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칼럼…말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자

말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자 김혜란방송인·강사 때때로 노랫말이 삶을 다스리는 한 줄 법문이 된다.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요즘 하루에도 수십 번씩 중얼거리는 노랫말이다. 새 소재 노래를 많이 만든 이태원의 노래 ‘솔개’의 첫 부분이다. 공식적으로 말로 먹고사는 방송쟁이가 말 안 하고 살 수는 없는데 자꾸 그러고 싶어진다.날이면 날마다 쏟아지는 사회 뉴스들은 갈수록 충격적이다. 찌르고 다치고 피 흘리고 죽고. 하긴, 대한민국 국민은 이중삼중으로 전쟁터에 서 있다.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말들이 독하다 못해 아주 그냥 사악하다. 말을 무기 삼아 전쟁을 벌이니 전쟁터다. 총알 한 방 맞으면 돌려주는 건 두 방 세 방이고, 총알이 대포가 되고 미사일로 주고받는다.무슨 전쟁이, 쏘는 당사자들은 멀쩡한데, 착하게 지켜보고만 있는 국민들이 다치고 픽픽 쓰러진다. 보기만 해도 상처가 너무 크다. 혹시 이게 꿈인가 싶어 TV와 각종 미디어를 하루 이틀 끄고 덮었다가 다시 보기도 한다. 웬걸, 상황이 더 심해져 있다. 세간에 최고의 전쟁드라마라고 하는 ‘왕좌의 게임’이 이런 전쟁을 보여 줄까.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은 잔인하지만 잠시 머리를 떨구고 성찰이라도 하게 한다. 지금 정치인들이 벌이는 말 전쟁은 아무것도 남는 게 없을 것이 뻔하다.‘서당개 3년’이 아니라도 이 나라 정치판 몇 달만 지켜봐도 알 수 있다. 정치인들이 전쟁 중 한결같이 앞세우는 주어, ‘국민’들은 이제 정치인들의 말싸움을 강제로 끝내거나 아니면 그들을 사라지게 해줄 ‘어벤져스’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말 전쟁의 포화 속으로 끌어들인 당사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어진 것이 아니다. 너무도 심각한 현실, 당장 코앞에 국민의 생사가 걸린 일들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대한민국 국민에게 영화는 있어도 현실에서 싸워 줄 어벤져스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또 국민이 피 흘린 채로 답을 찾아야 한다.지난 초파일에 부처님 전에 촛불을 켜다가 묘안이 떠올랐다. 정치인들을 묵언수행 시키자. 또 종교 타령 나오면 묵상이나 말없이 기도하기도 있다. 국민청원 넣고 안되면 촛불 들면 되지. 안될까. 될 수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안되는 건 없다고 했다. ‘삼육구’ 놀이만 안 하면 된다. 한국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한 스님의 길고 긴 묵언수행을 깬 것은 삼육구 놀이였으니까. ‘삼육구’ 이 말, 하지 말 걸 그랬나. 자꾸 생각날 것 같다. 살짝 정신줄이 놓인다. 정치인들의 말 전쟁이 국민 한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증거다.우리 삶은 말로 이루어진다. ‘인간은 언어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우리는 말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인 것은 맞다. 문제는 국민을 앞세워 자신들만을 위해 말로 전쟁을 벌이는 이익집단이 도를 넘으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적당히 하고 그치면 될 것을 멈추지 못한다. 한쪽이 딱 한 번만 양보하면 될 것인데 그걸 못한다. 차라리 어떤 철학자의 말처럼 결핍 때문이라거나, 진리를 탐색하기 위해서라면 국민이 통 크게 안아줄 수도 있다. 답 없는 말만 골라서 쏘고 있으니 풀리지도 않고, 부상자만 속출하고 자칫 전사자도 나올 것 같다. 그걸 지켜보는 국민은 울고 싶고 아프다. 유탄에 맞아 피 흘리고 있다.때로 말을 멈추는 일이 우리 모두를 살리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말을 멈출 수 있는 자, 그런 정치인을 다음 선거에서 뽑으면 된다. 아니, 뽑겠다고 선언하자. 국민들은 그들처럼 많이 말하지 말고 결정적인 한마디만 하자. 말은 많이 하면 할수록 실수가 잦다. 많이 할수록 쓸 말이 없다.다시 노랫말을 되뇌어 본다.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언제까지 이 노랫말을 진리로 들어가는 문, 법문 삼아 살아야 할까.

