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 증세 유심히 살펴야-불면증 시달린다면 불안장애나 강박증 등 동반질환도 체크해봐야학부모 신모(37)씨는 최근 초등학교에 입학한 8세 아들에게서 나타난 틱장애와 강박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이씨는 "두 달 여 전 남편 직장 발령으로 남원에서 여수로 이사를 하면서 환경이 바뀌어서 인지 아이가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하더니 얼마전부터는 길가다가 뜬금없이 땅을 짚거나 고개를 으쓱 하는 틱증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이사나 초등학교 입학, 전학 등 주변 환경과 생활 패턴의 변화로 틱장애, ADHD, 불안장애,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같은 소아정신과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의료진은 정신질환의 경우 복합적으로 나타나 치료가 어려울 수 있어 원활한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틱장애와 ADHD, 불안증 같은 두뇌 질환의 치료법 및 동반 질환에 대해 해아림한의원 강남점 강진국 원장에게 들어본다.ADHD는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산만한 행동을 하게 되고, 충동성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유아ADHD와 청소년ADHD는 감정통제가 되지 않고 짜증을 많이 내며 기분 변화가 심해 조울증의 증세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특히 유아 ADHD와 청소년 ADHD 앓는 아이의 자존감은 매우 낮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부정적인 것들이 많아 또래와의 교감에 있어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원만하지 못한 교우관계와 사회성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학습효율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강진국 원장은 “가족이나 친척 중에 틱이나 강박증, ADHD를 앓는 이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발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성을 보이거나, 강박과 같이 반복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보이고, 어릴 때 자주 놀라거나 경기를 한 경우, 그리고 많이 예민한 경우 빨리 치료에 임해 다른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틱장애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형태로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일시적으로 참을 수는 있으나 언젠가는 틱을 해야만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틱장애는 얼굴ㆍ목ㆍ어깨 등 신체 일부분을 뚜렷한 목적성 없이 갑작스럽고 빠르게 소리를 내거나 근육을 반복해서 움직이는 질환으로, 전체 아동 10명 중 1∼2명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주로 7세 전후 발병하지만 개인에 따라 4∼5세 이전에 나타난다. 반복적이고 불수의적으로 이상 근육운동을 보이거나 소리를 내는 장애로, 대개 전체 소아의 1∼13%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한다.그렇다면 틱장애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틱장애는 중추신경계 발달 과정 중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가 상호작용해 뇌의 피질의 신경 회로에 변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유전적인 요인과 심한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환경적 요인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인관계나 공부에 방해를 받는 경우, ADHD나 강박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단순 증상이라도 1년 이상 지속되거나 음성틱이 동반될 경우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강진국 원장은 설명했다.쉽게 피곤해지거나 짜증이 나고 안절부절 못하거나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매순간 걱정과 불안으로 공포를 느끼는 불안장애는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불안감을 느끼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두통과 어지러움, 심장 박동수의 증가, 위장관 이상과 같은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물론 불안장애로 인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일상생활을 하는 데 아주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없이 방치했을 경우 만성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밟을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잠자리에 누우면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오지 않거나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어 수면장애 또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도 있다.수면장애는 입면장애와 수면유지장애, 조기각성의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잠자리에 누우면 잠들기가 어려운 입면장애는 잠들기까지 3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말한다.수면유지장애는 잠드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자다가 밤에 자주 깨는 것으로 잠을 깨는 횟수가 하룻밤에 5회 이상이거나 잠을 깨서 깨어있는 시간이 30분 이상을 말한다. 조기각성은 전체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데 잠을 깨면 다시 잠자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하고 싶지 않은 생각과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강박증,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치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사회공포증,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하게 되는 광장공포증 등도 불안장애에 속한다.강박증도 불안장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질환 중 하나다. 스스로의 민감성이 상승된 상황과 지속적인 자극원이 존재해 뇌 기능상의 불균형이 초래된 질환인 강박증은 틱장애와 ADHD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어떤 생각이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질환이다.강 원장은 “반복적이고 원하지 않는 강박적 사고와 행동을 특징으로 하며 잦은 손 씻기와 숫자 세기, 확인하기, 청소하기 등과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강박적 사고를 막거나 그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려고 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일시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뿐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불안감과 초조함을 더욱 더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심박동수와 호흡수가 증가하고 식은땀이 나는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공황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심리사회적 요인과 신경학적 요인 등이다. 심리사회적 요인에 속하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주변인과의 지나친 갈등 또는 사건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공황발작을 경험한 이들은 발작으로 신체 증상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불안함을 느끼게 되고, 이는 다시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역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또 뇌의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가바 등 신경 전달물질 시스템의 이상이나 측두엽, 전전두엽 등의 구조적 이상과 심장마비, 뇌졸중, 약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성인의 경우 지나친 음주나 숙취 등이 공황장애의 유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강 원장은 “증상의 빈도가 잦고, 발작 증상이 수시로 나타날 수 있어 역시 초기 진단과 진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결국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려는 회피 반응이 나타나고 나중에는 광장 공포증이나 폐쇄공포증을 느끼는 단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또한 “두뇌의 기능적인 불균형상황을 점진적으로 조화로운 상태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에 대한 인지와 증세를 일상에서 받아들이는 여유에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도움말 : 해아림한의원(대구, 수원, 창원, 대전, 서울 강남, 서울 잠실, 일산, 인천, 목동) 원장단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