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북 전통주 축제’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청도군 야외공설운동장에서 열렸다.올해 14회째를 맞은 경북 전통주 축제는 지역 전통주의 대외 경쟁력 강화와 대중적 소비기반 확대, 참가 업체와 제조 장인의 소득 증대 등을 위해 해마다 경북도 일원에서 마련되고 있다.경북도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대구일보가 주관, 경북 22개 시·군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전통주에 끌린다, 음식에 반한다, 경북에 빠진다’의 슬로건으로 1만여 명의 관광객을 맞으며 성황리에 펼쳐졌다.행사는 22여 개 참가 업체에서 직접 빚은 전통주와 특산품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설명 시음회를 진행했다.이번 전통주 축제에는 김하수 청도군수, 김효태 군의장, 이선희 경북도의원, 박찬국 경북도 농식품유통과장, 이수연 청도군의원, 김진성 청도농협군지부장, 최미화 대구일보 편집이사 등이 개막식에 참여해 건배 퍼포먼스를 가지며 지역의 전통주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펼쳤다.◆전통주에 높은 호응청도공설운동장 메인무대를 중심으로 설치된 30여 개 부스에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경북지역 22개 시·군이 와인과 전통주 등 특산물을 출품했으며, 전통주 시음 코너를 제공해 대중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행사장 한쪽에서 진행된 전통주 시음 행사에는 많은 군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해 지역 술을 알아보고 음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또 메인무대에서 선보인 초청 가수 공연과 축제기간동안 펼쳐진 즉석 노래자랑은 축제의 흥을 한껏 돋우는 역할을 했다.이와 함께 청도새마을회원 어머니들이 운영한 어묵, 파전의 먹거리 부스는 올해도 인기 만점이었다.행사장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젊은 세대 등 다양한 연령대의 관광객으로 북적북적 끊이지 않은 발걸음 행렬을 이뤘다.특히 20, 30대 관광객에게 국민 주류인 막걸리와 소주 등 증류주에 대한 호응도와 높은 호감도를 확인했으며, 전통주 산업의 발전 가능성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었다.지난 8일에는 관광객들의 주문 행렬로 준비한 전통주가 완판되기도 했다.울산에서 온 김호준(44)씨는 “4년 만에 청도반시축제장에 왔다가 경북 전통주 축제장을 오게 됐다”며 “지역 전통주 종류와 역사를 알게 돼 좋았고, 주위 친구들에게 선물하려고 청도복숭아로 만든 전통주를 구입했다”고 말했다.청도군 운문면 박순천(63)씨는 “전통주의 발전은 결국 농업의 발전이며 지역 전통주의 발전은 지자체의 관심만큼 비례해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새로운 방식의 전통주를 알아서 새롭고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경북 전통주 우수성 홍보이번 축제는 지역 전통주 소개와 더불어 전통주 브랜드가치, 경북지역 전통문화 육성 분위기 확산과 전통주 문화 저변확대 등에 초점을 맞췄다.대구일보 행사팀에서는 홍보부스를 운영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경북 전통주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했다. 이는 경북 전통주를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려고 만들어진 자리이기 때문이다. 와인 및 순수한국형 오드비이자 과일증류주 등 젊은 세대에 맞는 새로운 전통주도 고개를 내밀듯 등장했다.이번 행사에 출품된 각 지역 전통주와 특산품은 청도군 블루앤로드의 복숭아와 자두로 만든 과일증류주, 구미시 선산 스위트·선산 오리지널 막걸리, 경산시 옥향약주, 예천군 춘희밀담만월 증류주, 영덕군 도원결의 탁주·약주·증류주, 상주시 다담도가 막걸리, 안동시 수제약주 별바랑, 김천시 배금도가 쌀막걸리, 의성군 애플리즈 사과와인, 칠곡군 신동생막걸리, 포항시 동해명주·청슬도가, 청송군 청송양조장 막걸리, 울진군 금강송주, 영양군 초화주, 문경시 오미로제 오미자 와인, 영천시 대향와이너리 포도와인, 경주시 자이안트팜농장(액상차·과채음료), 군위군 참맛대추 스낵, 영주시 연풍원 인삼, 봉화군 해담사과농원 사과, 성주군 천수누리 조청 등이 소개됐다.