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들을 위한 흥미진진한 이야기책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들의 엉뚱 발랄한 생각을 크게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책들이 최근 서점가에 많이 진열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인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책을 소개한다.◆인공지능이 뭐야?/프뢰벨칸 편집팀 지음/김윤수 옮김/라임/48쪽/1만2천 원‘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다룬 어린이 지식 교양서다.우리가 자주 듣게 되는 인공지능이라는 말,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엄마 아빠가 쉽게 설명하기는 힘들다. 인공 지능이 언제 생겨났는지, 어떤 걸 의미하는지, 또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그리고 어떻게 개발되고 있는지, 어렵고 복잡하기만 해 보인다.엄마 아빠도 어려워하는 인공 지능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은 재미있는 미션을 곁들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땐 상대방이 한 말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은 지능이 있기 때문에 들은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갈 수 있다. 이런 사람의 지능을 컴퓨터로 본떠 만든 것이 바로 ‘인공 지능’이다.로봇중에도 인공 지능 기능을 갖춘 것이 있다. 그렇다고 ‘인공 지능이 곧 로봇’은 아니다. 로봇은 사람에 비유하면 ‘몸’에 해당한다. 반면에 인공 지능은 컴퓨터이기 때문에 ‘머리’ 부분에 가깝다. 로봇은 기계라서 눈에 보이지만 인공 지능은 프로그램이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인공 지능은 로봇처럼 반드시 몸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서 매우 다양한 모양을 가진다.‘AI 미션 클리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인공 지능이 뭐야?’는 우리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궁금증을 친절하게 풀어 준다. 인공 지능의 정의를 알려 주고, 인공 지능과 로봇의 관계, 또 인공 지능의 진화 과정을 파헤쳐 보인다.인공 뉴런, 튜링 테스트, 전문가 시스템, 딥러닝, 만화 영화 속 로봇, 인공 지능 진화의 역사까지 인공 지능의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보여 준다.또 이 책은 재미있는 세 가지 미션을 아이들에게 제시하고, 미션을 통과해야만 인공지능에 대한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 넣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처럼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곳곳에 흥미로운 장치를 숨겨두고 있다.도입부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만화로 시작한다. 친근한 만화를 통해서 독서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줄 뿐 아니라, 앞으로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 자연스럽게 알도록 도와 준다.◆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엠마뉘엘 피게라 지음/이세진 옮김/푸른숲주니어/52쪽/1만2천 원지구를 ‘집’이라는 작고 익숙한 공간으로 압축하고 빗대어 상상함으로써, 거대하고 막연하기만 했던 지구를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만들어 주는 책이다.지구가 만들어진 46억 년 전부터 가까운 미래까지, 지구과학과 생태학·지리학·기술공학 등 과학 전 영역을 넘나들며 지구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뿐만 아니라 인류의 등장과 기술의 발전 이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지구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우리가 사는 집은 거실, 옷방, 주방, 다용도실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벽 뒤에 조명과 난방, 수도 등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여러 설비도 갖추어져 있다.만약 이런 우리 집이 거대한 지구라면 각각의 공간과 설비는 지구의 무엇으로 볼 수 있을까?집에서 가장 넓고 온 가족이 모이는 거실은 아시아 대륙쯤이다. 지구의 여섯 대륙 중 가장 넓으면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포함한 우리 가족은 지구에 살아가는 77억 명의 인류와 동물일 테고, 옆집에 사는 이웃은 당연히 외계인이겠지!화장실과 주방의 수도꼭지에서 흘러 나오는 물은 강, 지하수, 호수 등의 민물이고, 집을 따뜻하게 데우는 난방 장치는 1억 5천만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태양이다.방이 나뉘어 있는 것처럼 지구의 땅도 여러 개의 판으로 쪼개져 있는데, 하루에 300번 이상 크고 작은 지진을 일으키며 사방으로 흔들리고 있다.이처럼 이 책은 친구에게 우리 가족과 집을 소개하듯이 오늘의 지구를 하나하나 둘러본다. 지구는 언제, 어떻게,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우리가 딛고 있는 땅 아래에는 무엇이 묻혀 있는지 등 어려운 교과서 속 과학 용어들도 익숙한 공간에 빗대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했다.◆야구장 가는 날/김영진 지음/길벗어린이/44쪽/1만3천 원그린이는 난생처음 아빠와 함께 간 야구장에서 신나는 하루를 보낸다. 아빠랑 멋진 야구 유니폼도 맞춰 입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야구장 치킨도 먹으면서…경기가 시작되자 그린이는 아빠에게 순수하고도 엉뚱한 질문들을 늘어놓는다. “아빠, 투수가 공을 포수한테 안 던지고 관중석으로 던지면 어떻게 돼?”, “홈런을 쳤는데 공이 반으로 쪼개져서 한 쪽은 운동장에, 다른 한 쪽은 담장 너머로 넘어가면 그건 홈런이야?” 등 상상력이 가득한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질문 공격에 아빠는 땀을 뻘뻘 흘리며 대답해 준다.사실 야구장에 경기를 보러 갔다기보다는 치킨을 먹으러 갔던 그린이는 경기장의 활기찬 분위기에 들떠 아빠와 함께 멋지게 파도타기 응원도 하고, 상대 팀의 재미난 응원도 따라하며 야구장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한다.드디어 떨리는 9회 말, 쌍둥이 팀의 마지막 공격 순서다. “그린아, 안타 하나면 끝내기로 우리 팀이 이겨!” 아빠의 말에 그린이도 가슴 졸이며 시원한 안타 한 방과 짜릿한 승리의 순간을 기다린다.과연 그린이와 아빠의 바람대로 쌍둥이 팀은 오늘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까?우리 집 이야기를 보는 듯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빠 작가’ 김영진이 실제로 열혈 야구팬인 자신의 경험을 살려 생생하고 재미있는 야구장 이야기를 들려준다.이쪽에서 저쪽으로 공 주고 받기를 하는 그린이와 아빠의 모습,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최고의 투수 이상훈 선수의 멋진 활약상, 야구장 식당가에서 여기저기 신이 나 돌아다니며 무엇을 먼저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 그린이의 모습, 거대한 파도타기 응원을 하는 관중석의 모습은 마치 야구장에 있는 듯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해 준다.또 끝없이 펼쳐진 마운드, 텔레비전 중계를 하는 야구 해설가, 그리고 갖가지 재미있는 응원 도구를 가지고 목청껏 응원하는 관중들의 다양한 모습은 작가가 야구팬으로 오랫동안 관찰하고 경험해 온 것이다.작가는 아빠로서 그리고 오랜 야구팬으로서 아이와 함께 처음 야구장에 갔던 이야기를 특유의 유쾌함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함께 떠나는 박물관 나들이(2)…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

