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 교사, 코로나 확진…학교 2주간 원격수업

영천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 교사가 코로나19 검체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경산에 거주하고 있는 20대인 이 교사는 지난 3일 기숙학교 학생, 교직원을 상대로 실시한 코로나19 전수검사에서 무증상 상태로 감염이 확인됐다.학교 측은 4일 기숙사에 입소한 학생들을 귀가 조처하고 2주간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보건 당국은 감염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공감대 형성이 대구·경북 통합의 첫걸음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논의하는 민간 차원의 ‘논의의 장’이 처음으로 열렸다. 지난 3일 ‘대구경북의 큰 통합과 국가균형발전’ 세미나가 대구경북학회 주관으로 경북대에서 개최됐다.이날 세미나에서는 대구·경북 통합의 선행 과제, 미래 효과 등과 관련한 각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지역 주민들의 행정통합에 대한 논의와 공감대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해 말 제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론은 그간 4·15총선과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지역 주민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공론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대구·경북은 지난 1981년 행정분리 이후 인구 증가는 정체되고 경제력은 하락하고 있다. 인구, 산업,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 된 때문이다.코로나19가 몰고온 전 세계적 경제 위기도 지역 통합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대구·경북은 수도권 등 다른 지역보다 파장이 더욱 심각할 것이다. 지역의 공단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수도권이나 해외로 기업이 잇따라 빠져 나가는 산업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장기적 수출부진, 내수침체, 일자리 격감 등 대구·경북의 실물 경제에 닥칠 파고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위기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획기적 도약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한다. 대구·경북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이제 필수다. 그래서 세계적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심화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위기를 헤쳐나갈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지역민의 51.3%가 행정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22.4%의 2배가 넘는다. 지역민의 관심과 지지를 공론화의 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행정통합 성공의 대전제는 공감대 형성이다. 공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대구·경북 상생과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국내외 행정통합의 사례를 수집·분석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통합 논의가 구체화되면 지역 간 여러가지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사회적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통합방안의 장·단점을 검토한 뒤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지역의 발전을 담보하는 큰 그림을 속도감 있게 그려 나가야 한다.

/박준우 시시비비/ 시민의식 그리고 시민단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에겐 다소 낯선 찬사가 해외에서 들려왔다. 세계 각국 정부와 언론이 대한민국을 코로나 19 대응 모범국가로 주목하면서 그 배경에 한국인의 높은 시민의식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던 것.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서는 위안부피해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그게 충격이었던 건 폭로 대상이 위안부 피해자를 돕는 시민활동가와 시민단체였다는 점에서도 그랬지만, 그 내용이 도저히 있어선 안 될 일이었기에 더더욱 시민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또 안타까운 건 그 시민활동가의 잘못된 처신도 기가 막힐 노릇인데, 그가 몸담았던 시민단체라는 조직에서 어떻게 그런 일들이 버젓이 벌어질 수 있었던가 하는 점이었다.이번 일로 인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시민의식에, 또 시민단체 활동을 선의로만 봐 왔던 많은 이들의 믿음에 혹시라도 균열이나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시민운동이나 시민단체의 힘은 말할 것도 없이 시민사회의 건강한 시민의식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그 힘은 가깝게는 촛불혁명에서 경험했고, 또 그 이전에는 군사독재와 외세의 압력에 맞서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한 것을 역사에서 배워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시민의식은 자유민주주의의 버팀목이자 한 축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리라.얼마 전 위안부피해 할머니 한 분이 대구에서, 20년 넘게 위안부피해자 돕기 시민활동가로 일하다 21대 국회에 진출한 한 국회의원을 두고 여러 의혹을 폭로했다. 그 내용은 사실 여부를 떠나 듣기만 해도 기가 막히는 것들이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돈만 모았다’ ‘후원·기부금이 할머니들한테 쓰이지 않았다’. 할머니의 폭로에 국민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분노했다.또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애초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목적으로 출범한 정의기억연대라는 시민단체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폭로됐다. 그 국회의원은 이 단체의 전 이사장이었다.당장 여론이 들끓었고 국회의원직 사퇴와 검찰수사 요구가 빗발쳤다. 동시에 정의기억연대라는 시민단체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검찰수사를 통해 개인의 잘못은 죄가 밝혀지는 대로 그에 합당한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관련된 문제들은 처벌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고, 이참에 시민단체의 역할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정의기억연대는 1980년대 후반 위안부 문제를 제기해오던 37개 여성시민단체가 연합해 만든 한 단체가 그 모태가 됐다. 처음에는 피해자 지원 활동에 주력하다, 그 후 진상규명이나 교육 및 장학 사업, 기림과 국제연대 사업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활동 범위가 커짐에 따라 단체는 조직, 예산 등 여러 면에서 그 규모가 자연스럽게 커졌을 것인데, 문제는 외형적 성장을 하면서 시민단체의 성격에 걸맞지 않게 조직이 관료화되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됐다고 한다.우리 사회에서 시민단체와 그 활동가들을 보는 시각은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엇갈려 있다. 그러나 대체로는 대가 없이 시민의식을 가진 이들이 연대를 통해 공동체 이익을 위해 활동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은 것 같다.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시민단체 활동에 지지를 보내고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미안함 대신에 그 후원에 기꺼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런 측면에서 시민단체들은 정의연 사태를 가볍게 봐 넘길 것이 아니라 기본부터 다시 챙겨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투명하고 합리적인 내부 절차가 보장되고 있는지 더 살펴봐야 하고, 특히 세금을 지원받는 경우에는 회계의 투명성 확보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코로나 사태로 우리는 시민의식으로 뭉쳐진 힘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수백 명씩 나올 당시, 대구에는 수많은 의료진이 전국에서 왔다. 꼭 와야 할 이유가 없었을 텐데도 감염병 현장을 찾은 그들은 환자들을 내 가족처럼 돌봤다.이런 모습들은 지역민들에게는 아직도 가슴 먹먹한 감동으로 남아 있으며, 또 외신들은 이를 한국인의 놀라운 시민의식이라고 소개했다. 한 개인의 못난 행동 때문에 세계가 놀라워하는 시민의식, 시민운동이 손상되거나 위축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싸움소 묘비명

