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혼이 살아있는 대구 상원고등학교는 지난해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1923년 개교한 이래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5만여 명의 동문을 배출한 유서 깊은 전통의 명문 학교로, 미래사회를 주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찬란했던 대상 100년, 영원히 비상하는 100년 상원고의 100년은 국난 때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선배들이 있었기에 더욱 찬란했다. 1927년 장원수(4회)가 일우 동맹에 참가해 항일민족운동을 전개하고 1938년 한지성(4회)은 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 대장으로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또한 1942년 재학생들이 비밀항일단체인 태극단을 결성했고 6·25전쟁에는 군번 없는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1960년에는 독재정권에 대항한 2.28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상원고는 민족의 혼을 지키고자 희생했던 선배들을 기림과 동시에 새로운 100년을 위한 개교 100주년 행사를 2023년 4월16일에 개최했다. 선배들이 간직한 민족의 혼과 그 뜻을 이어받은 후배들은 새로운 비상을 위한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학생이 주인이 되는 교육과정 운영 상원고는 국제 중점, 소프트웨어 중점, 체육 중점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 중점 교육과정은 국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과정이다. 실용 경제, 진로 영어, 국제 정치, 세계문제와 미래 사회 등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선택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은 물론 ‘글로벌 리더십 컨퍼런스’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사회를 주도하는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리더십 컨퍼런스는 2023 트렌드 키워드, 인간복제기술 찬반 토론, 선거연령 하향 찬반 토론, 모의국회활동 등 여러 분야의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멘토, 멘티가 돼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상원고만의 특색 있는 교육 활동이다. 소프트웨어 중점 교육과정은 소프트웨어 분야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에게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교육과정 외의 활동까지 내실 있게 운영함으로써 다가오는 AI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명예와 긍지를 드높이는 학교 운동부 지난해 상원고 야구부와 럭비부도 큰 성과를 이뤘다. 야구부는 1924년 4월 창설 이래 전국 대회에서 21번의 우승, 14번의 준우승을 이뤄낸 명문 야구부다. 명문 야구부의 명성을 이어 5월에 경상권 주말리그 우승으로 쾌조의 출발을 알리더니 봉황대기 3위, 황금사자기 3위, 전국체전 3위, u-18 야구월드컵 국가대표 발탁(3학년 임상현), 프로구단 신인드래프트 3명 지명(nc다이노스-임상현, 롯데자이언츠-이호준, 두산 베어스-강태완) 등의 성과를 올렸다. 1928년 11월 창설된 럭비부도 전국 대회에서 31회 우승, 15회의 준우승의 역사를 자랑한다.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8월에 열린 제5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 럭비대회를 12년 만에 우승하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11월에 열린 제5회 대한럭비협회장배 우승까지 하여 2관왕에 성공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