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농 현장을 가다<80>칠칠곡곡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다.작은 일이라도 여럿이 힘을 모으면 쉽고 많이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크고 힘든 일이라며 더더욱 그렇다.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초인(超人)이라도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그래서 사람들은 서로 협력을 한다.협력을 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그러나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서로 생각이 다르고 추구하는 목표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목표가 같아도 추진하는 방식의 차이도 있다.협업의 대표적인 사회조직으로 협동조합이 꼽힌다.조율과 타협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조직체다.전국에 2만여 개의 협동조합이 있다.업종에 상관없이 모든 분야에서 설립이 가능하다.‘FC 바르셀로나’와 ‘AP통신’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된다.2012년은 ‘세계협동조합의 해’였고,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에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됐다.농업 분야에도 조합이 속속 설립되고 있다.칠곡군에서 농산물의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설립된 협동조합이 있다.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햅쌀떡국과 참외국수, 과일칩, 과일잼, 버섯분말, 조청 등을 가공하는 ‘칠칠곡곡협동조합(조합장 손제순)을 만나본다. ◆칠칠곡곡협동조합 칠칠곡곡은 칠곡지역의 강소농들이 농산물 가공을 위해 설립한 협동조합이다.2017년 26명으로 설립됐다.생산 위주의 농업을 가공과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뭉친 것.이들은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모였다.칠곡군에서 살면서 농업 경영체를 등록하고 농산물가공 교육을 이수한 농가는 참여할 수 있다.농민들이 만든 협동조합으로 운영방식도 조합원 위주로 짜여졌다.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수매해서 가공하고 판매한다.홍수 출하기의 가격 폭락과 잉여 농산물을 적정 가격으로 판매 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장점이 많다.공판장까지의 운송비용과 각종 수수료도 들지 않는다.포장비용도 없다.통상적으로 공판장 출하 때 포장과 유통비용, 각종 수수료 등으로 15%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절약한 비용은 농가 소득이 된다.참여 농가에는 공판장 수매가와 비교해 10%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큰 매력이다. 가공작업에 참여하는 농가에는 작업배당금(수당)을 지급한다.가공에 필요한 농산물은 전량 조합원들이 생산한 것을 우선한다.부족할 때는 칠곡군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구입한다.지난해에는 가공을 통해 1억7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수익금은 시설확충 등에 재투자하고 있다.5년 이내에 배당금을 지급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과일 맛 고스란히 담은 과일잼과 과일칩손 조합장은 가공품을 홍보 할 때는 언제나 ‘왕대밭에 왕대 난다’는 속담을 자주 인용한다.좋은 원료에서 좋은 제품이 나온다는 그의 철학을 설명하는 것이다.특히 먹거리에 있어서는 좋은 원료, 신선한 원료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좋은 원료를 가장 빠른 시간에 가공해 고유의 맛과 향, 색상을 유지하고 영양분의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딸기잼 생산은 한 나절이면 모든 작업을 마치는 ‘원데이 시스템’으로 이뤄진다.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오전 9시까지 납품하면 선별과 세척, 꼭지 제거 등 전처리 작업을 마치고 바로 잼 가공에 들어간다.오후 2시가 되면 완성된 잼이 나온다.초스피드 공정이지만 선별과 전 처리 과정에서 정밀 작업으로 미숙과나 짓무른 딸기는 완전히 골라낸다.이 과정에 불량품이 발견된 조합원에 대해서는 다음 차례에 납품을 받지 않는 패널티를 적용한다.불량품 납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초창기에는 너무 까다롭다는 불만도 있었으나 전체 가공품의 신뢰도와 직결된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이제는 완전히 정착됐다. 잼 제품으로는 딸기와 아로니아가 있다.참외와 사과, 딸기를 이용한 과일 칩은 동결건조방식으로 가공한다.조합원들이 작업 일정에 맞춰 납품하면 최단 시간에 선별과 세척, 박피, 절단작업을 거친 후에 동결건조를 시작한다.영하 40℃로 5일간 진공상태에서 건조한다.동결건조는 동결과 감압을 통해 수분을 10% 이하로 제거하는 건조법이다.원형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맛과 향, 영양분의 손실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딸기와 참외, 사과 건조칩과 함께 딸기와 아로니아잼, 우리 쌀 조청, 표고버섯 분말, 산채나물 등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한다. ◆ 쫄깃쫄깃한 햅쌀떡국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 중에 햅쌀떡국이 있다.