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국당 전당대회 참여...윤곽 잡힌 한국당 전대

발행일 2019-01-30 20:3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당권을 향한 ‘2.27 전당대회’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보수진영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혀온 ‘빅3’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 전 대표에 이어 31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까지 가세하면 전대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교육공제회관에서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의 조강지처 홍준표가 다시 한 번 전장에 서겠다”며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당을 떠나면서 ‘홍준표가 옳았다’라는 국민의 믿음이 있을 때 돌아오겠다고 여러분과 약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후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둔 채 유튜브 1인 방송 ‘TV 홍카콜라’ 등을 통해 외곽 보수 진지 구축에만 진력했다.

하지만 한국당 전대에 보수진영 유력 대권 주자인 황 전 총리가 뛰어들면서 ‘황교안 대세론’이 고개를 들자 7개월여 만에 현실정치 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북핵 위기는 현실화됐고 민생경제는 파탄에 이르고 있다”며 “좌파 정권의 정치 보복과 국정 비리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고 온 국민이 문재인 정권에 속았다고 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당이 특권 의식과 이미지 정치에 빠져 ‘도로 병역비리당’, ‘도로 탄핵당’, ‘도로 웰빙당’이 되려고 한다”며 “당원들과 함께 악전고투할 때 외면하던 분들이 이제 와서 당을 또 다시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여당의 실정을 비판하는 동시에 유력 당권주자인 황 전 총리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같은 당 안팎의 위기 상황 때문에 자신이 당권에 도전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막말, 거친말로 매도됐던 제 주장들이 민생경제 파탄, 북핵위기 등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 현실을 반영하듯 댓글 민심은 적게는 61%에서 많게는 94%가 제 주장에 공감하고 ‘홍준표가 옳았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당 대표 공약으로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 정예화 △당 변화와 이념·조직·정책 3대 혁신 △자유대한민국 건설 위한 ‘네이션 리빌딩’ 운동 등을 내걸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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