대, 남부대, 단국대, 부산대, 서울대, 숙명여대, 영남대, 용인대, 용인대, 우석대, 원광대, 원광대, 전남대, 전북대 , 전주교대, 중앙대, 중앙대, 전북대, 진주교대, 청주대, 추계예술대, 춘천교대, 한양대.

◆국악 관련 단체

국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 국악방송,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한국문화재재단 한국문화의 집, 한국문화재재단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한국국악협회, 국악신문사,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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