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일몰제 집행 시기가 다가오면서 대구에선 처음으로 지주들이 물리력 행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수성구 범어공원 토지소유주들은 지난 26일 공원 내 10여 곳에 철조망을 설치했다. 지난 25일 토지소유주 20여 명이 모여 공원 내 사유지에 철조망과 펜스를 설치하기로 협의했기 때문이다.

이날 설치된 철조망은 모두 13곳으로 이 중 일부는 등산로를 막아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소유주들은 대구시가 범어공원의 민간사업자 개발을 거부하면서 다른 대안없이 진행하는 꼼수 행정을 규탄하기 위해 철조망을 설치했다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철조망 설치 작업은 28일에도 진행되는 등 지속적인 추가 설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구시는 범어공원의 민간사업자 개발에 대해 찬성여론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2020년 7월1일이 되면 도시공원 일몰제가 실시된다. 20년 이상 공원 조성을 하지 않았을 경우 재산권을 풀어주는 제도다. 이후에는 소유주가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민간사업자 개발은 공원 전체 부지 중 30% 이내만 개발을 허용하는 특례사업이다.

범어공원은 전체 면적 113만2천458㎡ 중 약 60%가 사유지로 구성돼 있다.

한편 지난 10일 수성구 황금동 롯데캐슬골드파크 아파트 입주민은 범어공원 민간개발에 대해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대구시와 대구교육청,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을 찾아 제출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아파트 전체 4천256가구 중 3천634가구인 85.6%가 범어공원 민간 개발을 찬성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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