싸움소 묘비명 안주봉1.광채를 뿜어내는 움푹 팬 눈자위에/ 뿔치기에 박혀 긁힌 상처는 쓰라린데/ 따가운 탐욕의 시선, 등줄기에 꽂힌다밀리면 끝장이다 뚝심으로 버텨내다/ 힘 부쳐 등 돌리는 정직한 한 판 승부에/ 터지는 환호와 탄식, 돈다발이 뒤엉킨다 2.벼랑 끝 내몰려도 뻗대는 황소고집/ 우걱뿔 맞배지기로 왜구소 몰아냈던/ 국민소 불굴의 번개 눈 못 감고 잠 들다.................................................................................................................... 안주봉은 시조의 고장 경북 청도 출생으로 2012년 시조21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한 편의 새로운 시조를 창작하기 위해 치열한 궁구에 힘쓰고 있는 시인이다.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에는 상설 소싸움 전용 경기장이 있다. 소싸움은 경북도의 대표적인 민속행사로 우리나라의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다. 청도는 감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현대시조의 초창기를 이끌었던 이호우·이영도 남매 시인이 출생한 시조의 고장이기도 하다. 해마다 가을이면 문학 한마당 축제가 청도에서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제다. 시조는 유장한 우리 민족시의 본류요 정수다. 청도의 한 집안에서 나고 자란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시인이 시조문학의 현대화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런 까닭에 청도군에서 오누이 시인의 시정신과 시적 배경, 사상과 철학이 갖는 의미를 재해석하고 현대문학의 토양으로 삼는 축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누이는 시대의 저항정신을 시조로 풀어낸 점에서 독보적이다. 소싸움 전용 경기장은 문화의 세기를 맞아 향토 고유의 전통 민속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청도 소싸움을 세계적인 문화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하여 한국관광의 메카로서 자리 매김하는 한편, 관광 수입 증대를 통한 지역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또한 청도가 세계적인 소싸움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 소싸움을 축제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건전한 레저 문화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뜻도 담겨 있다. ‘싸움소 묘비명’은 특별한 작품이다. 광채를 뿜어내는 움푹 팬 눈자위에 뿔 치기에 박혀 긁힌 상처는 쓰라린데 따가운 탐욕의 시선이 등줄기에 꽂히는 것을 느낀다. 밀리면 끝장이기에 뚝심으로 버텨내다 힘 부쳐 등 돌리는 정직한 한 판 승부에 터지는 환호와 탄식과 함께 돈다발이 뒤엉킨다. 벼랑 끝 내몰려도 뻗대는 황소고집으로 우걱뿔 맞배지기로 왜구소를 몰아냈던 국민소 불굴의 번개가 눈 못 감고 마침내 잠이 들었다. 번개는 청도소싸움축제 한일전에서 일본소 3두를 차례로 제압하여 방송 3사 전국뉴스에 ‘국민소’ 칭호를 받았던 싸움소다. 그도 명을 다하게 되면서 죽음을 맞이했는데 눈을 감지 못했다. 남은 한이 있었을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공직에 몸 담고 지내면서 늘 기억하고 있는 아버지 말씀을 ‘그릇’이라는 단시조 안에 녹여 노래하고 있다. 어릴 적 아버지는 큰 그릇이 되라 하셨는데 나이 들어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릇(僞)될 것인가 아니면 그릇(器)이 될 것인가하고. 혹여 큰 그릇이 못되고 그릇된 사람이 될까 염려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그는 나름대로 우리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아버지의 뜻에 부응한 것이다. 더구나 시인으로 문단에 나와 활동하고 있으니 그릇됨과는 거리가 멀다. 올곧은 자세로, 남다른 삶의 철학으로 자신만의 분깃을 가진 그릇이 된 것이다. 어느덧 유월이 찾아와 녹음이 짙어졌다. 소싸움을 생각하며 무엇보다 생명을 지키는 일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싸움소 번개가 끝내 눈을 감지 못하고 떠난 것이 눈물겹다. 이정환(시조 시인)

열대야, 미리 알고 대비하자

전준항대구지방기상청장 전준항평년이나 작년보다 덥다는 기상청의 여름철 기상전망이 발표되면서 폭염과 열대야 관련 뉴스가 등장하고 있다. 아직 한여름은 아니지만, 여름이 점점 다가오면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공기마저 후텁지근하게 바뀌고 있다. 집마다 선풍기가 등장하고 낮에는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도 종종 눈에 띈다. 지금은 괜찮지만 무더운 여름밤이 되면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도 있을 것이다. ‘열대야’는 열대지방의 아침 기온과 비슷한 25℃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밤사이(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기상 현상을 말한다. 도심지는 한낮에 아스팔트와 빌딩에 흡수된 열기가 밤이 되면 뿜어져 나와 열대야가 더 심해지기도 한다.열대야는 주로 7~8월 여름철에 나타나지만 6월이나 9월에도 가끔 발생하고 있다. 작년 대구를 기준으로 보면 7월 22일 첫 열대야가 나타났었고, 9월 6일 마지막 열대야가 관측되었다. 여름이 길어질수록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도 많아지고, 발생 횟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대구지방의 열대야 평균 발생일수는 21일로, 6월은 0.1일, 7월은 10.3일, 8월은 10.2일, 9월은 0.4일 나타났고, 작년은 8월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연속으로 나타난 기간도 있었다. 그리고 최근 10년 중 최장으로 지속된 기간은 2018년 7월 12일부터 27일까지로 16일 연속 나타나 사람들의 여름밤을 괴롭혔다.열대야가 발생하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이는 높아진 기온으로 중추신경계 중 체온과 수면을 조절하는 부위가 자극받아 몸을 자꾸 뒤척이기 때문이다. 이에 깊은 잠을 이루기 어렵게 되고, 잠을 자도 몸이 뻐근하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곤해진다. 더불어 열대야가 발생하면 습도까지 높아져 땀이 증발하지 않기 때문에 체온 조절이 어려워진다. 이는 불쾌지수를 높여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 수면을 방해한다. 잠을 못 자서 피로가 누적되면 면역력과 집중력이 쉽게 떨어지고, 두통과 식욕부진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무기력해지기도 한다.열대야의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선풍기나 에어컨으로 침실 온도를 22~25도로 유지해야 한다. 이때 냉방기는 계속 가동하기보다는 타이머를 설정하고 틈틈이 환기하여 냉방병을 예방하도록 한다. 잠자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를 해 몸을 식히고 피로를 풀어주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찬물로 샤워를 하면 근육을 긴장시키고 차가워진 몸의 체온을 맞추기 위해 열을 발생시켜 오히려 열대야로 인한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잠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TV, 컴퓨터 등을 멀리하는 것이 좋은데,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푸른색의 짧은 파장의 빛이 생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억제해 불면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은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하거나 잠들기 바로 직전의 운동은 수면에 방해가 되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잠들기 최소 3시간 전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하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더위 때문에 밤잠을 설쳤더라도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활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잠을 못 잤다고 다음날 늦게까지 자면 신체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자기 전 가벼운 음주로 더위를 식히고 잠자리에 드는 것도 삼가야 한다. 차가운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떨어지고 졸음이 와서 잠이 온다고 느끼게 되지만 알코올은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알코올이 분해될 때 대사 작용으로 인해 갈증을 느끼기 쉽고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을 설치기 때문이다. 따뜻한 우유를 한 잔 마시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하니 차가운 술 대신 따뜻한 우유 한 잔이 어떨까 한다.또한, 잠들기 6시간 전부터 카페인이 든 커피나 홍차 등은 삼가야 하는데 카페인은 수면 유도 물질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졸리더라도 낮잠은 30분 이상 자지 않으며, 평소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 등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올 여름철 기상전망이 평년보다 덥다고 전망된 만큼 다가올 열대야를 생활 속의 작은 습관 변화로 슬기롭게 극복하여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김천시 소방관의 든든한 발걸음을 존경하며

