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와룡산 정비사업 ‘사유지’에 막혀

시민이 즐겨찾는 대구 서구 와룡산 등산로가 낙후돼 이를 개선하고자 추진된 대구 서구청의 와룡산 정비사업이 토지 소유자들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서구청이 지난 2월 기본 실시설계 등을 마치고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시작했지만, 두 달 만에 사업은 중단됐다. 정비사업 부지의 해당 토지 소유자들이 집단으로 반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와룡산은 도심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산길을 걸으며 대구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대구의 힐링 명소로 통한다. 하지만 등산로 일원에 조명이 전혀 없고, 노면 상태가 불량해 이용객의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에 정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이에 서구청은 지난 2월 서구 상리동 와룡산 일원 20㏊ 규모에서 와룡산 등산로 정비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정비사업의 주요내용은 계성고교 옆 등산로 입구를 시작으로 와룡산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4㎞ 구간을 힐링숲길로 조성하고, 숲체험시설과 생태연못, 쉼터 등도 조성한다는 것. 하지만 지난 4월 사업은 멈추게 됐다. 사업공간에 포함된 토지 소유자들이 사업 자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보상금 협의가 여의치 않아 반대한 이들도 있으며, 대를 이어 살아 온 곳이라 해당 부지를 떠날 수 없다는 소유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청에 따르면 사업 해당 필지 30곳 중 사유지인 필지는 27곳이나 된다. 하지만 소유주가 사업에 동의한 곳은 9곳 뿐, 나머지 18곳 중 소유주가 연락이 닿지 않은 곳이 9곳이나 되며 5곳의 소유주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서구청 관계자는 “와룡산 대부분의 토지가 사유지라 소유자의 동의 없이는 사업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현재는 토지 소유자들의 설득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와룡산 정비사업이 늦어지자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평소 와룡산을 자주 찾는다는 장모(55)씨는 “며칠 전 비로 인해 땅이 움푹 파인 곳을 잘못 밟아 발목을 다칠 뻔 했다”며 “하루빨리 등산로 정비사업을 추진해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말했다. 서구청은 토지 소유자와 계속 협의하는 한편, 일부 공유지에 주요시설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대구경실련, “중앙지하상가 점포 전대차 금지해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대구시가 사회기반시설인 중앙지하상가 ‘점포 전대차’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실시협약 개정과 제재를 촉구했다. 점포 전대차는 세입자가 점포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다시 2차 임대를 놓는 것을 말한다. 앞서 대구경실련은 지난 6월 대구시 소유인 중앙지하상가에서 점포 전대차 행위가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며 대구시에 감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지난 8월 감사 결과 중앙지하상가 점포 전대차가 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구경실련은 중앙지하상가는 대구시가 소유하고 있는 사회기반시설이며, 민간투자법에 따르면 사회기반시설의 전대차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구경실련은 중앙지하상가 점포 전대차가 전차인에게 과도한 임대료 등 무리하고 부당한 부담과 더불어 임차인의 권리를 제한하고 박탈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우리복지시민연합, 대구시 미세먼지 대응 비판

우리복지시민연합이 대구시의 미세먼지 대응체계를 비판하며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15일 성명서를 통해 “올해 환경부의 미세먼지 대응체계 평가 결과 대구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대구시의 대책이 매우 더디고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또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호흡기·폐 질환은 물론 심리 건강에도 좋지 않다며 시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대구시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가 올해 2월15일부터 4월30일까지 17개 시·도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평가한 결과 대구시는 14위를 기록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국내 할로겐화합물 설비 기준 ‘엉터리’, 시민단체 대책마련 촉구

지역 시민단체가 할로겐화합물 가스소화설비의 국내·외 기준이 엉터리라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생명과 안전을 위해 법적 필수적으로 설치되는 할로겐화합물 가스소화설비의 국내·외 기준을 조사한 결과 국가 성능인증기준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친환경 소화약제라고 불리는 불활성기체 소화설비가 존재하지만 가격과 시공의 편리성 때문에 할로겐화합물 가스 소화설비가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국내화재안전기준은 인체 위험성에 대한 안전기준이 무방비한 상태로 화재 시 인체 독성이 높은 불산이 발생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할로겐화합물 가스 소화설비는 중앙통제실, 전기실, 변제실 등 건물의 매우 중요한 부분에 설치돼 다른 설비보다 안전성능 및 소화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우리복지시민연합, 신청사 유치 과정 반칙 난무하고 있어