쫄깃한 맛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잘 퍼지지 않는다.쫄깃한 맛이 오래 동안 간다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지난해 10㎏용 1천700개의 상자가 판매됐다.쌀로 환산하면 170가마에 달한다.13만6천여 명이 먹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전문 식품회사가 아닌 농민들이 설립한 작은 협동조합에서 판매한 양으로 결코 적지 않다.그 비결은 역시 좋은 원료에 있다.농촌진흥청에서 떡 가공용 품종으로 개발한 ‘새누리쌀’을 조합원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 받는다.수매한 벼는 저온창고에서 보관하고 도정 즉시 떡국으로 가공한다.떡국 가공에 적합한 쌀을 신선한 상태로 가공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비결이다.두 번째 비결은 가공 방식이다.도정한 쌀은 색채선별기롤 통해 미숙미(未熟米)를 제거한다.세척 후에 각각 2회에 걸친 증숙(쪄서 익힘)과 제병(떡을 뽑음)작업을 거친다.굳힘 과정을 거치면 바로 절단해 진공 포장한다.초기에는 명절상품을 많이 판매됐으나 이제는 연중 판매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한번 맛을 본 소비자들의 재 구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햅쌀떡국은 햇섭인증을 받은 전문 업체에 OEM방식(주문자위탁생산)으로 생산한다. ◆ 참외 국수로 소비자 입맛공략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출발한 면 요리는 누들로드를 타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서쪽으로 가면서 파스타가 됐고, 동쪽에서는 국수가 된 것.예전에 국수는 귀한 음식으로 통했다.생일이나 결혼식과 같은 잔칫날에만 먹을 수 있었다.잔치국수라는 이름이 그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지금은 누구나 맛있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서민음식으로 자리 잡았다.첨가하는 재료와 가공·조리법에 따라 무한 변신을 한다.칠칠곡곡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새로운 국수를 만들었다.바로 ‘우리 밀 꿀참외국수’다.주재료인 우리 밀에 참외와 꿀을 넣었다.우리 밀은 지역 농가에서 수매한다.참외 홍수출하기인 여름철에 완숙과를 수매해 분말로 만들어 첨가한다.새벽에 수확한 참외가 아침에 입고되면 세척과 절단작업을 거친 후 바로 동결건조 한다.참외 분말 2%와 양봉특구인 칠곡군의 특성을 살려 꿀 0.1%를 첨가한다. ◆ 정직한 제품으로 보답“칠칠곡곡의 모토는 정직이다.”“언제까지나 소비자가 신뢰하는 정직한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손 조합장은 강조한다.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하는 제품을 만들어 칠칠곡곡과 가공품의 신뢰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것이다.‘칠칠곡곡’이라는 이름은 칠곡과 칠곡을 의미한다.고향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가장 좋은 원료로 정직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하고자 지은 이름이다.직거래와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를 하면서 무인 판매점을 계속 늘려가는 것도 신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현재 9개소의 무인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다.이와 함께 조합원들의 농장과 농산물 가공을 융합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6차 산업화를 추진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최종적으로 농가의 소득증대와 협동조합의 공익적 기능을 함께 추구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표준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2019년 농촌진흥청에서 개최한 ‘가공상품 비즈니스모델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농장명: 칠칠곡곡협동조합▲ 대 표: 손제순▲구입문의: 054-977-1880▲ 소재지: 경북 칠곡군 석적읍 석적로 290▲ 쇼핑몰: https://smartstore.naver.com/cook7799 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 전문위원)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실명질환 녹내장, 정상 안압도 방심은 금물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가 점점 좁혀지는 질환이다.우리나라 녹내장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 수는 2016년 80만9천231명에서 2019년 97만4천941명으로 최근 5년 동안 20.47% 증가했다. ◆정상 안압 녹내장…조기 검진 중요녹내장의 주원인은 ‘안압 상승’이다.그래서 녹내장 증상 및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안압검사를 시행한다.문제는 안압이 정상이어도 녹내장일 수 있다는 것이다.이를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 한다.