지난해 9월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이하 중앙박물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중앙박물관 1층 로비층 약 130여 평 공간에 지역민을 위한 문화 전시 공간인 ‘성산복합문화공간(Seongsan Art&Culture Platform)’이 개관했다.이동식 벽체를 이용해 공간을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도록 해 각종 미술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의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 이 공간은 현재 지역사회의 열린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전시물만 관람하는 박물관과는 차별화된 문화공간을 마련한 중앙박물관은 경북 경산시 진량읍 경산캠퍼스에 자리하고 있다. 성산홀 L(로비)층부터 2~3층 및 특수교육역사관 2층에 총 면적 5천500여㎡에 전시실과 수장고, 학예연구실 등을 갖추고 있고, 중앙박물관 동편으로는 1천700㎡규모의 야외 석조물 전시장인 돌비아공원이 들어와 있다.중앙박물관은 1980년 대구 남구 대명동캠퍼스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이듬해 대학박물관 인가를 받은 후, 1993년 현재의 경산캠퍼스로 이전해 2000년 전문박물관으로 등록했다.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관은 △고고역사전시관 △현대목칠공예전시관 △대학역사전시관 △특수교육역사관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된다.고고역사전시관은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고고·역사유물을 살펴볼 수 있는 ‘선사·삼국실’과 ‘고려·조선실’을 갖추고 있고, 현대 목칠공예전시관에는 한국 현대 목공예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목양박성삼기념실’과 ‘현대목칠공예전시실’로 구성된다. 또 대구대학교 반백 년의 발자취 및 국제교류 현황을 통해 학교의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는 대학역사전시관과 특수교육역사관도 갖추고 있다.특이하게 중앙박물관 3층에 자리한 ‘현대 목칠공예전시관’에는 ‘한국 현대 목공예의 아버지’라 불리는 목양 박성삼 선생의 작품 159점과 유품 511점, 수집품 382점을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다.중앙박물관 황정숙 학예사는 “목양 선생은 양띠 해에 태어나 평생 나무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스스로 호를 목양(木羊)이라 지었고, 한 평생을 목공예 외길을 걸었던 분”이라며 “2004년 중앙박물관은 목양 선생의 작품과 유품, 수집품을 기증받아 ‘목양 박성삼기념실’과 ‘현대 목칠공예전시실’로 구성된 ‘현대 목칠공예전시관’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중앙박물관 성산홀 2층 ‘고고역사전시관’에는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에서 발굴된 벽화고분 모형관이 관람객을 맞는다. 읍내리 벽화고분은 사적 제313호로 삼국시대의 문화재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연구소와 대구대 합동 발굴단이 발굴·조사한 벽화고분으로 ‘기미(己未)’의 간지를 포함한 묵서명(墨書銘)이 남아있어 539년 축조된 신라고분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신라 영역에서 발견된 고구려계 벽화고분의 하나로 신라문화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현재 박물관에는 실물 크기로 재현한 무덤방을 꾸며 관람객들이 당시 무덤의 구조와 문양 요소를 상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삼국시대의 문화와 사상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성산홀 1층 DU비젼관에는 특별한 유물 하나를 만날 수 있다. 조선인지묘(朝鮮人之墓)비라고 새겨진 기념비석이다. 이 기념비는 가슴 아픈 우리 근대사가 녹아있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 징용돼 희생당한 5천여 명의 선열들을 위로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비석으로, 1976년 대구대 설립자인 고(故) 이영식 목사가 사이판 티니안섬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황정숙 학예사는 “이 기념비를 세운 나라는 피해국인 우리나라도, 가해국인 일본도 아닌 미국이다”며 “이 목사가 1970년대 중반 민간인 신분으로 기념비를 인수했고, 1977년 5천여 명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와 망향의 동산에 안치하고 그해 12월 티니안 섬에는 위령비를 세웠다”고 소개했다.한편 중앙박물관은 지역민을 위한 문화체험 공간으로서도 활발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9월 ‘성산복합문화공간’ 개관과 함께 첫 기념 전시로 ‘우리 역사 속 다문화&우리 지역 속 다문화’ 특별전을 개최했다. 우리 인식 저변에 깔린 다문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 편협한 사고를 새롭게 들여다보고자 기획한 전시로 약 8천400여 명이 다녀가 다문화에 대한 사고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또 전시와 연계해 ‘우리 지역 속 다문화’를 직접 탐방하는 ‘이방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대구 근대 골목길’ 답사도 진행했다.아울러 박물관 소속 학예사의 재미있는 설명으로 전시를 깊이를 더해주는 ‘알고 보면 더 재미난 박물관, 우리 역사 속 다문화’, ‘모두 다: 多-문화랑 놀자’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해 지역 유치원, 초·중고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황정숙 학예사는 “중앙박물관이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은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지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데 최근 국비 사업으로도 선정됐다”며 “지역 최초로 스마트앱을 활용해 우수 박물관상을 수상 할 만큼 프로그램의 질이 높다는 평인데, 올해도 흥미롭고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 나인호 관장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만 전시해 놓은 공간이 아닙니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문화 컨텐츠를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이 좀 더 쉽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저희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그 역할을 꾸준히 실천해 나갈 생각입니다.”올해로 2년째 대구대 중앙박물관장을 맡으면서 지역 사회 문화 전파자 역할을 실천 중인 나인호 관장은 대학박물관이 지역사회의 문화허브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올해 첫 기획 테마로 ‘쉼’전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박물관이 준비한 ‘쉼’전은 스마트 시대를 반영해 ‘사진 찍고 싶은 공간’, ‘가고 싶은 공간’, ‘머물고 싶은 공간’을 쉼이라는 테마로 표현해 낸 전시로서 대학박물관이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의 열린 문화공간으로 개방되어 있음을 알리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나 관장은 “현재 상설 전시관 중 근현대사 코너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성산복합문화공간과 관련해서는 “사람들이 소통하고 쉬어가는 매개 공간 역할 뿐 아니라 우리 대학의 대표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이 공간을 지역사회의 열린 문화공간으로 잘 운영되도록 중간 고리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이뿐 아니라 지난해 성황리에 마친 다문화 특별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의성 있는 주제를 꾸준히 개발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획 전시를 유치해 나갈 예정이라는 뜻도 내비쳤다.