세상읽기…종교갈등까지 더할 것인가

종교갈등까지 더할 것인가홍덕률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우리는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과 늘 함께 지낸다. 직장이나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한 가족 안에서도 그렇다. 불교, 기독교, 가톨릭, 유교 등 대표적인 세계종교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 다종교사회라고 할 수 있다. 종교간 갈등이 테러나 전쟁으로 치달아 숱한 인명을 살상했던 세계 역사를 생각하면, 우리 국민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그렇다고 평안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한 가족이지만 종교가 달라 힘들어 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장례나 제사 등 각종 의식을 치를 때 특히 그렇다. 하지만 이는 사인(私人)들 간의 미시적인 갈등이다.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들도 성격이나 취미가 달라 때로 갈등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적 영역의 갈등이니만큼 당사자들이 슬기롭게 풀어가야 하는 개인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좀 더 심각한 종교 갈등도 있다. 다른 종교의 상징이나 시설을 공격하는 경우다. 단군상을 훼손하거나 불교 사찰에 들어가 땅밟기하는 사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주역은 대개 근본주의 기독교 목회자거나 신자들이었다. 다종교사회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 종교의 자유를 부정하는 반 헌법적 행위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일부 신앙인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치부할 수 있었다.정작 걱정되는 종교 갈등은 따로 있다. 특정 종교와 정치권력의 유착에서 비롯되는 종교 갈등이다. 2004년 5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했다. 공인으로서는 심각한 종교 편향이었다. 다른 종교를 갖고 있으면서 똑같이 세금을 내는 서울시민의 입장에서는 용납하기 힘든 발언이었다. 보수 기독교계의 지도자들이 같은 종교를 가진 정치인이나 특정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경우도 많았다. 물론 다른 종교의 지도자들 중에도 비슷한 사례가 없지 않았다. 우리 사회를 심각한 종교 갈등의 수렁에 빠뜨릴 수 있는, 정교 유착의 위험한 사례들이 비일비재했던 것이다.누구나, 특히 지도자라면 신중해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지난 12일이었다.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은해사 법요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교 예식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 공인의 바람직한 자세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지난 23일, 불교 조계종은 황교안대표를 강하게 성토하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공당의 대표로 자격이 없다는 주장까지 폈다. 그동안 기독교인 정치 지도자들이 보여온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자세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녹아 있는 듯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한광훈 회장이 나섰다. 조계종 지도부가 좌파 아니냐고 했다. 색깔론으로 불교 지도부를 공격한 것이다. 보수 기독교계의 한광훈 회장은 두 달여 전에도 황교안대표를 적극 지지한다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잠복해 있던 종교 갈등에 불을 붙인 모양새다. 위험 수위를 넘나들던 종교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 형국이다. 한참 감정싸움중인 정치권과 얽혀 촉발된 사건이어서 더 걱정이다.실마리는 종교간 대화와 관용의 자세에서 찾아야 한다. 누구라도 자신의 신앙에 자부심을 갖는 것과는 별도로, 타종교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울러 다른 종교들에 대해서도 알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종교사회를 살아가는 국민이 지녀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공인이거나 정치권의 지도자라면 더욱 그렇다.또 하나의 실마리는 정교분리의 헌법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정치와 종교가 유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먼저 종교지도자들은 종교적 영향력을 동원해 정치권력을 창출하려 해서는 안된다. 같은 종교를 가진 정치인이나 정치권력을 등에 업고 종교의 세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정당이나 정치인들도 종교를 정치나 권력 획득에 활용하려는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 전체 국민을 위해 공적으로 사용해야 할 정치권력을 자신의 종교를 위해 혹은 다른 종교를 억압하기 위해 사용해서도 안된다.그렇지 않아도 우리 사회의 갈등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계층, 이념, 지역, 세대 등으로 갈기갈기 찢겨져 갈등하며 몸살을 앓고 있다.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다. 어느 갈등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종교 갈등까지 더해져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위험 수준으로 치닫지 않도록 자중해야 한다. 특히 종교계와 정치권의 지도자들이 스스로를 성찰하며 공존과 관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황혼