‘정상 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 수치(10~21)를 보이지만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동양인의 정상 안압 녹내장이 더 많이 발생한다.안압이 정상인데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첫 번째는 안압 자체는 정상이지만 시신경이 약해서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다.주로 고도근시 환자가 이에 해당한다.두 번째는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전신적 질환으로 인해 혈류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정상 안압이지만 시신경이 약화해 녹내장이 생긴다.또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다.녹내장 말기로 진행되더라도 환자의 자각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평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일부 안압이 높은 급성 녹내장의 경우는 안구 통증 및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하지만 정상 안압 녹내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평소 고도근시나 망막질환을 갖고 있다면 일반인보다 시신경이 약하므로 녹내장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또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상에서는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전신적 혈류장애 질환자, 심혈관 질환자도 녹내장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녹내장 고위험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가족 중 1명이라도 녹내장을 앓았다면 녹내장 위험률은 일반인 보다 2~3배, 많게는 5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녹내장 치료 핵심…안압 저하녹내장 치료의 핵심은 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안압을 낮춰서 시신경이 더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안압을 떨어뜨리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약물 사용과 레이저 치료, 수술이다.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안압약을 점안하는 것이다.안압약 점안을 통해 안압이 충분히 떨어져서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게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하지만 안압약을 충분히 사용해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고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된다면, 레이저 치료 또는 수술을 통해 안압을 조절해야 한다.안타깝게도 녹내장은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대구 누네안과병원 이종욱 원장은 “녹내장 수술하는 것은 단지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안압을 조절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해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설명했다.녹내장 환자는 일반인보다 시신경이 안압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약간의 안압 상승에도 매우 위험할 수 있다.따라서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평소 특정 생활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먼저 엎드린 상태의 수면은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이 더욱 손상될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또 평소 넥타이나 목이 죄는 옷을 피하는 것이 좋다.요가나 헬스 중 머리로 피가 몰리는 자세나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담배는 안압을 상승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킨다.녹내장은 날씨의 영향도 적잖게 받는다.이종욱 원장은 “특히 녹내장 환자이면서 고혈압이 있다면 겨울에 안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체온이 급격히 변하지 않도록 하고,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녹내장은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병의 양상이 너무 다양해 처음 진단을 받으면 적잖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녹내장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최근 누네안과병원은 녹내장의 정의부터 치료법까지 총망라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녹내장’ 전자책을 발간했다.환자가 비용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 도서는 이종욱 원장이 편집했다.