지역 시민단체가 대구신청사 유치 과정이 편법과 반칙이 난무하는 등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중구와 달서구의 신청사 유치를 위한 집단행동이 지역주민 편법 동원 등 반칙으로 얼룩졌다고 비판하며, 대구시에 재발방지와 갈등 해결 방안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8일 달서구시청사유치범구민추진위원회는 대구시청 앞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단 구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집회 전인 지난 2일 달서구청이 ‘대구시 신청사 유치관련 회의’를 열어 집회에 참가하는 2천100명을 동원하기로 결정하고 각 동별로 인원배정을 시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25일 중구가 개최한 신청사 다짐대회도 중구청이 각 동별로 인원을 할당했다고 주장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편법과 반칙을 일삼으며 입지선정의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모순이며, 신청사 규치 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속에 진행돼야 할 신청사 건립과 유치운동에 온갖 반칙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갈등과 후유증은 심각해지고 탈락한 지역은 불복하는 등 지역간 단순한 유치경쟁을 넘어 공공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달서구와 중구는 지역주민 동원에 대한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하며, 대구시와 공론화위원회는 공정성·투명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평가기준과 방법을 재점검하고 공공갈등의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구시가 이번 사태에 대한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하며, 공론화위원회는 공정성·투명성에 휘말리지 않도록 정확하고 명확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2019 대구정신건강축제’ 성황

“정신건강 환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날려버렸어요.”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자신의 정신건강을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알아보는 정신건강축제가 대구에서 열려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시는 정신건강의 날(10월10일)을 맞아 ‘2019 대구정신건강축제’를 중구 동성로 일원에서 개최했다. 행사는 9~11일 3일간 진행된다. 첫 날인 9일 오후 2시 중구 동성로 일원은 축제장을 방문한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축제현장에는 정신건강을 쉽고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들이 마련돼 휴일을 맞아 동성로에 나온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500원을 넣고 자신의 걱정거리에 해당하는 번호를 누르면 티 팩과 맛집 정보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마음약방 자판기’ 에는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우울증 정도를 신호등처럼 찾아가는 ‘마음신호등’과 엽서에 자신에게 힘이 되는 글을 적어 보내는 ‘마음우체통’을 선보였다. 달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손가락의 맥박을 체크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알아보는 부스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농구 게임과 다유기 화분 만들기, 스트레스 인형 만들기 등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맞춤 체험 행사도 열려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따뜻한 마음건강 이동 상담차’를 선보여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을 앓으면서도 정신과 병원을 부담스러워 찾지 못하던 시민들에게 정신건강 전문의의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려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9일 오후 동성로 야외공연장에서는 ‘뇌부자들’ 토크콘서트가 열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3명이 쉽고 재미있는 정신건강 이야기를 펼쳤으며, 정신건강을 표현한 플래시몹도 선보였다. 축제장을 찾은 배시아(25·여·달서구 월성동)씨는 “그동안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겪고 있었지만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정신과 병원에 가지 못했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정신건강 상태도 확인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날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시민들이 쉽고 재밌게 정신건강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준비했다”며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서구청, 공유부엌 사업 확산에 나서

대구 서구청이 ‘공유문화’ 활성화와 주민 소통 공간 마련을 목적으로 한 ‘공유부엌’ 확산에 나서고 있다. 서구청은 주택이 밀집돼 있고 주민들이 모일 공간이 부족했던 지역특성을 활용한 ‘공유부엌’ 사업을 통해 지역의 공유경제 확산과 단절됐던 이웃 간 소통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구청은 지난해 대구시에 단독으로 공유부엌 사업을 공모해 3곳이 선정됐으며, 올해는 서구 3곳, 동구 1곳, 달서구 1곳이 추가 선정됐다. 서구청은 마을공동체의 거점 조성을 위해 그 수를 계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4일 서구 비산2·3동 공유부엌 ‘함성’에는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공방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공유부엌은 이 동네 어르신들의 주 모임 장소다. 어르신들은 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무말랭이무침, 어묵조림 등 밑반찬을 만들었다. 음식을 만들면서 어르신들은 “이번에 구청에서 하는 목민관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사람을 뽑아봅시다.” “우리동네에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가정이 있는가?” 라며 최근 마을의 형편에 대해 궁금증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어르신들의 솜씨로 만들어진 밑반찬들은 예쁘게 포장돼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보내졌다. 이처럼 비산2·3동 공유부엌 ‘함성’은 김장 나눔과 반찬 나눔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해 지역 내 취약계층을 돕고 있는 등 모범적인 곳이다. 특히 ‘함성’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나비 냉장고’도 운영 중이다. 이 냉장고는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채워 넣고 가져가 먹을 수 있는 ‘공유 냉장고’다. 서구제일복지관은 올해부터 ‘함성’을 지역의 거점 커뮤니티로 조성키 위해 지역 사회활동과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지역 주민 20명으로 구성된 마을협의체를 만들어 매주 토론회를 열고 마을의 안건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이처럼 ‘공유부엌’은 단순히 동네 주민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공간을 넘어 동네의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토론과 논의 등 마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마을 공동체의 거점 커뮤니티로 거듭나고 있다. 이 밖에도 서구청은 다양한 공유문화 사업을 확산하고 있다. 서구 각 행정복지센터는 ‘공유 공구함’을 비치해 마을 주민들이 항상 쓸 수 있는 공구를 공유한다. 또한 기존 민간주차장 공유사업을 확대 진행해 지역의 부족한 주차 공간 확보에도 나선다. 이처럼 서구청은 공유부엌 사업이 주민들의 소통의 공간 마련은 물론, 지방자치시대 주민들의 자치 역량의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정창철 서구청 자치행정국장은 “‘공유부엌’을 통해 이웃들 간 정을 나누고 동네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주민의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다양한 공유문화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 공동체 형성과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것”이라고 기대했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시민단체, 대구시의 ‘입지선정위원회 조례’ 폐지 규탄