특히 장애인·외국인·어린이 등 대상별 눈높이에 맞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박물관, 지역의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박물관 본연의 역할에 관한 질문에는 “고고학·역사학·민속학·인류학과 관련한 문화유산 수집과 보관, 보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이들을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문화 나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뜻도 함께 전했다.대구대 중앙박물관은 올 하반기에 1985년 직접 발굴한 경북 영주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 발굴 35주년 기념하는 특별전을 준비 중이다. 이를 계기로 연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할 생각이라는 게 나 관장의 구상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희망 메시지…오페라하이라이트CD 2만 장 제작 무료배포

아름다운 선율에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시민들의 ‘코로나블루’ 치유를 위한 희망의 메세지를 담은 의미있는 음반이 제작돼 눈길을 끈다.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박인건)가 ‘코로나19 극복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페라 하이라이트 CD 2만 장을 제작해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이번에 제작된 오페라 하이라이트 CD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포함한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연주실황을 담은 앨범으로 ‘OPERA WITH YOU’라는 타이틀로 제작됐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양대 상주 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함께 참여한 오페라 합창곡과 오케스트라 연주곡 등 모두 12곡이 담겨있다.수록곡은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과 ‘코지 판 투테’, ‘마술피리’의 서곡,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서곡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전주곡과 합창 등이다. 또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운명의 힘’, ‘리골레토’, ‘나부코’의 서곡과 합창곡 등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명곡들로 구성돼 있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프로젝트 CD 가운데 일부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하는 지역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우선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되면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는 시민에게도 무료로 나눠 줄 예정이다.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주 단체 소속 80여 명의 예술인을 돕기 위해 이번 CD제작으로 발생하는 저작권료를 이들 소속 예술인들에게 지급한다는 방침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예술 공백기로 고통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공연 때마다 함께했던 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 소속 젊은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의미로 이번 앨범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CD 수록 음원리스트1번-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 서곡 2번-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서곡 3번-모차르트 ‘마술피리’ 서곡 4번-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서곡 5번-도니제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Lucia di Lammermoor’ 전주곡, 합창6번-베르디 ‘아이다 Aida’ 서곡 7번-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 서곡8번-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 3막 전주곡 9번-베르디 ‘운명의 힘 La Forza del Destino’ 서곡 10번-베르디 ‘리골레토 Rigoletto’ 서곡 11번-베르디 ‘리골레토 Rigoletto’ 1막 2장 합창12번-베르디 ‘나부코 Nabucco’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문화재단, 2020 인생나눔교실 영남권 멘티기관 모집

대구문화재단(대표이사 박영석)이 오는 28일까지 ‘2020년 인생나눔교실 운영사업 영남권 멘티기관’을 모집한다.인생나눔교실은 인문학 소양을 갖춘 은퇴인력인 선배세대가 새내기세대(멘티)와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세대 간 소통을 꾀하는 인문 멘토링 사업이다.인생나눔교실의 취지와 목적, 방향을 이해하고, 사업기간 동안 강의·체험·활동형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한 기관이면 지원할 수 있다.재단 관계자는 “2020 인생나눔교실 운영사업은 인문 가치의 사회적 확산 및 멘티 기관 유형 다양화를 위해 도서관, 대학교, 마을회관, 주민센터, 생활문화공간 등 새로운 유형의 멘티기관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대구문화재단은 2015년부터 인생나눔교실 사업을 통해 영남권의 지역아동센터, 군부대, 자유학기제 중학교, 보호관찰소 등에서 매년 600회 이상, 1천여 명의 멘티를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2020 인생나눔교실 운영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기관은 오는 28일까지 이메일(dgnanum2020@naver.com)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재단(www.dgfc.or.kr) 또는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http://dgarte.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430-1286.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제30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 작품 공모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이하 장예총)가 주최하는 제30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의 작품 접수가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올해 30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은 1991년 곰두리문학상·미술대전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되어 1998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으로 개칭하며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장애인 문학 및 미술 공모전으로 발돋움하게 됐다.