모두 3권으로 발간됐으며 △녹내장 질병정보 △녹내장 생활 △녹내장 검사와 수술로 구성됐다.수술 등 평소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이종욱 원장을 비롯한 많은 녹내장 전문의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이종욱 원장은 “녹내장 진단을 받았더라도 꾸준히 관리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진료실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풀어낸 만큼, 환자분들이 이 책을 읽으며 녹내장의 올바른 관리법을 터득하고 희망을 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도움말=대구 누네안과병원 이종욱 원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건강보험 Q&A-안질환 검사의 건강보험 적용 범위

Q=올해 1월부터 생후 14~35일 영유아까지 건강검진을 시작하면 기존 영유아건강검진은 어떻게 되나요? A=기존 영유아건강검진에 추가하는 것입니다.‘영유아 초기(생후 14~35일) 건강검진’이 1차가 되고, 기존 1차부터 7차까지의 건강검진은 순서대로 진행됩니다.대상자는 2021년 1월1일부터 출생한 영유아(부모가 건강보험 가입자 또는 의료급여 수급권자)입니다.아기가 태어난 이후 14~35일이 검진기간입니다.예를 들어 1월1일에 태어난 아이는 생후 14일인 1월14일부터 2월4일까지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영유아검진기관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본인부담 비용은 없습니다.또 출생신고가 안 된 상태에서도 검진이 가능합니다.대상이 되는 영유아의 보호자(부모 포함)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1577-1000) 또는 지사에 영유아건강검진 대상자 등록 신청을 하면 됩니다.건강검진에서는 문진 및 진찰, 신체계측, 건강교육 및 상담을 합니다.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공공의료 확충

김경화경산시 여성단체협의회장코로나19는 지난 1년간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 세계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우수한 방역과 대응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3차 대유행이 본격화 되면서 중환자 병상 부족이 현실화 됐다. 이렇듯 국가적 위기 상황을 겪으며 우리는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보건의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 당 병상은 12.3개로 일본 13.1개에 이어 두 번째다. 병상 수는 상위권인데 왜 병상 부족 현상이 일어났을까? 그 답은 공공의료에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 중 공공병원 병상 수는 10%도 되지 않는데다 시도별 공공의료 병상 비율 격차도 큰데 이 10%의 공공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환자의 80% 가까이 치료했다.우리나라의 공공의료는 2019년 기준 지방의료원, 국립대학병원, 지자체병원, 중앙정부 소속병원 등 총 221개소로 전체 의료기관의 5.5%에 불과하고, 병상은 9.6% 수준이다. 일반의료 중심 공공의료기관은 63개로 충분한 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편중돼 전국 70개 진료권 중 27개권에는 공공병원이 전무한 실정이다. 시도별 공공의료 병상비율 또한 울산과 세종은 0%, 인천은 4.5%인 반면에 강원 23.4%, 제주 32.1%로 그 격차도 크다.이러한 상황으로 지역 간 의료공급, 건강수준의 불평등과 수도권으로 환자가 몰리는 상급병원 쏠림 등 비정상적인 의료 전달 체계 문제가 이미 오래전부터 발생되고 있다.공공의료의 결핍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정 규모의 권역별 공공의료를 확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설립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예비타당성 평가 면제와 지자체 국가보조금 차등 지원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공공병원의 인력과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며 경영 자율권도 보장돼야 한다.정부에서도 공공의료 확충을 국정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13일 ‘감염병 대응, 필수의료 지원을 위한 공공의료체계 강화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간 공공병원은 만성 적자에 시달린다는 이미지와 병원을 짓는데 드는 경제적인 비용으로 인해 제대로 날개를 펴지 못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국가의 필수 인프라로 소방서나 군대, 공공어린이집과 같은 차원으로 논의돼야 한다.공공병원은 민간병원의 대체제가 아닌 국민의 생명을 위한 필수시설로 인식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확충돼야 하며 이렇게 공공의료가 활성화 되면 사람들은 어느 지역에 살든지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적기에 받을 수 있다. 이로써 국민전체의 평균적인 건강수준이 향상 될 것이며 건강보험제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나아가 의료기관의 시설, 장비 개선 등을 통해 국내 의료산업 발전과 보건의료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또한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굳건한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방파제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때다.