나영민김천시의회 운영위원장 나영민지난 5월 26일 김천시 대곡동 부곡맛고을 2번 도로를 지나는 중, 생선구이를 메뉴로 하는 식당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주인으로 보이는 젊은 부부는 소화기를 들고 초기 대응에 노력했지만, 검은 연기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쳐다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폭발음이 들리고 창을 통해 시커먼 연기가 나와 검붉은 불길은 금방이라도 옆집을 덮치려 했다. 그 순간 인근 소방서에서 소방차 4대와 구급차가 도착했다.그때 소방관들의 용맹함을 처음 느꼈다.실내에는 폭발이 시작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도착하자마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걱정과 함께 어떤 표현을 해도 지나치지 않을 감동을 받았다.소방관들의 신속하고 질서 있는 차분한 대응으로 더 큰 피해로 번지지 않고 화재의 불길을 잡았다.신속한 대처와 빠른 상황 판단은 물론 그 급박한 상황에서도 식당 주인에게 ‘다친 곳은 없는지, 실내에 사람은 더 없는지’ 식당 관계자들을 안정시키며 대처해 주신 김천시 소방관 분들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또한, 화재 진압 후 우수한 대처능력을 보여준 경찰관 및 한국전력기술 관계자 분들께도 박수를 보낸다.인명을 구하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가치 있고 신성한 것이다. 이러한 숭고한 일을 하는 소방관 여러분들이 진정한 영웅이며,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김천시 소방관 분들이 있어 지역을 대표하는 시의원이자 김천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든든하고 자랑스럽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지난 4월 1일 전국 5만 2천여 명의 소방공무원이 47년만에 모두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국가직 전환으로 과거 관할에 얽매여 초기 출동이 늦어지는 문제점이 해결되고, 또 중앙정부에서 인력, 시설, 장비 등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시도의 재정 여건에 따라 소방 역량의 차이가 발생하던 것이 바로 잡힐 것이라고 생각한다.또한 고위험과 스트레스, 열악한 근무환경 등에 처해 있던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기대한다.필자 또한 목숨을 담보로 일하시는 김천 소방관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출동 수당을 드릴 수 있는지 관련법령을 검토하겠다.이번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를 통해 김천 시민의 안전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사회 안전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 지역 구석구석을 잘 살펴 아주 작은 위험까지도 막는다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터전을 일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틀리기만 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을 위해

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사전적인 의미에서 이코노미스트(Economist)란 경제의 움직임이나 문제들에 관한 조사, 분석, 예측 등의 일을 하는 전문가들로 소위 경제학자나 경제연구자 등을 말한다. 이들은 주로 대학이나 각종 싱크탱크,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의 연구기관에서 활약하면서, 다양한 기관과 사람들을 대상으로 경제 전반에 대한 정보 제공은 물론 제언 활동을 수행한다. 때문에 경제 사회적 위기의 징후가 보이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주목받는 사람들이기도 하다.코로나19 사태의 맹위가 여전한 지금도 마찬가지다. 정책 당국은 물론이고 이번 사태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기업과 개인들까지도 국내외 이코노미스트들의 입을 주목하기는 마찬가지다. 위기의 기간, 강도와 피해 범위, 극복 방법, 위기 후의 변화 등 이코노미스트들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도 많을 것이기에 말이다.그런데 이를 어쩌나, 그처럼 기대에 마지 않는 이코노미스트들은 거의 매번 틀리기만 한다. 혹여, 맞히더라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는 그 언젠가가 실현되었을 뿐이다. 어디까지나 운이 좋다면 자신이 한 예언이 언젠가 실현당할 것이고, 운이 나쁘다면 그런 경험을 생애를 통틀어 단 한 번도 겪지 못할 수도 있다. 그 뿐이면 다행이다. 틀린 예측과 전망에 대해 사과한마디 제대로 하는 법이 없다. 기껏해야 우린 점쟁이가 아니라 거나, 극단적인 예외 상황인 블랙스완(Black Swan)까지는 아니지만 기대 영역을 벗어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정도의 변명을 들을 수 있다.특히 요즘과 같은 위기 시에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와 낮은 신뢰가 교차하는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실제로 우리 경제를 예측한 주요 기관들의 수치만 봐도 그런 생각이 든다. 불과 며칠 사이에 한국은행은 IMF보다 정도는 약하지만 올 해 우리 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 놓았고, 기획재정부는 정책효과를 감안해 플러스 성장 전망을 발표했다. 그 이전에는 국책연구기관인 KDI도 플러스 성장 전망을 한 바 있다.민간기관들의 전망치는 좀 더 극적이다. 플러스 성장을 예측한 곳은 극소수로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역성장 수준이 2%를 넘을 것이라는 곳도 있다. 이 후에 수정 전망을 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그 마저도 아니다. 아마도, 매 분기마다 수정치가 쏟아져 나 올 것이다. 마치, 틀린 예측에 대한 사과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쯤 되면 이코노미스트나 전망기관으로서 실격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 기댈 만한 것이 못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그렇다면 과연 이게 전부일까? 그렇지 않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주요 활동 영역에는 경제 전반에 대한 제언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해보자. 다시 말해 적어도 정책 당국이나 우리 사회에 경제 문제에 관한 제언을 할 목적으로 예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언은 결과에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기보다 조금은 틀리는 편이 좋다. 평상시라면 보수적인 경제 예측으로 정책 당국이 적절한 수단을 통해 경기의 과도한 부침을 조정할 수 있도록 자극할 수 있고, 위기 시라면 극단적인 비관적 예측을 피해 경제 주체의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정책당국의 강력한 시장개입을 유도해 위기 극복의 동력을 최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경기 조정 책임을 지고 있는 정책 당국이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외팔이 경제학자(one-handed economist)의 달콤한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정책당국 입장에서는 부작용에 대한 경고없이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라는 식으로 한 방향으로 제언하는 경제학자들만 있다면, 상대적으로 쉽게 정책의사결정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책에는 항상 양면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전 경고없이 주어지는 제언은 정책 당국의 고민을 덜어줄 수는 있으나, 기대효과만큼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이코노미스트들이 예측한 수치는 그것이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거의 예외없이 빗나가지만 예측의 방향성과 뒤따르는 제언에는 이런 고민들이 숨어 있는 점도 알아주었으면 한다.

