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로드’는 근대문학 태동기인 1900년대부터 시작해 1950년대 전후문학, 1960년대 순수·참여문학까지 대구근대문단의 흔적과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향촌동과 북성로 일대를 전문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년 9월 첫 선을 보인 후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110여 회 진행됐다.
주 코스인 ‘교류길’에서는 한국전쟁기의 문학·예술 교류 흔적과 일화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대구문학관 주변의 향촌동과 북성로 일대는 당시에는 대구 최대 번화가로 문화예술인들이 시대를 공감하며 사상을 교류하던 살롱이 많이 있었다. 그곳을 드나들던 구상, 이중섭, 이윤수 등 여러 문인과 화가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 또한 해방 이후 최초의 문학동인지인 ‘죽순’이 탄생한 ‘명금당’과 종군문인들의 활약을 들으며 역사 속 문학의 가치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공감길’은 대구 근대문학 공감대의 형성과 확산을 보여주는 코스이다. 이중섭과 최태응이 묵으며 개인전 준비를 한 경복여관에서부터 일제강점기 당시 동양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 키네마구락부(현 CGV대구한일점)까지 발길 닿는 길마다 대구문단의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문인들이 지금은 빈터가 되어 버린 곳과 근대문인들의 자취가 남은 장소를 발굴해 탐방하는 ‘대구문학로드’는 대구시민 뿐만 아니라 타 지역민들에게도 의미 있는 투어이다. 대구와 인연이 되었던 문인들이 활동했던 공간과 문학작품 속의 무대를 확인하며 전문해설사의 해설을 듣는다면, 대구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53-430-1234.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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