황혼/ 이육사내 골방의 커튼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들이노니/ 바다의 흰 갈매기들같이도/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황혼아, 네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 보련다/ 그리고 네 품안에 안긴 모든 것에/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 다오// 저 십이성좌의 반짝이는 별들에게도/ 종소리 저문 삼림(森林)속 그윽한 수녀(修女)들에게도/ 쎄멘트 장판 우 그 많은 수인들에게도/ 의지 가지 없는 그들의 심장이 얼마나 떨고 있는가// 고비사막을 걸어가는 낙타 탄 행상대에게나/ 아프리카 녹음 속 활 쏘는 토인들에게라도/ 황혼아, 네 부드러운 품안에 안기는 동안이라도/ 지구의 반쪽만을 나의 타는 입술에 맡겨 다오// 내 오월의 골방이 아늑도 하니/ 황혼아 내일도 또 저 푸른 커튼을 걷게 하겠지/ 암암(暗暗)히 사라져간 시냇물 소리 같아서/ 한 번 식어지면 다시는 돌아올 줄 모르나 보다- 신조선(1935)...........................................황혼은 밝음이 어둠으로 빨려들고 융합되면서 우주와 대지를 또렷이 인식케 한다. 황혼이란 이미지가 갖는 일반적인 의미로 한정지어 시를 읽자면 그리움이나 안타까움 등이 먼저 묻어날 수 있겠다. 그러나 시인이 시를 쓸 당시의 시대상황과 배경을 살핀 뒤 문맥을 짚어보면 사뭇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으리라. 시인은 5월 어느 날 골방의 커튼을 걷으며 황혼에 젖은 바다와 그 위를 나는 갈매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골방에 난 창을 통해 ‘지구의 반쪽’까지 내다본다. 아니 어쩌면 이 예사로운 정경은 상상 속에서의 설정인지도 모르겠다.이육사는 1904년 안동에서 태어나 17세인 1920년 대구(남산동 662번지)로 와서 1937년 서울로 이사하기까지 약 17년을 대구에서 살았다. 대구에서의 17년은 그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일제강점기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깊게 생각하며 가치관이 굳어진 시기였고 항일운동을 실천으로 옮긴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그는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위한 삶을 선택했다. 의열단에 가담하였고 1932년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1기생으로 6개월간 군사훈련을 받았다. 이로 인해 1934년에는 피검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기도 했다.그의 ‘골방’은 당시 시인들의 시에 흔히 나타나는 ‘밀실’이니 ‘동굴’의 폐쇄적인 공간과는 변별되는 확실하고 구체적인 이상 세계로 나아가는 연결통로인 셈이다. 이 시에서 ‘지구 반쪽’의 의미도 당시 제국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소외되고 억압받는 피지배민족을 뜻하며 의식의 연대를 엿볼 수 있다. 그들을 위해서 뜨거운 열정을 쏟아 부으며 살고 싶다는 육사의 꿈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 하겠다. 그의 시편들에는 조국을 위한 의로운 길이라면 언제든 기꺼이 목숨까지 던지겠다는 결의가 횃불처럼 강열하고 날선 바위처럼 비장하다.그는 낭만적 현실주의자로서 식민지의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민족의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패트릭 화이트는 “인간은 자신이 겪은 고통의 분량만큼 진보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삶 전반을 통해 얼마나 고통을 경험해보았을까 싶은 황교안 대표의 ‘지옥’ 운운한 발언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이육사 애국시인 대구기념사업회’의 창립총회가 오늘(5월28일) 열린다. 대구시민들에게도 육사의 정신이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

상원중, 교직원 심폐소생술 교육 가져

상원중학교(교장 김택식)는 지난 25일 상원고에서 교직원 54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이론 및 실습 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은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의 협조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현장중심 교육으로 열렸다.

DGB Family봉사단 안동 자매결연마을 봉사

DGB금융그룹(회장 김태오) DGB Family봉사단은 지난 25일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DGB대구은행 안동지점 1사1촌 결연마을) 마을회관에서 마을 주민 200여 명을 대상으로 주민화합잔치 및 농촌봉사활동을 했다.