지난해까지 약 750여 명의 장애예술인이 전문예술인으로 발돋움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어왔으며 장애를 가진 문인과 미술인에게는 창작활동의 목표이자 꿈이 되어왔다.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은 운문과 산문 2개 분야로 나눠 공모하며, 운문은 시·동시 3편 이상, 산문은 소설·수필·동화 등으로 신청 가능하다.대상1명에게는 상금 500만 원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수여되며, 최우수상 2명(부문별 1명)에게는 상금300만 원, 우수상 6명(부문별 3명)에게는 상금 100만 원, 가작 10명(부문별 5명)에게는 상금 30만 원이 주어진다.또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은 회화(한국화, 서양화), 서예·문인화, 전각·서각, 공예·조각 작품을 공모하며 작품 수는 제한이 없다.대상1명에게는 상금 500만 원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최우수상 1명은 상금 300만 원, 우수상 3명에게는 상금 100만 원, 장려상 6명은 상금 50만 원이 주어진다. 또 추천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특별상 부문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1명에게는 창작지원금 100만 원을 지원한다.1차 원서접수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이며, 2차 실물접수는 추후 장예총 홈페이지에(http://www.fdca.or.kr/) 업로드 하면 된다.한편 제30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에서 입상한 작품은 오는 7월말 전시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자세한 사항은 장예총 홈페이지(http://www.fdc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코로나19 충격에서 깨어나는 백화점 갤러리…다시 작품전시 시작해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던 지역백화점 갤러리가 한 달간의 긴 공백을 딛고 하나 둘씩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사상 초유의 전시 공백 사태를 경험한 백화점 갤러리는 쇼핑센터에 자리한 특성 때문에 그동안 백화점 정기휴점일 외에는 문을 닫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사태는 백화점 갤러리도 비켜갈 수 없었고, 사상초유의 장기 휴관으로 이어졌다.그러다 최근 들어 지역에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을 보이자 갤러리도 한 달간의 침묵을 깨고 정상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다시 문을 연 각 백화점 갤러리는 지난 달 예정이었던 작품전을 한 달 미뤄 이 달에 선보이거나 휴관 전에 전시하던 작품전의 기간을 늘리는 등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지역 갤러리 큐레이터들이 소개하는 코로나19 이후 첫 작품전을 들여다 본다. ▲대백프라자 갤러리지난 달 1일부터 코로나19로 잠정 휴관에 들어갔던 대백프라자 갤러리가 7일부터 부활절 기획전 ‘유명작가 성화(聖畫) 특별전’으로 다시 문을 연다.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에는 한국화가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 30여 점이 선보인다.운보는 한국전쟁 와중에도 한국적 정서가 담긴 성화를 조선 풍속화로 제작했다. 제1화 ‘수태고지’를 시작으로 ‘아기 예수 탄생’, ‘동방박사 경배’로 이어지는 예수의 삶을 한국인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1954년 서울 화신백화점 갤러리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국·내외에 커다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또 화가이면서 판화가, 도예가로도 활동했던 화가 정규의 ‘교회풍경’, ‘십자가상’ 등 유화작품과 판화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정규 작가는 1957년 록펠러재단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로체스터인스티튜트에서 도자기를 연구한 후 도자기와 민화에만 전념해 오던 화가다. 이화여대, 홍익대, 경희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한국판화가협회, 모던아트협회, 구상전 회원으로도 활동했다.이외에도 지역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변종곤 작가의 ‘Is That Your Final Answer’, ‘Is God Dead?’는 현대미술로 바라본 예수의 모습과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번 성화전에 전시됐다.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는 “이번 성화 특별전에는 예수의 삶과 부활의 의미가 담긴 운보의 판화 작품 30점을 비롯해, 현대 조각계의 원로 최종태 작가의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 같은 작품들도 볼수 있다”며 “특히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은 삶과 종교,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평생의 과제로 삼고 있는 최종태 작가의 예술세계를 간결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고 설명했다. ▲대구 롯데갤러리2월 말부터 휴관에 들어갔던 대구 롯데갤러리는 당초 지난 3월에 개최할 예정이었던 ‘청년작가 초대전 기림살롱 두 작가가 담아내는 러브스토리’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지난 3월 화이트데이에 맞춰 러브스토리를 주제로 준비했던 지역 신진 작가들의 작품전인 이 전시는 코로나19로 갤러리가 문을 닫으면서 한 달가량 전시가 미뤄지다 이달 들어서 문을 열었다.롯데 갤러리의 ‘청년작가 초대전 기림살롱 두 작가가 담아내는 러브스토리’전은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여자 둘이 그리고 만드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기림살롱(girimsalon)의 ‘기림’은 그림의 경상도 방언으로, 순수 창작 캐릭터를 다양한 작품과 아트상품으로 선보이는 기림살롱의 이번 초대전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초대전은 기림살롱의 배진희·최연주 두 작가가 보여주는 개성 넘치는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배진희 작가는 ‘해야’라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해(海)야는 잔잔하고 평화로운 바다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으며, 함께 등장하는 고래는 늘 ‘해야’ 곁에 있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 등등 고래를 통해 투영되는 대상과 함께 둘만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최연주 작가의 그림에는 안경을 쓰고 있는 눈썹이 짙은 곰 ‘오스(Ours)’가 등장한다. 작가는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며 오스 캐릭터를 만들게 됐고, 오스를 통해 일상의 이야기를 전한다. “누군가가 오스 시리즈 그림을 보며,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했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작품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작가는 말한다.