벼랑 끝에 몰린 대구 법인택시 되 살려야

대구 택시업계가 코로나19 속에 생명 줄이 간당간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승객이 뚝 끊긴 데다 불경기와 최저임금 소송이라는 악재가 동시에 터져 파산 일보 직전까지 내몰렸다. 코로나19가 지역 산업 전반에 목을 죄고 있지만 대중교통은 치명타를 맞았다. 그중에서도 택시업계가 유독 심하다. 공기업이 운영 중인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업계는 어느 정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또 개인택시도 그나마 형편이 낫다. 하지만 법인택시 업계는 막장으로 몰리고 있다.대구의 법인택시 업계는 승객 감소, 운전기사 퇴직자와 운휴 차량 증가 등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지역 법인택시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대구를 덮친 지난 2월18일부터 지금까지 택시 가동률이 90% 이상 줄었다. 승객 감소로 인해 휴직이나 퇴직한 기사도 2천여 명에 달한다. 이에 2천여 대의 택시가 기사가 모자라 차고지에 그냥 세워두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법인 택시는 운행을 않아도 대당 연간 400만 원의 차량 보험료와 자동차 할부금, 차고지 임대료, 제세공과금 등 고정 운영비가 발생해 택시 업체마다 매달 2천만 원 가량의 손실이 생긴다.법인택시의 경영난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승객은 줄고 택시는 남아돌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코로나19가 덮쳤다. 승객은 거의 끊겼다. 그동안 택시 업계가 꾸준히 공급 과잉으로 업계 전체가 몸살을 앓아왔다. 수요는 주는데 공급은 일정해 수익 감소와 운휴 차량 증가 등 악순환이 이어져 오고 있던 것.대구시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대구시 조사결과 대구의 총 법인택시 1만6천여 대 중 5천231대가 초과 공급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구시가 수년 동안 매년 일정 분의 감차 작업을 벌였지만 감차 대수가 적어 큰 효과를 못 보고 있다.감차 금액은 지난해의 경우 법인택시 한 대에 2천550만 원이 소요됐다. 국·시비, 국토부 보상금 등과 나머지를 업체와 기사가 부담하는 구조다.택시 업계는 올해 200여 대 분 감차를 위한 국비가 이미 책정돼 있는데도 대구시가 자체 분담금 예산을 매칭하지 않아 감차를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구시는 추경 때나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지금은 모두가 어려운 때다. 특히 택시업계는 상황이 더욱 나쁘다. 시민의 발인 택시가 멈춰 서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온다. 대구시는 예산 타령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법인택시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 다음 추경에는 무조건 예산을 확보해 감차 보상 사업을 진행하기 바란다. 또한 택시 업계의 경영 합리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도 나서야 한다.

