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토종 최고령 만루홈런 기록 경신||프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이기도 해



▲ 박한이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생산해냈다. 8회 초에는 만루 홈런을 쏘며 KBO리그 역대 토종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5회 초 솔로 홈런을 친 후 강명구 코치의 축하를 받는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박한이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생산해냈다. 8회 초에는 만루 홈런을 쏘며 KBO리그 역대 토종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5회 초 솔로 홈런을 친 후 강명구 코치의 축하를 받는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나 아직 죽지 않았어.”

불혹의 사나이 박한이(40·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역대 토종(국내선수) 최고령 만루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선수 최고령 만루홈런 직전 기록은 최동수(SK·39세 10개월)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하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은 호세(롯데·41세 3개월)가 가지고 있다.

박한이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22세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한 후 ‘삼성맨’으로 우승 반지 7개나 낀 박한이는 불혹의 나이에도 건재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이날 지명타자 김동엽 대신 대타로 들어선 박한이는 7-4로 앞선 5회 초 첫 타석에서 바뀐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다.

대기록은 8회에 나왔다.

8회 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한이는 이인복의 공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은 역대 국내선수 최고령 만루홈런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연도 있다.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한이가 프로에 데뷔한 후 처음으로 터트린 만루홈런이다.

박한이는 “두 개의 홈런보다 팀이 이긴 것이 중요하다”며 “만루 상황에서는 밀어치자는 생각으로 배팅한 것이 운 좋게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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