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태 경일대 총장 "하양 당진 제주에 3개 캠퍼스 4개 단과대학 유기적 결합 목표"

발행일 2019-02-24 19: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시대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자행력이 없으면 사라져야 한다"며 과감한 학과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경일대학교 정현태 총장은 올해 임기 10년차다.

2010년 9월 5대 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지금의 7대까지 재신임받으며 2022년 8월까지 학교를 이끌게 된다.

급변하는 대학 환경에 대처하는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학교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연임 배경으로 작용했다.

올해 꼭 임기 10년차를 맞은 정 총장을 만나 앞으로 대학의 모습과 발전계획을 들어봤다.

정 총장은 ‘학생과 함께’라는 모토에서 ‘기업’를 더하며 학교 운영의 제1메시지로 삼고 있다.

학생과 함께하는 대학을 기본으로 산학, 즉 학생 취업을 위해 기업의 가치를 대학 안으로 들여온 것.

그는 “학생처장으로 있을때부터 지난 20년간 변하지 않은 가치가 대학이 학생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며 “학생과 함께 할 때 대학이 살 수 있다. 이제는 기업까지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학교가 질적·양적으로 변화를 시도한 이유도 학생에게 있다.

대표적 사례가 학과개편이다. 정 총장은 시대가 요구하는 학과, 학생들이 원하는 학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과감한 학과개편에 속도를 냈다.

그는 “생존하는 데 노력하지 않고, 자생력이 없다면 사라져야 한다”며 학과경쟁력에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학과 폐지나 신설 등에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도 대학 환경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게 총장 설명이다.

정 총장은 만화애니메이션과를 학과개편 성공 사례로 꼽았다.

학교는 신학기부터 개설되는 만화애미메이션과에 네이버 웹툰작가로 활동한 원현재·서재일 작가를 교수로 먼저 초빙하고 학생모집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실무형 웹툰작가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만화애니메이션과는 2019학년도 대입 일반전형에서 10.38대1, 실기전형 20.08대1, 면접전형 9.4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성공적 출발을 알렸다.

새롭게 만든 항공서비스학과도 7.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학생들의 응답을 받고 있다.

지역산업 개편에도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학교는 지역혁신사업 잉여금을 미래형 자동차 시험감사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자율형자동차는 경일대가 자랑하는 분야 중 하나로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내년에는 교내 무인 셔틀버스(7인승)가 시범 운영된다.

정 총장은 “현재 학교가 가진 자율운전 기술력은 대구경북권 각종 연구원과 기업을 포함해 가장 앞섰다. 우리를 따라오려면 최소 2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대구경북권 자동차 부품 시험검사를 하고 있는 경일대는 경북도와 협의해 약 30억원을 투입해 전기형 및 무인자동차 시험 검사 장비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또 그는 장기 계획으로 제주도 내 예술대학 구상도 내놨다.

그는 “미술, 시각, 영상, 사진전공 등으로 구성된 예술대학을 사유하고 자연과 함께 느낄 수 있는 제주도에 만들고 싶다”며 “2022년 당진에 제2캠퍼스가 개교하는 만큼 가까운 미래에 하양, 당진, 제주까지 3개 캠퍼스 4개 단과대학을 운영,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다”고 했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
외부적 변화와 더불어 내실을 다지는 데도 속도를 냈다.

우선 교수진 분류를 크게 2가지 트랙으로 나눴다. 기존의 연구 위주 교수진과 더불어 일본의 가나자와 공대의 모형을 벤치마킹해 산업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교수가 가능토록 겸직이 가능한 산업현장형 교수제를 신설했다.

산업현장형 교수에 대해서는 평가방식도 연구와 논문보다 실무 위주의 산학밀착형 평가 요소를 도입했다. 앞서 언급한 ‘기업과 함께’를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이와 함께 그는 장학금 제도를 세분화해 졸업학점을 초과·달성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학점 당 8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정 총장은 “우리 학생들이 조금의 경쟁력이라도 더 가질 수 있도록 전공 외에 다른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싶다”며 “하나라도 더 배워 졸업한 학생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시대가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기계과 전공 학생이 졸업학점을 모두 이수한 후 이력 관리의 하나로 경영 관련 과목을 추가로 듣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학교의 변화는 3월부터 교직원 연봉이 최대 600만원까지 인상되는 한편 등록금 제로 시대를 열어갈 글로벌인재키움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학생에게 무상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학교법인 수익사업을 통해 발생한 이익금을 학교에 재투자하면서 가능한 이야기다.

정 총장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대학과 학생, 기업이 3자간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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