탈출기

탈출기 최서해~빈궁은 사회주의로 이끄는 가이드~…나는 간도로 가서 열심히 일했지만 극한상황에 내몰린다. 고심 끝에 가출을 결심한다. 평소 허심탄회하게 지내던 친구가 내 탈가를 한사코 만류한다. 내 결정에 반대하는 친구에게 그럴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정을 밝힌다. 나는 가난을 벗어나고자 어머니와 아내를 거느리고 기회의 땅 간도에 왔다.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가족을 배불리 먹이는 한편 무지한 농민들을 가르쳐 이상촌을 건설해 보려는 작은 꿈이 있었다. 간도에 온지 한 달도 못 되어 그 꿈이 헛된 망상이었음을 깨달았다. 간도의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려고 했지만 빈 땅이 없었다. 일자리도 없고 돈도 바닥났다. 낯선 땅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별짓을 다했다. 구들 고치는 일을 했으나 신통찮았다. 삯김도 매고, 꼴도 베어 팔았다. 어머니와 아내는 삯방아를 찧거나 강가에 나가서 나무토막을 주웠다. 사랑하는 노모와 아내가 굶주리고 남의 멸시를 받는 것이 괴로웠다. 나는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했다. 그렇게 몸을 사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다. 임신한 아내가 길거리에서 귤껍질을 주워 먹는 걸 보고 부끄럽고 안쓰러웠다. 나는 아내와 눈물을 흘리면서 함께 울었다. 그 해 가을, 나는 생선 장사를 하여 마련한 돈으로 콩 열 말을 사서 두부 장사를 시작하였다. 두부 장사도 쉽지 않았다. 두부 만들 때 쓸 땔감을 구하는 일도 큰일이었다. 산주 몰래 나무를 했다가 도벌 혐의로 붙잡혀서 매를 맞곤 했다. 두붓물이 곧잘 쉬었고 만들어 놓은 두부도 심심찮게 상했다. 두부 장사도 끝을 봤다. 겨울엔 아예 일자리가 없어졌다. 살이 터지고 뼈가 휘도록 일했지만 굶주림마저 면하지 못했다. 그래도 나는 세상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았으나 세상 사람들은 나와 가족을 멸시하고 학대하였다. 나는 벼랑 끝에 서있었다. 다른 방도가 없었다. 마침내 나는 부조리한 제도를 깨부수고 새 세상을 추구하는 단체에 가입하기로 결심했다. 이것이 가족마저 버리고 탈가한 나의 사연이다. 나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고 이 시대를 사는 민중의 의무를 이행하려 한다.… 세상의 부조리는 신화시대부터 인간의 주된 관심사였다. 신들의 노여움을 사 바위를 산위로 끝없이 밀어 올리는 시지프에서 부조리는 시작되었다.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인간의 노력과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되풀이되는 현실의 갈등을 카뮈는 부조리철학으로 승화시켰다. 마르크스는 부조리를 혁파하고 새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사회주의이념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였다. 우리 역사에서 부조리가 적나라하게 노정되어 사회갈등이 극심했던 시대는 일제 시대였다. 마르크스가 사회주의체제를 내놓고, 레닌이 러시아혁명을 성공시킨 이후라는 점에서 그 때가 사회주의운동이 준동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춘 시기였다. 우리 문단에서 신경향파문학이 유행했던 시기도 그때였다. 「탈출기」는 그 당시 신경향파문학의 대표작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궁핍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을 부조리한 제도 탓으로 보았다. 부조리한 제도를 타파할 이념체제의 선택은 시대적 과제였다. 의식 있는 지식인과 가난에 허덕이는 프롤레타리아계급이 사회주의혁명을 지향하는 단체를 만들어 판을 뒤집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죽기 살기로 노력했으나 먹고살기조차 힘들었던 주인공이 최후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사실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친구는 주인공을 설득할 논리를 알지 못했다. 사회주의는 빈부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진 틈새를 쐐기처럼 비집고 들어와 기존 틀을 깨어버린다. 오철환(문인)

바람 든 눈인데, 눈 수술할 수 있나요?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진료실을 찾아오는 중년 이상의 환자들 가운데는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은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고, 협심증이나 뇌혈관 수술로 혈전용해제를 복용하고 있는 가볍지 않은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런 환자들은 주치의 의견을 존중해 의견을 모을 수 있으면, 수술도 가능해 요즘은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가끔씩 특별한 경우도 있다. 한 쪽 얼굴에 안면 마비(흔히 와사풍, 바람이 든 얼굴)가 온 경우다.마비의 정도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눈과 눈썹을 움직이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양쪽 눈에 비대칭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가 있다. 제대로 꼼꼼하게 문진해 보지 않으면 자칫 안검하수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얼마 전, 지인의 소개로 찾아온 60세 여자 환자 역시 20여 년 전에 살짝 지나간 안면마비 증상이 완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후유증을 남긴 상태였다.그렇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서 처져 내려온 눈꺼풀 덕분에 고생하고 있었다. 안면 마비가 온 눈은 정도가 특히 심해 거의 하루의 절반은 눈을 감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특히 아랫 눈꺼풀도 아래로 처진 상태였는데, 눈꺼풀이 살짝 뒤집힌 상태라서 수술하기에도 곤란한 상태였다.안면 마비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눈썹과 위아래 눈꺼풀을 반대편과 맞추어 주는 까다로운 수술을 하게 된 셈이다.다행히 특별히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수술계획을 세웠다.“잘 될 수 있을까요.” 라고 불안해하는 환자에게 쉬운 수술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불편함이 없도록 해 드리겠다고 이야기하고는 수술을 시작했다.짝짝이로 처진 눈썹을 위쪽으로 충분히 당겨 올린 후, 좌우의 높이가 같아진 것을 확인하고 단단히 고정해 주었다. 그 후 세심하게 봉합했다. 눈썹 문신을 한 상태라서 흉터는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벌써 눈꺼풀이 위로 당겨지면서 살짝 감기지 않는다. 그러나 부기가 빠지면서 다시 처져 내려올 것을 예상하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이제 윗 눈꺼풀 차례. 올라간 눈썹 덕분에 모처럼 처진 눈꺼풀이 다 펴진 상태다, 불룩하게 나온 지방을 제거하고 나자 눈꺼풀을 당겨 주는 근육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안면 마비가 왔던 부분의 근육이 약해진 상태가 된 것이 보였다. 수술 중에 눈을 뜨고 감는 것을 반복시키면서 좌우의 눈동자의 크기를 맞추어 쌍꺼풀을 다시 만들어 주었다.눈이 커지는 힘도 강하게 해 주고, 눈꺼풀 지방을 빼서 무게를 덜어 주었으니 당분간 불편함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아랫 눈꺼풀 차례. 심하게 처져 내려온 눈꺼풀을 위쪽으로 당겨 올려 뒤집힌 것을 교정하고 봉합해 주었다.수술 후 눈이 살짝 떠진 상태라서 불안한 환자에게 부기와 멍이 빠지면 다시 아래로 처져 내려올 것이라고 안심시키고, 눈이 감기지 않는 동안 눈을 보호할 수 있도록 주의사항을 일러주고 돌려보냈다.다음 날 부기와 멍 때문에 눈 주위가 부어오르고, 눈 주위가 조이는 느낌이 들어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제 제대로 눈이 좌우가 균형이 맞는 모습이 보였다. 다행이다.실밥을 빼는 날, 이제 눈도 감기고 좌우 눈의 모양이 어느 정도 균형이 잡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조금 더 처질 수 있어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가끔 생길 수 있다.그러나 보완하는 의미의 수술을 하는 것이라 간단히 교정할 수 있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이야기하고는 앞으로 매달 한 번씩 부기가 빠지면서 변화하는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과거에 앓았던 질병의 후유증 때문에 교정할 수 있는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면 조금은 더 밝고 시원한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포기하지 말고 적절한 방법을 찾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방역망 더욱 촘촘히 가동해야