외면받는 공동거주 ‘노인의 집’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설립되기 시작한 지역 ‘노인의 집’이 노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노인의 집에는 지자체에서 전세금 4천만~5천만 원을 지원한다. 전세금 마련이 어려운 65세 이상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입주 대상이다. 방은 따로 쓰면서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은 공동으로 사용한다. 각종 생활비는 입주자가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현재 대구지역에는 노인의 집이 24곳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5년 30곳에서 6곳이나 감소했다.저소득층 노인들이 노인의 집을 외면하는 이유는 입주 시 별다른 이점이 없다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노인의 집이 아니더라도 영세민 임대주택 제도 등이 잘 돼 있는 데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노인의 집 거주환경이 열악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각 지자체는 노인의 집 관리를 사회복지기관으로 이관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관에는 환경 및 서비스 개선과 관련된 별도 예산이 배정되지 않는다. 자체 예산을 일부 쪼개 시급한 곳만 손을 보는 실정이라고 한다. 예산이 없으니 단순히 입주와 퇴거 관리만 하는데 머물 수밖에 없다.노인의 집은 저소득층 홀몸 노인들의 이상적인 거주형태로 평가된다. 노인들의 외로움을 줄여주는 기능을 한다. 서로가 비슷한 처지여서 마음을 열고 의지할 수 있다. 고독사 방지 기능도 있다. 홀몸 노인은 대구 6만7천여 명, 경북 11만9천여 명, 전국 140만여 명(지난해 기준)에 이른다.노인들도 대화의 상대가 있어야 한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웃이나 친구가 있다는 것은 삶의 질을 높여주는 주요 요소다. 큰일이든 신변잡사든 의논상대가 있을 때 삶의 안정감이 생기고, 외로움이 덜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노인의 집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노인의 집에 입주한 이후 티격태격 다툼도 없지 않겠지만 싸울 땐 싸우더라도 혼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그러나 이렇게 좋은 점을 많이 가진 노인의 집도 노인들에게 실질적 이득이 있어야 입주한다. 현재와 같은 전세금 지원만으론 부족하다. 국가와 지자체가 지속적으로 주거 여건을 개선하고 지원을 늘려나가야 한다.최근 신생아 출생 축하금에 이어 만 6세 미만 어린이에게 매월 수당이 지급된다. 어린이집에 다니면 국가 지원금도 나온다. 국가 복지정책이 어린이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져 있는 느낌이다.노인의 집 운영실태를 전면 재점검해 무엇이 문제인지 되짚어 봐야 한다. 홀몸 노인 등 저소득층 노인 복지정책을 우선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달성군청소년센터, 대구한의대와 업무협약

달성군청소년센터는(관장 이경화)는 최근 대구한의대 청소년교육상담학과(학과장 강영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청소년교육 및 활동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대해 협력한다.

독도재단, 충남외고와 협무협약

독도재단(이사장 이재업)과 충남외국어고등학교(교장 이종혁)는 지난 24일 충남외고에서 독도 영토주권 교육 및 홍보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청소년 독도교육 및 행사 공동참여, 온·오프라인을 통한 독도홍보 활성화, 독도 콘텐츠 개발 공동추진 등을 추진한다.

대구시의 폭염 대책 ‘양산 쓰기 운동’