롯데갤러리 서호상 큐레이터는 “이번 ‘LOVE STORY: 기림살롱’展은 ‘사랑’을 주제로 한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기림살롱의 마음이 관람객에게 전달되는 기분 좋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백화점 Gallery H앞서 이달 초부터 현대백화점 Gallery H도 기획전시인 이왈종 개인전으로 갤러리 문을 다시 열었다.제주도의 자연 풍광과 일상의 희로애락을 특유의 해학과 정감 어린 색채로 표현하는 우리나라 대표 화가 이왈종의 개인전은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진다.이왈종 화백은 제주도에 정착한 후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제주 생활의 중도’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 생활의 중도’시리즈는 인간 중심의 시각을 탈피한 세상 만물은 모두 평등하다는 중도(中道)의 철학에서 시작됐다.현대백화점 Gallery H 조수현 큐레이터는 “화가 이왈종 개인전은 전통적 관념의 동양화가 추구하던 이상화된 풍경에서 벗어나 일상과 꿈이 화합된 작품세계를 보여 준다”며 “특별히 이번 전시 주제를 ‘왈종 미술관과 함께 하는 ART POP UP’으로 이름 붙였다”고 소개했다.한편 지역 백화점 갤러리는 당초 이 달 전시 예정이었던 작품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남은 전시 일정 재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전시 예정이던 작품전을 한 달 미뤄 이 달에 소화하느라 남은 전시 일정 잡기가 쉽지 않은 때문이다.지역 백화점 갤러리 관계자는 “지난 한 달간의 공백으로 남은 전시 일정을 재조정하는 게 불가피한데 전시기간을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조금씩 줄이더라도 가능한 많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콘서트하우스, 하반기 공연장 정기 대관…이달 24일까지 접수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2020년 하반기 공연장 정기대관’ 신청을 받는다.대관 기간은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이며, 대관시설은 대공연장인 그랜드홀(1천284석)과 소공연장 챔버홀(248석)이다.신청 대상은 지역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는 공연에 한한다. 각종 교육, 기념행사, 아마추어 및 동호회 성격 등 순수 공연예술 발전과 관련 없는 단순 친목 도모 성격의 공연은 제외된다.한편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무관객 콘서트 대관’ 도 신청받고 있다.무관객 콘서트 대관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독주자와 보조자를 포함해 3명 이내의 연주자가 성악, 관현악, 피아노 등의 클래식을 관객없이 공연하는 음악회에 대관하는 것을 말한다.오는 16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공연이 가능하고 신청서 접수는 공연장 사용일 기준 7일전까지 해야 한다.대구콘서트하우스 이철우 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상반기 공연이 대부분 연기 또는 취소돼 지역 예술계가 많이 위축돼 있다”며 “하루빨리 이 상황이 마무리되고 하반기 공연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대관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http://concerthouse.daegu.go.kr)에 게재된 관련서류를 작성 후 우편 또는 이메일(ksw6296@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문 접수는 받지 않는다. 문의: 053-250-1436(ARS 1번).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문화재단, 이사(비상근) 10명 공모에 나서

대구문화재단이 재단 업무에 관한 주요사항을 심의·의결할 비상근 이사를 공개 모집한다. 전임 이사들의 임기 만료에 따른 충원으로 모집 인원은 10명이며 임기는 3년이다.대구문화재단 이사는 당연직인 대구시장과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 대구시 문화예술체육국장, 대구예총 회장, 감사 2명 등 6명과 이번에 바뀌는 이사 10명 등 모두 16명으로 구성되며,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모두 비상근이다.지원서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대구문화재단 기획경영팀으로 직접방문 또는 우편 접수하면 된다.임명은 7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원을 대상으로 대구시장이 최종 선택한다.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dgfc.or.kr) 채용공고와 대구광역시 홈페이지(www.daegu.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지역 문화예술 지원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대구문화재단은 2009년 설립된 대구시 출연기관으로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았으며, 산하에 대구예술발전소·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 등 주요 문화시설 4곳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53-430-1211.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천영애의 영화 산책…‘바그다드 카페’

바그다드 카페“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희망을 찾아”코로나 19가 이 도시를 강타하여 많은 상처를 남기고 지나갈 무렵, 자발적 격리라는 생전 처음 해보는 상황의 지루함을 견디기 힘들어 동네 카페에 나갔더니 귀에 익숙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제베타 스틸이 부른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주제곡인 Calling you였다.이 음악과 함께 남편과 싸우고 사막에 혼자 내렸던 뚱뚱한 독일 여자 야스민과 사자 머리를 한 흑인 여자 브렌다와 함께 모하비 사막의 황량한 풍경도 떠올랐다.라스베이거스 근처의 모하비 사막에 혼자 버려진 야스민이 펼쳐나가는 삶의 모습은 우리에게 잔잔한 행복감을 준다.남편과 싸운 야스민은 사막 한가운데에 커다란 짐가방 하나만 들고 내려서는 터덜터덜 걸어 고속도로변에 있는 바그다드 카페에 도착한다.카페의 커피머신은 고장 났고, 게으른 남편은 빈둥거리고, 아직 어린 아들은 아이를 낳아놓은 채 피아노만 쳐대고 딸은 동네 건달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는, 희망이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나날을 살아가던 카페 주인 브렌다 역시 사막의 한 가운데 버려진 여자이다.극도로 삶에 지쳐 버리면 타인에게 적개심을 가지게 되고 무관심해지는 법, 카페의 주인인 브렌다는 고함과 짜증으로 나날을 살아가는데 야스민이 그 카페에 오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야스민은 먼지가 가득한 카페를 청소하고 마술을 배워 카페 식구들에게 웃음을 퍼트리기 시작한다.사막에 버려진 야스민과 게으른 남편을 쫓아내고 살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는 브렌다는 어느 순간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카페에는 야스민의 마술을 보러 온 트럭 운전사들이 넘쳐나고 저녁마다 마술쇼와 함께 웃음이 퍼져나간다.야스민의 선하고 밝은 성격과 삶에 지쳐 웃음을 잃어버린 브렌다가 드디어 카페에 웃음이라는 바이러스를 만들어 낸 것이다.희망은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는 묘한 것이지만 인간은 희망없이는 살 수 없다. 지금의 우리가 그렇다. 사람을 만나자니 전염병이 두렵고, 가게에는 사람들이 찾아들지도 않고, 물건은 소비되지 않아 멈추어 선 공장이 늘어난다.불안이 짙게 내려앉은 도시에는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고 허공을 떠다니는 공기조차 전염병을 퍼트릴지 몰라서 전전긍긍한다.그러나 이곳에도 불안을 두려워하지 않는 의료진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고, 시민들을 돌보기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누군가는 마스크를 집으로 배달해 주고, 누군가는 코로나에 걸린 장애인 곁을 떠나지 못해 숙식을 함께 하고 또 누군가는 이 도시로 달려와 준 의료진들에게 음식을 보내준다. 그들로 인해 아직 우리에게는 절망보다 희망이 더 많다는 것을 배우며 그래서 삶이란 한번 살아볼 만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이다.희망이라고는 눈곱만치도 보이지 않던 브렌다도 마음이 따뜻한 야스민을 통해 아름다운 삶에 눈을 떠가고 희망이라는 낯선 돛단배를 카페로 끌어들인다.제61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된 불후의 명곡 Calling you를 비롯해서 시애틀국제영화제 작품상, 아만다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바바리안영화제 각본상, 세자르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이 영화는 코로나19로 지친 우리를 잠시나마 행복하게 해 줄 것이다.천영애(시인)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간송미술관 국제설계공모… 최문규 연세대 교수팀 최종 당선