코로나19가 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멸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두더지 게임을 하듯 출몰했다가 잠잠했다가를 되풀이한다. 지난달 27일 이후 대구 지역 확진자는 0~3명을 오르내렸다. 2일엔 0명이 됐다.수도권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역민들은 언제 다시 지역에서 감염자가 발생할지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전문가들이 밝힌 이번 가을과 겨울 대유행을 걱정한다.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까지 인간과 코로나19가 공생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일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시민을 위해 디테일(Detail)한 부분을 더 챙기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권 시장은 이날 확대 간부 회의에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업무를 추진할 때 디테일한 부분들을 더 챙길 것은 없었는지, 시민의 마음을 덜 헤아린 부분은 없었는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자”고 당부했다.공무원들이 코로나 방역에 매달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도 작은 잘못 때문에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조직이 욕을 먹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자는 뜻으로 읽힌다.그동안 대구시는 코로나19 방역에 나름 성과를 보였다. 아직도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태라고 여겨진다.하지만 코로나19가 인간의 방심이라는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파고드는 성향 탓에 자칫 어디에서 대량 감염이 발생할지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권 시장은 향후 방역 과정에 세밀한 부분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한 것이다.특히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를 주목했다. 그는 “요양원·요양병원·정신병원·콜센터 등은 코로나 방역에 취약한 사각지대였다. 외국인 노동자 거주 지역도 취약지인데 아직 선제적으로 대응을 못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이런 곳은 담당 공무원들이 현장 상황을 잘 살펴 맞춤형 대응을 하는 수밖에 없다. 고시원·어린이집·경로당·복지관도 마찬가지다. 권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현장 행정을 통해 선제적 방역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집단감염 고위험시설 확진자 접촉자 관리를 위한 QR코드(이름·연락처 등 자동인식)’는 대구시가 첫 도입, 다음 주부터 정부가 전국으로 확대 적용키로 한 대구시의 특수 시책이다. 이 또한 미비점은 없는지 살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또한 긴급생계자금 및 소상공인 생존자금의 소비확대 등 생활 역역에서의 파급효과를 점검, 후속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빈사지경에 빠진 지역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지역 경제계와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대구시는 빈틈없는 방역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헤어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샌디에고 맥주를 마시며 대구를 보다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100일 동안 블로그 1일 1포스팅. 지난 2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휴업에 들어가면서 시작한 일이 있었다. 블로그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주제를 정해 100일 동안 하루에 하나의 글을 게시하는 것이었다.정해놓은 주제는 맥주 시음이었다. 쏟아져 나오는 국산맥주와 수입맥주 중 트렌드를 따라가며 마셔보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었다. 어제로 100일 동안 하루를 빼먹고 99개의 포스팅을 마쳤으니 맥주도 어지간히 마신 셈이다.그 중에는 아주 특별한 맥주가 몇몇 있었다. 특히 지난해 ‘수제맥주산업발전협의회’를 발족시킨 대구 입장에서 참고할 만한 맥주들이다. 수제맥주산업발전협의회는 대구의 수제맥주 산업 활성화와 저변확대, 이를 통한 대구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해 7월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어 9월 발대식을 개최하고 수제맥주 양조장과 관련 업체, 대학 등 학계·연구기관에서 참여해 수제맥주 산업화를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한 바 있다.눈여겨 본 맥주 중 첫 번째는 ‘샌디에고 페일에일 3할9푼4리(SAN DIEGO pale ale .394)’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팀인 샌디에고 파드리스는 야구에 관심있는 한국인에게 낯설지 않은 팀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구단으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를 연고지로 한다. 1976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 랜디 존스(Randy Jones)와 타격왕을 8차례나 차지한 타자 토니 그윈(Tony Gwynn)이 이 팀의 스타플레이어였다. 그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이었던 박찬호 선수가 2005년 하반기 메이저리그 세 번째 팀으로 잠시 이적을 해 2년 동안 몸담았던 구단이기도 하다2014년 초 샌디에고 파드리스의 토니 그윈 사업팀이 이 지역 크래프트 맥주양조장 에일 스미스를 찾았다. 그들은 야구의 전설인 토니 그윈을 위한 독특한 맥주를 만들고 싶어 했다.첫 만남 이후 야구팀인 ‘샌디에고 파드리스’와 양조장인 ‘에일 스미스’ 간의 몇 차례에 걸친 회의가 이어진 끝에 새로운 맥주가 탄생했다. 물론 토니 그윈이 평소에 좋아하던 페일에일 종류였다. 맥주이름도 ‘샌디에고 페일에일 3할9푼4리(SAN DIEGO pale ale .394)’로 지었다. 3할9푼4리(.394)는 토니 그윈이 1994년 달성한 타율이다.두 번째로 흥미를 가졌던 맥주는 ‘어얼리 버드 콜드 브루 밀크 스타우트(Early Bird Cold brew Milk Stout)’다. 이 맥주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 있는 두 업체 ‘버드락 커피 로스터스’와 ‘코로나도 양조장’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버드락의 로스팅한 콜드 브루 커피를 맥주양조과정에 넣어 잘 볶은 커피 향이 가득한 흑맥주이다.알콜도수가 5.5%로 낮지 않음에도 마셔보면 맥주라기보다는 커피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아침식사와 함께 마시라는 양조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이 두 종류의 맥주를 마시며 드는 생각은 역시 미국은(샌디에고는) 야구의 나라이자(도시이자) 맥주의 나라(도시), 커피의 나라(도시)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야구와 맥주, 커피와 맥주를 콜라보 시켰는지 놀라울 뿐이다.하지만, 야구와 커피라면 대구도 빠질 수 없는 도시 아닌가. 고교야구 명문이 즐비하고 이승엽, 양준혁, 이만수 등등 대구가 배출해낸 야구스타만 해도 넘칠 정도다.커피도 대구를 대표한다. 인구 대비 커피전문점 숫자가 가장 많은 도시가 대구이다. 카페거리만 해도 6개나 형성되어 있어 전국에서 카페투어를 올 정도다. 지역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기도 하다.그렇다면 대구 역시 야구와 맥주, 커피와 맥주의 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미국 샌디에고를 벤치마킹하면 어쩌면 대구의 수제맥주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지름길을 찾을 수도 있겠다 싶다. 더군다나 대구의 경우는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수제맥주 양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매년 대구를 대표하는 맥주가 없이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치르는 것도 모양새가 아니다. 올해는 ‘3할 9푼 4리’처럼 야구도시 대구를 상징하는 맥주, 지역 로스터리 카페와 콜라보한 맥주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신뢰를 잃으면 정치는 없다