대구시가 시민들에게 양산 쓰기 운동을 벌여 관심을 끌고 있다. 웬 뜬금없는 소리냐 싶으면서도 최근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프리카의 폭염을 실감하고 있는 시민들에게는 청량제로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대구시는 지난 24일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양산과 물티슈, 리플렛 등을 나눠주며 양산 쓰기 캠페인을 전개했다.무더위에 노출되면 뇌 기능이 13% 하락하고 자외선에 의한 피부질환 발병률이 높아져 온열 질환에 걸리기도 쉽다. 양산을 사용하면 체감온도를 10℃ 정도 낮춰주고, 자외선 차단은 99% 가능하다고 한다.또 피부암과 피부질환을 예방하고, 탈모방지 효과도 크다. 검은색 우산은 90% 정도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어 색상이 화려한 양산이 아니더라도 검은 우산이면 충분히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고 한다.일본에서는 남성들의 양산 쓰기가 이미 일상화됐다. ‘양산 남자’라는 말이 2013년 ‘유행어 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의 사이타마현의 경우 온난화대책과에서 ‘양산 쓴 남자 확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남성 공무원들이 양산을 쓰고 출퇴근하며 양산 쓰기를 권하는 것이다. 열사병 응급 환자의 70% 이상이 남자였는데, 그 원인이 양산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지자 이 같은 운동을 펴게 된 것이다.인도의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양산사용이 일상화됐다. 우리나라도 이미 한 여름 골프장에서는 남성 골퍼들이 파라솔 같은 우산겸용 양산을 이용한 지가 꽤 오래됐다. 우리에게도 남성용 양산 사용이 낯선 풍경은 아니다.방패같이 생긴 우산은 과거 서양에서 안락함을 상징했고, 귀족들의 신분과 지위의 상징이었다.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됐다.이집트의 경우 양산 그늘을 만든다는 것은 귀족 이상의 신분을 가진 사람들의 특권이었다. 그리스와 로마 역시 우산은 그늘을 만들어 주는 도구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려 시대에 이미 우산과 양산을 겸하는 우산이 있었다고 한다.어느덧 남성의 미용실 출입이 보편화 됐고 장병들이 군부대에서 달팽이 크림으로 피부관리를 하는 세상이다. 바야흐로 남자와 여자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패션이나 헤어스타일을 의미하는 유니섹스 바람이 양산에까지 옮겨 갈 상황이다. 남성들이 양산을 쓰고 대구 도심을 누비는 광경이 현실이 됐다.대구시는 “남자들도 당당하게 양산을 활용해 온열 질환을 줄일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대구시의 기발한 폭염 대책 효과가 기대된다.

경북대병원, 국립대병원장 회의 개최

경북대병원은 지난 23일 대구 노보텔에서 2019년도 제3차 국립대병원장회의를 주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민건강 증진과 의학발전 도모를 위해 국립대병원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자 각 병원의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외국인 안 오는 ‘대구’와 ‘대구국제공항’

최근들어 대구국제공항 대합실은 평일이든 주말이든 밤낮없이 북새통이다.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혼잡도는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대구공항은 이제 지역의 으뜸가는 SOC이고, 지역민의 자부심이다.지난해 말 연간 이용객이 400만 명을 넘은 대구공항은 어떤 기능을 하는 곳일까. 2018년 전체 이용객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406만여 명이다. 이 중 국제선 이용객이 204만여 명에 이른다. 전년보다 무려 36% 증가했다. 국내선은 전년대비 2% 감소한 201만여 명이었다.대구공항 사상 처음으로 국제선 이용객이 국내선 이용객 수를 넘어섰다. 국제선 이용객 증가는 지역의 국제화와 활력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매우 바람직하다.---외국인 이용비중 전체의 9.8%에 그쳐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따르면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 2010년 이후 8년 간 무려 16.6배 증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외국인 비중이 9.8%(2018년 기준)에 그친다는 점이다.이에 비해 인천공항은 지난해 외국인 비중이 34%에 달했다. 대구의 3.5배다. 2018년 전체 이용객은 6천77만여 명으로 8년 전보다 2.1배 증가했다. 이 중 내국인은 4천9만여 명, 외국인은 2천68만여 명이다.전국의 모든 공항과 항만을 합한 통계도 인천공항과 비슷하다. 출입국자 중 외국인 비중은 35%다. 2018년 전체 이용객은 8천3백55만여 명이며 이 중 내국인은 5천432만여 명, 외국인은 2천923만여 명이다.대구공항의 외국인 이용 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간단하게 말하면 대구공항은 지역 사람들이 ‘외국여행할 때 이용하는 공항’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공항이 지역의 돈을 해외로 유출하는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싶다.외국여행을 하지말라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구공항의 외국인 이용률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외국관광객들이 대구를 찾지않는 현실을 여실하게 보여준다.현재 대구공항에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9개국 22개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선이 개설돼 있다. 이용객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저가항공사들의 국제선 취항이 늘어난 때문이다.스마트폰이 해외여행 급증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종전에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에 담긴 지도와 번역기를 갖고 여행하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졌다는 것.대구는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이 26년째 국내 꼴찌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구공항의 심각한 내외국인 출입국 불균형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대구시 관광정책 종합 재점검해야이달초 문화관광부 발표에 따르면 2017~2018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구를 찾은 비율은 2.8%에 그쳤다. 2017년에는 2.5%였으나 지난해에는 3.1%로 소폭 늘어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부산의 20% 수준이다.관광과 관련한 지역의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대구공항을 이전하든 안하든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대구시의 계획대로 미주나 유럽 중장거리 노선이 개설되면 여행객 역조 현상은 더 심화될 수도 있다.공항은 정부와 지자체가 투자하는 지역의 중요한 SOC다. 시민들의 외국 관광만 부추기는 기능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대구시 공무원들이 해외의 관광현장을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특히 일본의 지방도시 관광 마케팅을 배워야 한다. 현재 일본에는 어느 도시에 가든지 한국 관광객이 넘쳐난다.관광공사에 따르면 2018년 한국에 다녀간 일본인은 292만여 명이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753만여 명이었다. 한·일 간 여행객 격차가 2.5배에 이른다.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사람들이 일본을 욕하면서도 왜 많이 가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대구시의 관광정책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할 때다. 외국 관광객들이 대구공항을 통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관광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서 대구공항을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