출품된 22개 시·군 지역 전통주와 특산품은 3일 간의 행사에서 열띤 홍보를 펼친 결과 성주군 천수누리 조청, 김천시 배금도가 발효 전통주, 경산시 옥향막걸리가 최고 판매순위를 거뒀다.청도군 블루앤로드 대표는 “경북의 다양한 전통주나 수제 막걸리 등을 다른 지역에 알려서 다양한 연령층과 특히 청년층의 관심을 끌게 한다면 이것이 지역의 사업과 동시에 청년들의 시선을 지역으로 붙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진다”며 “지역의 농산물로 만든 전통주를 축제장에서 홍보하고 관람객들이 전통주의 매력을 알게 되면서 경북의 전통주 바람과 함께 지역 내 소비가 증가하고 더불어 청도군의 매력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전통주 바람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전통주는 순수한국형 오드비이자 과일증류주 등 젊은 세대에 맞는 새로운 전통주를 선보였다.청도 블루앤로드는 과일증류주 업체로 본격 한국형 오드비를 생산한다. 오드비란 ‘생명의 물’이란 뜻으로 유럽 연금술사들이 과일 증류주를 부르던 말이다. 첨가물 없이 청도지역 과일인 복숭아와 자두 등과 깨끗한 물만으로 증류주를 만든다는 것이다. 지역 특산주로 전통주 면허를 발부받아 청도군 화양읍에서 증류주를 생산하고 있다.농밀감이 있고 깊고 진한 맛을 가진 구미 선산 스위트·선산 오리지널은 2021년 구미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조선 초기 성리학자인 김종직 선생이 선산 지역의 밀과 단계천의 물을 주원료로 개발하고 대원군에게 진상했던 술이다. ‘선산 스위트’는 선산에서 생산된 찹쌀, ‘선산 오리지널’은 멥쌀로 술을 빚는다. 인공 첨가제 없이 빚은 술의 맛은 묵직함이 깃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젊은이들에게 인기 품목으로 꼽힌 영천 대향와이너리는 베를린국제와인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할 만큼 인정을 받았다. ‘좋은 재료가 좋은 와인을 만든다’는 일념으로 품질 좋은 포도만 사용해 와인을 제조한다. 흙과 햇빛, 바람 등 자연이 키우고 농부의 땀방울이 더해져 건강하게 자란 우리 농산물만을 고집하고 있다. ‘머루포도즙’과 ‘ABC주스’ 등이 있다.판매순위 인기몰이를 했던 경산 옥향약주는 독특한 맛과 향을 위해 깎고 또 깎은 자인쌀로 빚어 만든 경산시 특산주이다. 일절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순 우리쌀과 우리 누룩으로만 빚은 순수 우리 전통주이다. 시중의 막걸리가 3~5일 간의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는 점에 비해 옥향 막걸리는 한 번 빚어 100일 간 숙성한 후 출하된다는 특징이 있다.바나나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바나나향이 나는 칠곡 신동막걸리는 4대째 내려오는 140여 년 전통의 생막걸리이다. 국내산 햅쌀과 밀가루로 전통방식 그대로 만든 수제막걸리이다. 감미료 등 어떤 화학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고 제조해 막걸리 본연의 풍미와 맛이 살아 있고 목넘김이 좋다. 발효하는 과정에서 바나나향이 나는 것을 살려 ‘바나나막걸리’라고 불린다.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년 경북 전통주 축제에 참가한 김천 배금도가는 막걸리의 발효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온도와 습도를 상시 유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손으로 직접 빚는 옛 전통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배금도가 탁주, 찹쌀약주, 포도막걸리, 포도약주 등이 있다.이날 축제장에 참여한 이선희 경북도의원(청도)은 “우리나라에는 대표하는 K팝, K푸드 등이 있다면 경북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주가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경북에서 보다 나은 전통주 산업을 육성하고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 전통주가 경북발전에 디딤돌이 되도록 해보자”고 말했다.김하수 청도군수는 “날씨 좋고 즐거운 축제가 열리는 청도군에 오신 관광객과 군민들이 가을하늘 공활한 청도를 만끽해 기쁘다”며 “이같이 좋은 날 경북의 전통주로 축배를 들자”고 환하게 웃었다. 김산희 기자 sanh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