오철환객원논설위원 총선이 끝난 지 달포가 지났지만 아직도 그 후유증이 남아있는 듯하다. 지역구 공천에 대한 시시비비도 끊이지 않지만 날로 증폭되고 있는 비례대표 공천 잡음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설상가상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비상한 해명이 요청된다. 부정선거 의혹은 SNS를 뜨겁게 달구다가 이젠 유력 언론마저 관심을 보이는 형국이다. 선거부정 의혹은 주로 대선과 관련하여 패한 쪽에서 뜬금없이 들쑤신 적은 있었지만 총선에서 시스템과 관련된 조직적 개표조작을 주장한 일은 전례가 없다. 불신 풍조가 팽배하고 선관위의 공신력마저 땅에 떨어졌다. 신권 다발처럼 빳빳한 사전 투표지, 전자개표기가 표를 잘못 인식하는 장면, 연속용지처럼 붙은 사전 투표지, 빵 상자에 담긴 투표지 등의 자료들이 인터넷으로 공유되었다. 사전 관외 투표지가 개방된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감시원도 없이 우편으로 허술하게 이동되는 장면이 시민단체에 의해 유튜브로 방송되어 충격을 주었다. 중앙선관위는 투·개표 과정을 공개 시연했지만 정작 의혹을 제기해온 전문가들의 현장 입장을 막았다. 의혹 해소 차원에서 시연한 것이라면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참여시켜야 될 텐데 관련전문가를 배제한 조치는 이해하기 힘들다. 공개 시연은 왜 했는가. 프로그램 조작 여부에 대해 확인 불가한 전자개표가 절차적 정당성을 갖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선거관리를 공명정대하게 했다 하더라도 의혹을 갖거나 불복하는 사람은 요건을 갖추어 선관위나 법원에 해명이나 법적 판단을 물을 수 있다. 낙선자가 개표조작을 의심하여 진상을 밝혀달라고 선관위나 법원에 요구하는 건 정당한 권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개표조작은 터무니없다며 불쾌해하고 자료공개마저 거부하는 태도는 공복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낙선자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주기는커녕 불복하는 사람을 귀찮아하고 시원한 해명을 거부하며 전문가의 조사를 배제하는 행위는 공정관리를 스스로 저버리는 어리석음이다. 전자개표를 이해할 만한 소프트웨어 전문가의 입회하에 공개 시연하고 시스템을 잘 설명함으로써 철저히 검증받는 것이 그들의 의무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일이다. 낙선자의 충격을 치유하기위하여 심리치료나 정신과치료를 주선해주진 못할망정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짓을 해선 안 된다. 낙선자들은 주권자이자 국가가 보호해줘야 할 약자다. 공명정대해야 할 선거행정을 국민이 불신하고 있는 상황이 문제의 본질이다. 이는 부정선거의 사실여부완 별개의 문제다. 정부가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임을 깨달아야 한다. 정부가 신뢰를 잃으면 무슨 일을 해도 국민은 믿지 않는다. 부정선거 논란이 신뢰 문제로 전환되는 셈이다. 공자는 정치란 군사, 경제 그리고 신뢰라고 했다. 이 셋 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군사를 버리라고 했고, 나머지 둘 중에서 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경제를 버리라고 했다.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정치가 작동될 수 없고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경제와 군사도 결국 국민의 신뢰로부터 나온다. 상앙의 이목지신(移木之信) 고사도 공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 현대국가라고 해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와 리더십의 출발점은 신뢰다. 신뢰를 얻으려면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다. 법적 안정성도 국민의 신뢰를 지켜준다. 법적 안정성은 공적인 결정을 뒤집지 않는 것이다. 행정행위에 공정력과 존속력을 주고 판결에 확정력을 인정하는 이유도 법적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는 장치다. 일사부재리나 일사부재의도 마찬가지다. 공적인 결정이나 판단을 손바닥 뒤집듯 하면 누가 정부를 믿겠는가.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꼴이다. 물론 구체적 타당성도 중요하다. 사안의 정확한 판단도 중요하지만 안정성도 그에 못지않은 소중한 가치다. 법원의 판결을 재심하고 정부 결정을 재조사하려는 잦은 시도는 국민의 신뢰를 깨는 자해다. 한사람을 구하려다가 전부를 잃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선거부정 논란도 불신에서 싹텄다. 항간에 불신풍조가 만연한 현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판단기준으로 내로남불이 적용되고 거짓말이 어느덧 일상적인 일인 양 되었다. 뻑 하면 재조사고, 걸핏하면 재심청구다. 과거를 마구 뒤엎다 보면 제 발밑까지 꺼지는 법이다. 이런 정부를 누가 신뢰하고 따를 것인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않는다. 나라의 기강은 신뢰의 단단한 기반 위에서 제대로 선다.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이끌어내려면 그 실마리를 신뢰회복에서 찾아야 한다.

