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섬 기담/인간의자



에도가와 란포 지음/문학과지성사/167쪽/1만2천 원

파노라마섬 기담과 인간의자를 엮은 작품이다.

파노라마섬 기담은 1926~27년 발표한 작품으로 정통적인 추리소설의 맥을 잇는 동시에 작가만의 독창성을 가미해 고유의 작품세계을 구축하던 무렵의 작품이다.

무인도 먼바다섬에 몽상가 히토미 히로스케가 자신의 이상대로 파노라마를 건설하는 내용인 이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파노라마관을 연상시킨다. 조금 전까지 발을 디디고 있던 현실 세계와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통로, 그곳을 지마녀 펼쳐지는 불가사의한 세계. 독자는히로스케의 범죄 구성의 통로를 따라가 황홀하고 충격적인 파노라마섬을 마주하게 된다.

인간의자는 1925년 발표한 작품으로 논리적인 해결보다는 사건이나 장면이 주는 오싹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변격 소설이다. 현실세계에서는 그 누구의 관심과 환대도 받지 못하는 추한 외모의 의자 직공이 기괴한 방식으로 자신의 욕망을 해소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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