대구시가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일원에 추진 중인 대구간송미술관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최문규 연세대 교수팀 작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최 교수와 가아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응모한 작품으로, 대지의 지형을 잘 이해하고 대구간송미술관의 특성을 우수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명공모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설계 공모는 전문위원회 추천을 통한 초청 지명건축가 3팀, 공개모집을 통한 지명건축가 3팀 등 총 6팀을 지명했으나, 영국 출신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가 중도 포기함에 따라 총 5팀이 제시한 설계안 중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지난해 11월 초청 지명건축가로 리처드 로저스(영국)와 알바로 시자 비에이라(포르투칼), 조성룡 조성룡도시건축 대표가 이름을 올렸고, 이어 지난해 12월 실시된 일반 공개모집(총 19개국 48개팀 지명원 제출)에서 페르난도 메니스(스페인), 김기석(기단건축사사무소), 최문규(연세대) 등 3개팀이 지명건축가로 선정됐다.이번 공모전은 해외 1명, 국내 4명 등 총 5명의 저명한 건축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달 31일 심사를 진행됐다.해외 심사위원으로는 믈라덴 야드리치 오스트리아 비엔나 공대 건축과 교수가 초빙됐으나 최근 유럽의 심각한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 입국하지 못해 실시간 온라인 영상으로 심사에 참여했고, 국내 심사위원으로는 강석원 그룹가건축도시연구소 대표, 문진호 디자인캠프 문박 디엠피(DMP건축) 대표, 정성원 세종대 교수, 최재필 서울대 교수가 참석했다.당선작인 최문규 교수팀의 작품은 대구대공원 지형에 맞게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연에 녹아드는 가장 한국적인 미술관을 구현하고자 노력했고, 유형별 전시에 적합한 공간을 배치함으로써 대구간송미술관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최 교수는 한국건축문화대상,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서울시립대 100주년기념관,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등이 대표적인 설계작으로 알려졌다.한편 당선된 최 교수팀에는 대구간송미술관 실시 설계권을 부여하고, 나머지 4명의 건축팀에는 소정의 지명료가 지급될 예정이다.아울러 시는 당선작 선정을 계기로 당선작품 전시회와 작품집 발간을 병행해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에 대한 전국적 관심을 이끌어 낸다는 구상이다.대구간송미술관은 이달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간 후 내년에 착공, 2022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앞서 대구시가 진행한 대구간송미술관 지명건축가 공개모집에는 19개국 48개 팀이 지명원을 제출하는 등 대구간송미술관에 대한 국내·외 건축가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제공모를 통해 우수한 작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 만큼 대구간송미술관을 지역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로 건립하겠다”며 “국보급 문화재의 상설 전시로 지역민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대구미술관과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는 시각예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지역 문화산업 발전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제1회 합천 수려한 영화제 참가 작품 공모…26일까지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디영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독립영화제가 합천영상테마파크 일원에서 열린다.합천 수려한 영화제 사무국은 독립영화 축제인 ‘합천 수려한 영화제’를 오는 7월23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하기로 하고, 영화제 기간에 상영 할 출품작을 공모한다.올해 처음 열리는 합천 수려한 영화제는 부분 경쟁 영화제로 지난해 3월 이후 제작이 완료된 독립 영화면 작품의 내용과 길이, 형식, 장르 등에 상관없이 출품할 수 있다.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된 작품은 수려한 영화제 기간 동안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상영되며, 대상에 상금 500만 원 등 총 1천2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독립영화제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26일까지 수려한 영화제 홈페이지(www.bhiff.com)에서 출품신청서를 내려 받아 출품작품 링크 주소 또는 영상 파일을 온라인 접수처(bhiff2020@daum.net)로 함께 제출하면 된다. 공모 작품 가운데 본선에 진출할 작품은 다음 달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합천 수려한 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전국의 우수한 독립영화를 지역에 소개하고 합천영상테마파크를 전국에 알리는 영화축제가 될 것”이라며 “많은 독립영화인과 영화 창작인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한편, 영화제가 열리는 합천영상테마파크는 192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오픈세트장으로, 지금까지 모두 190편이 넘는 드라마, 영화, 광고, 뮤직비디오 등이 촬영됐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계명문화대 간호학과 새내기 코로나19 현장서 의료봉사