먼저 간 아우를 어느 봄 꿈에 보고

뻐꾸기가 쓰는 편지-먼저 간 아우를 어느 봄 꿈에 보고 박기섭뻐꾸기 봄 한철을 갈아낸 그 먹물을 내가 받네 내가 받아 한 장 편지를 쓰네 어디라 머리칼 한 올 잡아볼 길 없는 네게 너 있는 그곳에도 봄 오면 봄이 오고 봄 오면 멍든 봄이 멍이 들고 그런가 몰라 서럽고 막 그런가 몰라 꽃 피고 또 꽃 진 날에 너 나랑 눈 맞춰 둔 그 하루 그 허기진 날 말로는 다 못하고 끝내는 못다 하고 꽃이면 꽃이랄 것가 꼭 꽃만도 아닌 것아 너 다녀간 꿈길 끝에 찬비만 오락가락 오락가락 찬비 속에 목이 젖은 먼 뻐꾸기 젖은 목 말리지 못한 채 먹점 찍는 먼 뻐꾸기-《발견》(2019, 겨울호).....................................................................................................................박기섭은 달성 마비정 출생으로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키 작은 나귀타고』『默言集』『하늘에 밑줄이나 긋고』『엮음 愁心歌』『달의 門下』『角北』『서녘의, 책』등과 시조선집『비단 헝겊』이 있다. 그는 등단 이후 주정과 주지를 넘나들며 개성적인 목소리의 발현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현대시조가 나아갈 방향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었다. 내밀한 서정세계로 출발해서 냉철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주지적인 시조 세계를 개척하여 시조가 단아한 서정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새롭게 일깨우는데 크게 기여했다.‘뻐꾸기가 쓰는 편지’는 그가 얼마나 농밀한 서정세계를 시조로 잘 읊조리는지 여실히 알게 하는 시편이다. 부제 먼저 간 아우를 어느 봄 꿈에 보고라는 구절에서 보듯 크나큰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뻐꾸기 봄 한철을 갈아낸 그 먹물을 내가 받네 내가 받아 한 장 편지를 쓰네라는 대목에서 이미 그 곡진함은 다 전해진다. 내가 받네 내가 받아라는 표현은 다른 이는 도저히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반복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종장 어디라 머리칼 한 올 잡아볼 길 없는 네게는 더욱 절절하다. 아우의 머리칼 한 올이라도 잡아 보고 싶은 그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더욱 애타는 것이다. 먼저 간 아우를 어느 봄꿈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잊고 지낼 수도 있었을 텐데 늘 간절한 마음이 있어 꿈에 본 것이다. 그것도 봄 꿈이다.얼마나 애절하면 봄 앞에 멍든을 수식하고 있을까. 또한 서럽고 막 그런가 몰라라고 혼잣말을 한다. 꽃 피고 또 꽃 진 날에 그럴까 하는 생각이 절실하다. 그리고 너 나랑 눈 맞춰 둔 그 하루 그 허기진 날 말로는 다 못하고 끝내는 못다 하고 꽃이면 꽃이랄 것가 꼭 꽃만도 아닌 것아라면서 아우를 부르니 슬픔은 극치에 다다른다.‘뻐꾸기가 쓰는 편지’는 이렇듯 애잔하다. 작품의 배경이 된 먼저 간 아우로 말미암아 고조된 슬픔이 네 수의 시조로 체현되어 그 절절함이 심금을 울린다. 그만이 운용하는 절묘한 리듬과 말의 되풀이로 시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내가 받네 내가 받아, 봄 오면 봄이 오고 봄 오면 멍든 봄이, 그 하루 그 허기진 날 말로는 다 못하고 끝내는 못다 하고, 찬비만 오락가락 오락가락 찬비 속에, 목이 젖은 먼 뻐꾸기 젖은 목 말리지 못한 채, 라는 대목에서 보듯 앞 구절을 받아 뒤 구절로 넘기는 치밀한 시적 장치로 음악성을 확보함으로써 가락이 넘실거리면서 의미를 심화시킨다. 그만이 해낼 수 있는 개성적인 작법이다. 이정환(시조 시인)

범어네거리에서-리쇼어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공급 필요

신승남 중부본부 부장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 생활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그 변화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더 가져올지 예측하기조차 힘들다.하지만 이런 변화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부족한 수출국가들에게는 또 다른 재앙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코로나19 이후 해외로 이전한 국내 대기업과 타국 글로벌 기업들에게 부품을 수출해야 하는 국내 종·소 기업들은 하늘길이 막히면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미국과 일본, 유럽 또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그래서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단어가 ‘리쇼어링(reshoring)’이다.리쇼어링은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국외로 생산기지를 옮겼던 기업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저개발국가의 임금 인상과 자국 산업의 보호, 감염병으로 취약해진 국제 공급망 때문에 본국으로 회귀하고 있다.특히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국가간 교역과 인력의 소통이 어려워지자 리쇼어링에 대한 국가간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우리 정부도 기업들의 리쇼어링을 유도하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리쇼어링의 대전제는 글로벌 경쟁력이다. 이런 이유로 리쇼어링과 함께 관심을 모으는 것이 스마트 팩토리이다.스마트팩토리의 사전적 의미는 ‘설계·개발, 제조와 유통·물류 등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공장’을 말한다.일반적으로 스마트팩토리를 하게 되면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스마트팩토리로 인한 일시적 고용감소는 있겠지만 사람이 하기 힘든 위험하거나, 지저분한 일 등의 낮은 단계의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 고용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실제로 2015년부터 스마트팩토리 보급에 나서고 있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 보급확산 지원사업에 참여한 531개 기업 중 66.9%인 292개사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54.3%의 불량률이 개선돼 220명의 고용이 증가했다.센터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중 엔시에스는 코로나19로 경쟁업체들의 생산이 급감한 가운데도 매출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일자리를 늘렸다.스마트팩토리는 수주에서 출하까지 네트워크로 최적화돼야 효율을 낼 수 있다.그런 점에서 개인 맞춤 제작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소비자가 자신이 먹고 싶은 재료만 골라 담은 시리얼을 주문하면 이를 제조과정에 적용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필요한 재화를 고객이 직접 만든다는 표현이 적절하다.이는 미래 세대의 소비트랜드인 소량, 다품종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제조시스템이다.아쉽게도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국내 일부 제조현장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심지어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 수준이 형편없다고 진단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를 지원받은 기업의 90%이상이 생산성 향상이나 품질향상 정도에 그치는 기초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포스코조차도 최고 단계인 고도화과정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정부는 2022년까지 국내 제조기업의 절반인 3만여 기업에 스마트팩토리를 공급하겠다고 최근 밝혔다.현장에서 스마트팩토리를 공급해 온 전문가들은 공급 후 관리가 안되고 있어 기초를 다지도로록 지원하고 운용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부가 준비도 안된 기업에 양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지적이다.무한 경쟁에 놓인 기업들의 해외 이전을 막을 순 없다. 최근 LG전자가 구미에 있던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키로 한 것도 글로벌 경쟁력 때문이다.해외 이전하는 대기업을 따라 해외로 나가는 중소기업들도 고객(대기업)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리쇼어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가 필요한 이유다. 리쇼어링을 위해서는 양적 확대보다 인건비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업 경쟁력을 고도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공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