영남대병원, 피부·성형재건센터 개소

영남대병원(병원장 김성호)이 최근 피부·성형재건센터를 개소했다.이에 따라 외상, 화상 등 피부 관련 급성 질환의 치료는 물론 각종 피부암에 대해 다양한 진료과의 의료진이 유기적으로 협진할 수 있게 됐다.또 설정현 전 의료원장이 기부한 발전기금으로 ‘벡트라(VECTRA) XT 장비’를 외래 진료실에 도입할 예정이다.이 장비는 성형 전후의 모습을 3D 이미지로 구현할 수 있으며 유방 성형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성형외과 김태곤 과장은 “다학제 협진과 최신 의료장비를 기반으로 미세수술, 유방재건 등 전문 클리닉으로 유명한 영남대병원 성형외과가 이번 센터 개소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영남대병원,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

영남대병원(병원장 김성호)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 ISMS는 의료기관이나 기업 등이 주요 정보자산을 보호하고자 수립·관리하고 운영하는 정보보호 관리체계가 인증기준에 적합한 지를 심사해 인증하는 제도다. 인증 유효기간은 2023년 12월27일까지이다. 영남대병원은 2018년 1월 인증에 연속으로 ISMS 인증을 받아, 민감한 의료정보를 취급하는 기관으로서 정보보호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중노년 남성을 위협하는 방광암

방광암은 전체 환자 중 남성이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남성의 10대 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특히 흡연을 할 경우 발병 위험도가 10배나 커진다.◆80% 이상이 남성방광은 우리 몸에서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 장기다.방광에 생기는 암이 방광암이다.방광암은 특히 남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는데 전체 환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남성이 여성보다 발병위험이 4배 더 높다.방광암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식생활 습관이 원인이 된다.이 중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는 흡연이다.흡연을 하면 10배까지 위험도를 높인다.그 밖에 진통제의 장기 복용이나 항암제의 일부도 방광암을 발생시킨다고 알려져 있다.여성보다 남성이 월등하게 방광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위험인자는 식생활습관이다.남성이 흡연율도 높고 음주도 많이 하기 때문에 방광암이 많이 생긴다.하지만 최근 여성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방광암은 연령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일반적으로 60대부터 가파르게 증가하지만 40~50대의 중장년층에서도 발생한다.방광암의 가장 중요한 자각 증상은 혈뇨로 소변에서 피가 비치는 것이다.혈뇨는 저절로 멈췄다가 다시 생기고 통증이 동반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방광암 초기에는 혈뇨를 제외하면 자극 증상이 거의 없지만 방광암이 진행하면 과민성방광과 비슷하게 방광 자극 증상이 생기고 통증도 점점 심해진다.방광암이 더 진행되면 혈뇨가 더 심해지고 빈도도 점차 증가한다.눈에 보이는 육안적 혈뇨가 있을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내시경 통한 정확한 진단 필요방광암은 우선 내시경 수술을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방광 근육의 침범이 없는 1기 이하 초기 비침윤성 방광암은 내시경 수술(경요도 방광 수술)로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하지만 2기 이상의 침윤성 방광암의 경우에는 가능한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유리하며, 수술을 바로 할 수 없는 경우 항암 방사선 치료를 먼저하고 수술을 하기도 한다.방광암을 일반적인 수술로 절제할 경우에는 전체를 절제하는 것이 원칙이다.최근에는 부분 방광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데 최소 1㎝ 이상 정상 조직을 포함해 절제한다.방광을 완전 적출하는 경우 소장의 일부인 회장을 이용해 방광을 대신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예전에 비해 수술법이 발달해 인공 방광술을 많이 시행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은 후에도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성 기능은 다소 저하되지만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면 소변에 혹시 있을 수 있는 발암 물질이 희석이 될 수 있고 방광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40세 이상에서 육안적 혈뇨가 보이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안검하수…졸리는 눈