독자기고…자전거 사고 예방, 안전수칙 지키기에서

정선관문경경찰서 산양파출소장 경감자전거 사고 예방, 안전수칙 지키기에서 야외활동을 많은 계절이 돌아왔다.이 가운데 자전거는 계절에 상관없이 이동수단, 스포츠, 레저 등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자전거를 타고 명소를 다니는 동호인과 직장인 그리고 학생과 주부들도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1,200만 명이 넘어서고 있는 요즘이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교통사고나 안전사고도 늘어나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자전거 사고는 2만8천739건이 발생, 540명이 사망하고 3만357명이 부상하였다.자전거사고 발생 시 사망자의 대부분인 88. 6%가 안전모 미착용에 의한 머리손상이 주된 원인이었다.자전거가 빠르게 진행하다가 넘어지거나 차량 등과 충격하게 되면 안전장치가 없는 자전거 운전자는 멀리 날아가 떨어지거나 직접 충격에 의해 두부손상을 많이 당한다.어린이의 경우 처음 접하게 되는 자전거를 타기 전에 충분한 안전교육을 받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또 자전거 음주운전은 혈중알콜농도 0.05% 이상 일 경우 3만 원의 범칙금을 받게 되고 측정거부일 경우에는 10만 원의 범칙금을 받게 된다.사고로 연결된다면 민사소송의 책임까지 지게 될 수 있으므로 자전거 음주운전을 근절하여야 한다.자전거를 안전하게 하려면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우선 보호장구의 착용이다. 사망자의 대부분이 안전모 미착용에 의해 피해가 커진 경우이므로 안전모 착용은 필수이고 무릎보호대, 장갑도 착용하여 다른 신체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또 자전거를 타기 전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핸들 상태, 바퀴의 안전성, 체인 상태, 브레이크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공기압도 체크하여야 한다.자전거 야간 운행은 자제하고 제한적인 운행을 하되 야간전조등과 후미등을 부착하여 다른 운전자가 알도록 하여야 한다.한손으로 핸드폰을 하면서 자전거 운행을 한다면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고 이어폰의 사용도 다른 교통수단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기에 위험을 초래하는 행동이다.자전거는 연중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자 취미활동 등의 주요 수단으로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 더욱 안전하게 이용하여야 한다.