지역 시민단체가 대구시의 ‘입지선정위원회 조례’ 폐지 시도를 비판하며, 조례 준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8일 “대구시의 ‘입지선정위원회 조례’ 폐지조례안 입법예고가 조례 위반 논란과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하고 ‘입법예고 폐지’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대구시는 ‘입지선정위원회가 자문 기능이 아닌 행정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어 법령 위반의 여지가 있다’며 ‘대구광역시 대규모시설 등의 입지선정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대해 폐지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대구경실련은 2011년 ‘입지선정위원회 조례’가 제정된 이후 100억 원 이상의 기반시설, 도시계획시설 등의 사업은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토록 규정됐지만, 현재까지 심의한 사업은 단 한건에 불과하다며 대구시가 항상 입지선정위원회 조례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노사평화의 전당, 팔공산 구름다리 등 지역에서 논란이 되는 사업은 ‘입지선정위원회 조례’를 위반하며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대구시가 오직 신청사만 시민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한다고 주장하며 대구시의 모순된 태도를 지적했다. 대구경실련은 이번 결정이 조례 위반 논란과 조례 위반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대구시의 꼼수이자 행정편의주의의 극치라고 주장하며, 조례폐지안 입법예고의 철회와 그동안 조례 위반 사안들에 대한 조례 준수를 요구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대구시의 이번 결정은 시정에 대한 시민의 참여와 통제를 배제하려는 퇴행적인 결정”이라며 “대구시는 시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 이번 입법예고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다문화 백일장 외국인 인터뷰

◆ 카자흐스탄 윤알렉산드라씨.“한국 남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것 같아요.” 한국에 온 지 4년째인 윤알렉산드라(48)씨는 카자흐스탄 고려인 3세다. 4년 전 카자흐스탄의 경제 위기로 집안이 어려워지자 그는 아들을 남겨두고 홀로 무작정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 윤씨는 식당, 호텔 청소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번 돈을 카자흐스탄으로 보냈다. 그러던 중 그는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지인의 소개로 현 남편을 만난 것. 그는 “만난 지 3시간 만에 우리는 결혼을 결심했다”며 “한국 남자가 세상에서 가장 착한 것 같다.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미소지었다. 다문화 한글백일장 행사에는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참석한다는 그는 카자흐스탄에 남겨둔 아들 방콘스탄틴(26)씨에게 “멀리 떨어져 있지만 걱정끼치지 않고 자라줘 너무 고맙다”며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당부했다. ◆ 베트남 응웬응억리씨.“남편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한국도 사랑합니다.” 결혼한 지 1년차 새댁인 응웬응억리(24)씨는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인 것 같다”며 “남편을 생각하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난 그는 남편을 따라 머나먼 한국으로 가야한다는 것에 걱정이 많았다. 오랜 고민 끝에 남편을 믿고 한국으로 온 그는 현재 한국어 공부와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요즘은 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한국어 공부를 하는 것 같아요.” 응웬응억리씨는 “곧 태어날 아이가 남편을 닮았으면 좋겠다”며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 3년차 귀화인 김예진씨.베트남 국적이었던 김예진(31)씨는 3년 전 귀화했다. 한국에 온지 9년차인 김씨는 베트남에서 여행 온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왔다. 그는 “베트남에는 겨울이 없는데 한국에 와서 겨울을 처음 경험했다”며 “눈을 처음 보고 너무 신기했는데 지금은 지겹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씨는 한국에 와서 힘든 점은 ‘보이지 않는 차별감’과 ‘무시’라고 손꼽았다. “좋은 사람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며 “내가 베트남 사람인 줄 알고 무시하거나 사기를 치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 아인(4)군에게는 ‘차별 당함’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귀화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에게 당당한 어머니가 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 내가 더 노력하고 공부해 자식들이 무시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