코로나19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뒤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새내기 간호대학 학생이 3주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계명문화대 간호학과 1학년 김효주 학생은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지난달 16일부터 매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의료진의 진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의료봉사는 매일 오후 2시~저녁 10시 8시간으로 의료진이 병동에 들어가기 전 착용해야 하는 방호복과 공기정화 호흡장비 점검 등의 역할이 주어졌다.김효주 학생은 “코로나로 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개강은 연기됐지만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며 “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의료봉사는 크게 의료진들이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전동식 공기정화 호흡기(PAPR)에 필요한 후드장치 관리와 의료진의 방호복(레벨 D)착용을 도와주고 있다”며 봉사활동 내용을 설명했다.전동식 공기정화 호흡기는 공기정화 장치로 혼자서는 착용이 어렵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코로나19 지역 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현재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보내고 중증 환자를 대거 받고 있으며 중증 환자 1명이 입원하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 명이 치료에 매달리고 있다.김효주 학생은 “의료봉사를 하며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있다”며 “초창기 의료봉사 때 보다 현재 의료진의 피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인 것 같다.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예비 간호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그에게 봉사자의 눈으로 본 의료진에 대해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자 그는 “봉사를 시작할 때 잠시만 하겠다는 마음을 가졌지만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을 보고 나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오래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며 “ 의료진의 노고를 보며 예비 간호사로서 의료진의 사명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인들의 신간 소개

녹녹치 않은 여건에도 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문인들로 인해 대구경북은 근대 문화예술의 발상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 문인들의 최신 발표작을 소개한다.▲히포가 말씀하시길/이근자 지음/푸른사상/295쪽/1만5천500원소설가 이근자의 첫 번째 소설집 ‘히포가 말씀하시길’이 간행됐다. 다양한 가족 군상에서 나타나는 갈등과 굴곡을 다룬 가족서사이다. 통상 따뜻함, 포용으로 정의되는 가족의 의미와는 달리 가족의 중심축인 가부장제의 균열, 가족의 이기주의와 위선을 보여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가족의 의미를 고민하도록 만든다. 가족도 결국은 혈연보다도 상상과 가상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라는 것이다.급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빠 ‘히포’에게 신장을 이식하기 위한 검사를 받으러 가족들이 병원에 모인다. 그러나 신장을 떼어주기 싫어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위선적이며 이기주의로 팽배한 인간의 모습만 보여준다. 본격적으로 신장이식 이야기가 오가며 가족의 모습은 파편화되고, 허울뿐인 아버지의 모습과 실질적인 가부장이 어머니였음이 드러난다.차에 치인 피투성이 노파를 외면한 여자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지하철과 달팽이’는 분열된 가족을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이 ‘거리두기’임을 잘 보여준다.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가족 사이에서도 거리를 두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평화로워 보이지만 가족 밖으로 탈주하고 싶은 욕망을 나타내는 ‘옥시모론의 시계’, 입양 가족에 대한 이야기 ‘속불꽃’ 외 여섯 편의 작품에서 작가는 가족의 새로운 정의와 인물 간의 갈등을 정교한 문장과 치밀한 이야기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작가는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갈등을 통해 과연 가족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따뜻하고 포용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가족의 의미와 달리 가부장제의 균열, 가족 이기주의, 가족 구성원의 위선 등을 보여주며 혈연 공동체보다도 가상 공동체로서의 가족 개념에 관심을 보인다.작품에 등장하는 가족은 소재를 넘어 갈등을 드러내는 주제의 중심이기도 하다. 다양한 시·공간에서 다르게 변주되는 가족의 형태를 보면서 가족은 대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하고, 가족의 정의를 다시 규정하도록 독자에게 요구한다.▲연인, 있어요/정숙 지음/시산맥사/121쪽/9천 원1993년 계간지‘시와시학’ 신인상 수상 후 첫 시집 ‘신처용가’를 출간, 수많은 대구 사투리를 시어사전에 수록했던 지역 여류시인 정숙의 여덟 번째 시집 ‘연인, 있어요’가 출간 됐다.시마을과 포엠토피아 등에서 시 강의를 해온 작가는 대구문학아카데미, 각 지역도서관, 복지회관 등에서 20여 년간 시 창작 강의도 맡고 있다. 또 ‘처용아내’란 이름으로 시 낭송과 시 퍼포먼스를 진행하는가 하면 지난해 대구컬러플페스티벌에서는 ‘봄날은 간다1’ 시극공연의 극본을 쓰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시인은 “사물과 대상을 통해서 인간관계에 대한 자각과 깨달음을 얻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서 삶에 대한 자각과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며 “나와 대상·세계·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발견을 통해서 삶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이를 한 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통합적인 안목을 시로 승화하고 싶었다”고 얘기한다.시를 통해서 느껴지는 것은 형태를 알 수 없는, 예측 불허의 시간 속으로 나아가는 존재의 막막함 같은 것. 즉 호의적인 듯 하면서도 거친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시인은 이를 ‘바람마구니’라고 지칭하는데, 불교적 의미로는 번뇌나 욕망 같은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시인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벽’들을 보면서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대신 그 벽을 자신의 시로 도배하고 싶어 한다. 매순간마다 부딪히는 장애물을 삶의 필수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은 시인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게 세간의 평이다.시인의 시는 쉽게 읽히는 것은 쉽게 읽히는 대로, 모호한 의미를 갖고 있는 시는 모호한 대로 나름의 철학을 부여하며 깨달음의 미학을 투영시키고 있다. 가깝게는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서 나아가서는 사물로, 대상으로, 세계로 확장되는 자각과 인식, 발견의 미학과 깨달음의 아포리즘이 집대성되어 있다.시인은 항상 시는 무엇보다 진정성과 감동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시는 그렇게 되려고 늘 노력하지만 독자들이 어떻게 평가할까 고민이라고 이야기 한다.▲한인애국단/정만진/국토/288쪽/1만5천 원대구시 교육위원과 사단법인 역사진흥원 초대 이사장을 지낸 정만진의 장편소설 ‘한인애국단 김구, 이봉창, 윤봉길 등의 40년 의열 투쟁사’가 출간됐다.지난해 펴낸 ‘대구 독립운동 유적 100곳 답사여행’이 ‘2019 대구시 올해의 책’에 선정됐고, 소설가로서 독립운동 소재 장편소설 ‘소설 대한광복회’, ‘소설 의열단’을 펴냈다. 1906년 을사오적을 처단하기 위해 일어선 기산도 중심의 ‘자강회’와 나철 중심의 ‘감사의용단’은 구한말 최초의 의열 독립운동단체다. 