세상읽기…삶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삶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삶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다.” 도자기에 적힌 캘리그래피를 선물로 받았다. 그 글귀가 묘하게 가슴을 찌른다. 며칠째 맑은 날이 계속이라 시골집 옥상 방수 페인트 도색을 걱정하던 차 제부가 도와주겠다며 나섰다. 언제 방문하더라도 빈손으로 오는 법이 없는 그가 이번에 들고 온 글귀가 바로 그것이었다. 바빠 잠시도 틈을 낼 수 없을 정도라고 하면서도 운동은 좋아하여 몰두하던 그였기에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차를 세우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집안 청소까지 깨끗하게 해두고서 방수 페인트를 준비하여 반쯤이나 칠해 좋은 것이 아닌가. 땀을 쏟으면서도 하나도 힘들지 않다는 그에게 시원한 음료를 권하려고 억지로 자리에 앉혔다.운동을 좋아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기고 남을 도와주기를 무엇보다 좋아하는 그였기에 늘 그 부모가 그런 모습을 보면 얼마나 안쓰러워할까 마음 쓰이곤 하였다.아직 계절은 봄에 속하는 5월이지만 폭염 경보가 울린 지도 며칠 되었다. 오늘도 35도 가까운 더위 속에서도 쉬지 않고 옥상 바닥에 방수 페인트를 희석 액에 섞어 바르고 있는 그에게 시원한 마실 것을 권한 뒤 “내려와서 좀 쉬었다 하세요.”라고 하며 소매를 끌었다, 그러자 그는 지금 햇살이 아주 좋은 때니 이때야말로 바르고 나면 바로 바짝 말라서 깨끗하게 방수가 된다며 마저 다 마무리하고 쉬겠다는 것이 아닌가. 몇 차례 권하여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우두커니 서서 일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햇살아래 서 있는 것만으로도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하였다. 급기야 현기증이 느껴져 시원한 그늘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한 참 지내 내려와 실내로 들어온 그가 시원한 마룻바닥에 앉으며 벌겋게 달아오른 목덜미에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한마디 던진다.“저 배드민턴 그만 두었어요.“나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찌된 영문일까. 그렇게도 좋아하던 운동이 아니던가. 어릴 적부터 밥 먹는 것보다 더 좋아하던 운동이었고 늘 새벽 같이 일어나 운동하러 나가는 그 순간이 가장 즐겁다고 하더니. 전국 대결로 한 급수씩 올라갈 때 마다 짜릿한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 바로 배드민턴이라고 하면서 자랑하던 그였는데 말이다.그러고 보니 몇 해 전 배드민턴 경기 도중 상대의 공에 눈동자를 맞아 각막이 찢어진 적이 있다. 그 눈이 내내 말썽을 일으켰던가. 수술을 했다더니 최근에는 더욱 안 좋아졌던 모양이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전국대회를 석권할 실력을 쌓아 대결을 앞두고 있었는데, 그 대회를 앞두고 눈앞에 날 파리 같은 물체들이 자꾸만 날아다닌다고 하였다. 안과 진료를 받아 보라고 하였더니 그 진료에서 심각한 진단을 받아 아주 엄중한 경고를 받았나 보다. 비문증이 심할 때 그만 두지 않으면 황반 변성이 올 지도 모르고, 또 망막에 출혈이 올지도 모르니 심한 운동은 지금 당장 그만 두는 것이 좋겠다고 하더라는 것이 아닌가.그의 말을 들으니 가슴이 찌릿해온다. 어찌 그 좋은 운동을 그만두고 무슨 낙으로 그 즐거움을 대신 할 수 있으랴. 어디서든 즐거움을 찾는 그였지만 그토록 좋아하던 운동을 그만두게 되다니 상실감이 얼마나 심할까.하지만 제부는 쓸쓸함 대신 환한 얼굴로 웃는다, “지금은 덜 바쁘니 형님 댁 페인트도 주말에 해드릴 수 있고 얼마나 좋습니까? 괜찮아요. 이제는 도자기를 배우며 퇴근 후 여가 시간을 즐긴답니다.” 캘리그라피와 도자기 굽기가 또 새로운 영역이라며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몇 번이나 한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이 들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채우려고 하면 할수록 더 채워지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욕심은 끝이 없고 욕심을 채우려다 보니 삶은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으로 빠져 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도 있지 않은가. 마음을 비우고 내 인생을 만들어 나가기보단 주어진 삶을 즐기려 하면 한결 편안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또 마음의 여유도 생겨 일이 오히려 쉽게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그를 보며 그래도 마음을 추스릴 용기를 가진 그의 등을 두드려 주고 싶다. 결국 욕심은 스스로의 삶을 망가트릴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조금 놓아 버릴 수 있는 삶을, 비울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는가. 결국 인생의 행복은 채우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데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루 하나씩 내려놓으며 맑은 마음으로 날마다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 늘 욕심 없는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길 소망한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아기별이 뜨는구나

