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갑 민심 이반 다잡기 어려울 전망 ||이진훈 정순천 등 한국당 공천 전쟁도 격화될 듯

▲ 김부겸 의원
▲ 김부겸 의원
대구의 정치1번지 수성구의 총선 열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4.15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데다 장관직을 내려놓은 4선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수성갑 복귀 시점이 다음 주로 잡혔기 때문이다.

2년여 동안 사실상 지역구를 떠나 있던 김 의원이 본격적인 지역구 관리에 돌입할 경우 자연스레 수성갑 지역은 총선국면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김 의원이 그동안 소홀히 했던 수성갑 지역민들을 찾아 뵙는게 급선무라며 바쁜 속내를 드러내고 있지만 현 지역구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지역구 대구시의원, 기초의원선거 등에서 압승을 거둔 김 의원이지만 불과 몇달 사이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등 민심이반이 급속도로 심화되면서 탄탄한 김 의원의 조직력도 다시 재편해야 할 정도라는게 정가 일각의 분석이다.

김 의원의 지역구 복귀 행보도 적극적인 민심 다지기와 간헐적인 민심 추스러기를 놓고 고심해 봐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나올 정도로 수성갑 민심이 만만치 않다.

김 의원의 적극적 행보가 되레 민주당과 현 정부에 대한 수성갑 주민들의 민심이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정순천 위원장
▲ 정순천 위원장
이런 정서 탓에 한국당 공천을 노리는 후보들도 저마다 내년 총선엔 해볼 만 하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당 정순천 현 수성갑 당협위원장도 발빠른 조직 관리로 김 의원과 맞먹을 정도의 조직력을 갖춘 상태다. 내년 한국당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정 위원장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손사래 칠 정도다.

하지만 정 위원장도 치열한 한국당 공천 격전이 예고돼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장 한국당 경선전에 나선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최근 운동화끈을 바짝 조여매고 있기 때문이다.

▲ 이진훈 전 청장
▲ 이진훈 전 청장
이 전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봉사활동 등을 통해 꾸준히 지역민들과의 교감을 넓혀왔고 유튜브 방송 채널 ‘이진훈 TV’를 통해 지역현안 문제를 꼬집고 있다.

또 4대강보 해체저지 범국민연합의 준비위원으로 참석, 한국당 몫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고 수성갑 주민들을 위한 대구신공항통합 이전과 관련한 쓴 소리도 가감없이 쏟아내고 있다.

예전의 낙하산식 전략 공천만 나오지 않는다면 공천을 둔 경선전에선 단연 우위가 예상될 정도로 인지도와 지역민들의 신뢰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게 정가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수성갑은 김부겸 의원으로 볼 때 최대 험지다. 김 의원이 예전의 민심을 되찾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의원 임기 절반을 장관직을 해왔고 장관 수행동안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해 왔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영남권 전체는 물론 지역구민조차 민심을 다잡기는 버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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