이후 장인환과 전명운, 안중근과 우덕순, 이재명 등의 의사들이 스티븐스, 이토 히로부미, 이완용을 처단 또는 중상을 입힌다.1910년대의 대한광복회, 1920년대의 의열단, 1930년대의 임시정부는 각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의열 독립운동 단체들이다. 박상진, 우재룡, 채기중, 김한종, 김원봉, 이종암, 김상옥, 김익상, 이봉창, 윤봉길 등 많은 지사들이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일제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다. 대만에서 일본군 대장을 처단한 백정기, 조선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일본에서 당시 최고의 친일파 민원식을 처단한 양근환 등의 지사들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1945년 7월 마지막 의열 투쟁으로 부민관 거사가 있었다.이 모든 독립운동기의 의열 투쟁들을 두루 다룬 장편소설은 ‘한인애국단’이 처음이다. 이 책은 우리 모두의 독립운동정신 계승 의지를 북돋우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소설의 제목을 ‘한인애국단’으로 정한 까닭에 대해 1906년 자강회로부터 1945년 부민단 거사에 이르기까지 의열 투쟁을 실천한 모든 분들의 활동이 연상되는 이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1910년대와 1920년대 무장 항일 독립운동을 대표하는 대한광복회와 의열단을 다룬 장편은 이미 발표했기에, 그 이전인 1900년대와 그 이후인 1930년대 의열 투쟁까지를 모두 담은 ‘한인애국단’의 이름을 새겨두고 싶은 마음이 작용했던 때문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신개념의 문화공간 섬유·패션의 중심 ‘대구섬유박물관’

박물관은 수장자료의 종류에 따라 종합박물관과 전문박물관 등으로 나뉜다. 종합박물관은 말 그대로 무엇이든지 수집해 전시한 ‘향토박물관’ 성격이고, 미술·역사·과학 등 특정분야의 자료를 전문적으로 수장하는 곳이 전문박물관이다. 우리 지역의 종합박물관과 전문박물관은 어떤 곳인지 시리즈로 알아본다.▷박물관시리즈1…신개념의 문화공간 섬유·패션의 중심 ‘대구섬유박물관’대구 동구 팔공로(봉무동)에는 섬유직조방식으로 외관을 연출한 지상 9층 규모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2015년 대구시가 이시아폴리스에 1천130억 원을 들여 만든 섬유 산업 복합시설인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이하 DTC)’다. 실과 바늘, 누에고치 컨셉 등으로 제작된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인상 깊은 이곳에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종합섬유박물관이 들어와 있다.DTC 건물 1~4층으로 구성된 대구섬유박물관(이하 박물관)은 우리나라 섬유패션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국내 첫 공공 섬유박물관이다. 섬유·패션의 지나온 역사를 조망하고 미래 신소재 섬유 등 섬유 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과 작품들이 전시돼있다. 관람객들을 위한 별도의 체험관을 갖춘 박물관의 전시공간은 20세기 패션의 흐름과 섬유미술가 및 유명 패션디자이너의 작품을 전시해 둔 패션관,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역사와 섬유기업의 변천사를 담은 산업관, 신섬유의 현재와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미래관으로 구성돼있다. 박물관 1층은 휴게공간과 뮤지엄숍으로 꾸려지고, 2층은 20세기 국내 양장 도입 이후 복식 변천사를 10년 단위로 나눠 전시해 놓은 패션관이 자리한다. 1900년 이후 서양식 의복 도입에서 현재까지의 복식문화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이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섬유·패션 체험 공간인 ‘어린이 체험실’과 ‘묶는다’는 주제로 흰색 실 여러 가닥을 늘어뜨린 배경에 박동준, 천상두, 김선자, 루비나, 이영희, 장광효 등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꾸며진 기획 전시실도 마련돼 있다. 3층 산업관은 전통 섬유에서부터 근대 면직물 생산과정, 한국전쟁 이후 합성섬유 생산을 거쳐 현대에 이르는 섬유산업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근·현대 섬유산업의 발전사를 소개하는 역사실과 섬유 도구·기계의 발전 과정과 제조 공정을 볼 수 있는 기계실, 우리나라 섬유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섬유기업 소개 공간도 마련됐다. 특히 역사실은 삼베·모시·무명·견 등 천연섬유에서 1953년 우리나라에 ‘나이롱’으로 소개된 나일론, 아크릴·레이온 같은 합성섬유까지 발전사를 정리해서 보여준다. ‘나이롱 양말’, ‘나이롱 처녀’, ‘나이롱 여자대학’ 등 나일론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와 첫 월급의 상징 ‘빨간 내복’에 얽힌 사연도 볼 수 있어 중장년층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 임교순 학예사는 “1960년대는 염색기술이 지금처럼 뛰어나지 못해 가장 손쉽게 염색할 수 있는 빨간색 염료가 염색재료로 많이 쓰여 당시에는 빨간색 의상이 특히 많았다”며 “60~70년대 전국 제일의 원단 시장이었던 서문시장의 포목점을 재현해놓은 코너와 일본 동경농공대학이 기증한 미쯔비시사 링 정방기 등도 전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4층 미래관은 탄소섬유·나노섬유 등 첨단 섬유들이 미래에는 어떤 제품으로 탄생하는지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바이오 소재, 페트병 재활용한 리사이클 섬유, 옥수수 섬유 등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첨단 섬유를 적용한 제품과 탄소 자동차의 우수성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설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섬유박물관은 그동안 일반 시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했다. 국보나 보물급의 고대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전문박물관과는 달리 섬유관련 기록들을 모아둔 곳으로 인식돼 그동안 성인 보다는 학생들이 단체로 찾는 체험학습장 쯤으로 여겨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주말이나 휴일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주를 이룬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 코로나19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200~300명가량 찾았던 박물관은 유아·어린이·청소년·성인 등 대상에 따른 다채로운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5세부터 9세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벌거벗은 임금님’을 모티브로 스토리를 따라가며 섬유 체험을 할 수 있는 ‘어린이 체험실’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각 나라별 전통의상도 입어보고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체험할 수 있어 특히 인기다. 임 학예사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특별전시 프로그램으로 면직물의 보급과 면방직 산업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 ‘COTTON: 꽃에서 피어난 직물’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에 위치한 대구섬유박물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 문의: 053-980-1004.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