아기별이 뜨는구나/ 허정분무슨 소용이겠냐 애기야/ 네가 하늘나라 천사로 떠난 지 오늘로 49일이란다/ 보고 싶고 보고 싶어 시도 때도 없이 흘린 눈물/ 아직도 내 등에는 네가 업혀있는데/ 야속한 시간은 속절없구나/ 부질없어 넋 놓은 할미 대신 너의 외할머니/ 가엾은 어린 영혼 극락세계에 들라고/ 큰돈 내놓으시고 부처님 앞에서 사십구재를 모신다/ 봄꽃이 피었다 지고 지상에는 철쭉이 한창이다/ 너는 영원히 노란 민들레꽃처럼 웃는데/ 망자들 혼백 모신 절 마당에는 슬픔 같은 적막이/ 먼 먼 하늘나라 아기별을 배웅하는 상현달로 떠 있구나/ 몇 번이나 이 절로 너를 보러 오려나/ 이승의 관습이 망자에 대한/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는 예우라면/ 개미 한 마리 죽여 본 일 없는 우리 아기/ 어여쁜 천사로 하늘을 날겠구나/ 우리 집 지붕 위에 조그만 여린 별 하나 뜨겠구나/ 부디 좋은 곳으로 잘 가거라/ 사랑하는 애기야- 시집『아기별과 할미꽃』 (학이사, 2019)............................................................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다. 청천벽력이 납덩이보다 무거워서 짓눌리고 짓눌려 몸을 가눌 수 없다. 주저앉아 하염없이 줄줄 흐르는 눈물을 그대로 둔다. 부모의 죽음은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라 했고, 자식을 앞세우는 것은 창자가 끊어지는 애달픔이라 했다. 낭떠러지 밑으로 끝없이 떨어지는 슬픔은 세상에서 가장 참혹하다는데, 손자식이라고 해서 그 감도가 다를 리 없다. 조손 사이는 엄밀히 따지면 형제지간과 동격인 2촌에 해당한다. 그러나 내리사랑이란 말도 있지만 할미 허정분과 손녀 유진은 1촌보다 더 각별한 특수 관계이다. 손녀 유진은 척추측만증이라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들숨과 날숨이 거칠고 힘든 후두연화증까지 덤으로 달고나왔다. 자그마한 바비 인형처럼 태어난 아기, 눈망울은 사슴처럼 컸다. 커가면서 자연스레 낫기도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믿고서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맞벌이 아들 내외의 형편상 아이들의 보육은 할미가 도맡았다. 출산휴가 두 달 만에 며느리는 직장으로 복귀했다. 나이 들며 여기저기 아픈 곳이 늘어나는 처지에 버겁기만 한 돌보미지만 두 손녀딸은 하늘이 주신 선물이었다. 사흘이 멀다 하고 병원신세를 져야했지만 할미의 측은지심은 사랑의 농도를 더욱 짙게 했다. 가랑거리는 기침이 칵칵 숨이 막히는 위급한 상태로 바뀔 때도 죄없는 ‘저 어린생명을 지켜주소서’ 하느님, 부처님, 삼신할미, 조상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들께 간구했다. 그런 가운데 할미에게 충만한 기쁨을 선사해주는 것이 있었다. 바깥 놀이가 힘든 아이는 늘 집안에서 그림을 그렸다. 그림그리기는 유진이가 가장 잘 하는 일면서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도 했다. 어린이집에서도 친구가 없던 아이, 잘 걷지 못해 외로운 아이가 세상의 풍경과 사람들, 동물, 꽃, 상상으로 꿈꾸는 모든 미래를 쓱싹쓱싹 그려냈다. 할미는 그 경이로운 그림을 혼자보기 아까워 핸드폰으로 찍어서 지인들께 보여주면 모두 천재라며 감탄했다. 잘 자라서 좋아하는 그림이라도 맘껏 그리며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건만... 결국 지구별에서 8년을 산 유진을 거두어갔고 할미는 넋을 잃은 채 1년을 보냈다. 꾸역꾸역 음식을 밀어 넣는 자신이 너무나 싫었다. 그러나 신은 시심에 활기를 불어넣어 아이의 그림과 함께 거듭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