안검하수는 눈꺼풀을 위로 당기는 근육인 눈꺼풀 올림근의 장애로 인해 눈을 충분히 뜨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원인은 선천성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후천적이라면 노년기에 근육의 건막 부분이 약해져서 생기는 상황이 많다.눈꺼풀 올림근은 안구 뒤쪽에 있는 안와골에서 기원해 눈꺼풀의 안검판에 부착하는 근육이다.길이는 약 4.5㎝ 정도이며 위쪽 2/3는 근육이고 아래쪽 1/3은 얇고 튼튼한 건막으로 구성돼 있다.선천성 안검하수의 원인은 근육자체의 발생장애로 인한 경우가 가장 빈번하다.또 건막의 손상,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의 문제, 암 덩어리에 등에 의해 물리적으로 눈이나 눈꺼풀이 눌리는 경우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후천성 안검하수의 원인은 건막의 약화와 분리가 가장 많다.다음으로 근육의 약화,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성 원인, 근육·신경 접합부의 이상 등이 있다.안검하수의 진단은 눈꺼풀이 정상에 비해서 어느 정도 처져 있는지를 기준으로 결정한다.동공에서 밝게 빛나는 점인 동공반사점에서부터 윗눈꺼풀까지의 거리가 정상은 3~4.5㎜이다.경미한 안검하수는 이 정상치에서 2㎜ 처진 경우, 중간은 3~4㎜, 심한 안검하수는 4㎜ 이상이다.안검하수가 있는 환자는 눈을 원하는 높이까지 뜰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이마 근육을 사용해 모자라는 부분을 보상하려고 한다.때문에 안검하수가 한쪽에만 있는 경우 그쪽의 이마에 주름이 많이 생기게 된다.진단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눈꺼풀 올림근의 기능이 얼마인지를 측정하는 것이다.이때 보상작용을 하는 이마근육을 계측자가 손가락으로 눌러 그 기능을 차단한 후에 눈꺼풀을 최대한 아래에서 최대한 위까지 뜨게 해 움직이는 거리를 측정한다.이 거리가 10㎜ 이상이면 정상으로 본다.선청성 안검하수의 수술 시기는 중증도에 따라 생후 6개월에서 4세 정도에 시행한다.후천성으로 오는 노년기 안검하수는 노안성형수술과 동시에 시행하면 효과가 좋다.경한 경우에는 안검하수가 있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도 많은데 눈을 뜰 때 유독 이마 근육을 많이 사용하거나, 턱을 치켜들거나, 정면 주시 때 약간 졸리는 듯한 눈으로 보이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수술은 눈꺼풀 올림근의 건막부분을 단축해 길이를 짧게 해 눈을 더 높이 뜰 수 있게 하는 수술법을 가장 많이 시행한다.그러나 중증의 경우에는 이 수술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마 근육을 이용한 수술을 하게 된다.수술은 대부분 국소마취로 입원 없이 가능하고 소아에서는 전신마취로 수술한다.회복 기간은 수술 후 1~2주 정도다.상꺼풀 수술을 겸해 시행할 수 있다.경증의 안검하수에서도 환자는 수술 후 훨씬 생기 있어 보이고 또렷한 눈매를 가지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중간이나 중증도 눈을 뜨기가 편하고 시야가 많이 확보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학업에 훨씬 도움을 받는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성형외과 손대구 교수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대구시의사회 코로나 백서 발간…코로나 대응 모든 과정 담아

코로나19 사태 초기 확진자가 쏟아져 코로나 진원지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대구가 전 세계 방역 롤모델으로 거듭나는 작은 ‘기적’의 모든 과정을 담은 책이 나왔다.대구시의사회는 지난해 2월 대구에서 확산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생생한 기록과 현장, 극복 과정을 담아낸 ‘2020 코로나19 백서, 대구시의사회의 기록’을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백서는 대구를 덮쳤던 사상초유의 의료재난 극복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특히 성공적인 방역에 만족하는 안이함을 경계하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미래에 닥쳐올지 모르는 또 다른 위기에 대비하자는 의지도 담았다.백서에는 지난해 2월18일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대구시가 전 세계 최초로 고안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개발, 지금은 전 세계 방역 기준이 된 생활치료센터의 운영, 전화건강상담 등 지난 1년간 감염병에 맞선 대구시 의료진의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서술됐다.대구시의사회는 코로나가 엄중하던 지난해 3월5일 코로나의 장기화를 직감하고 현장의 기록을 보존하고 후세에 알리고자 백서를 만들 전담조직인 ‘코로나19 백서 발간 준비위원회(위원장 정홍수 대구시의사회 수석 부회장)’를 구성했다.백서는 4개 장과 부록, 333페이지로 구성됐다.코로나19의 기록을 분야별로 세밀히 기록했고, 이에 맞선 대구시 의료진의 노력과 뒷이야기, 보완 사항 등을 담았다.지역의 의사단체가 유례가 없던 의료재난사태를 겪으면서 어떻게 판단했고 노력했으며, 어떤 결과를 남겼는지 등을 마치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히 서술하고 있다.발간 위원회는 책 표지에서 지난해 2월25일부터 전국에서 달려온 현장 자원봉사 의료진 373명의 명단을 소개하며 감사함을 전했다.속지에는 대구시의사회로 성금을 보내준 전국 8만1천471명의 이름을 모두 기재했다.대구시의사회는 백서를 통해 D-방역 성공의 원인은 생활치료센터와 전화자원봉사라는 두 가지의 핵심 요인이라고 명확히 결론을 내렸다.백서는 세계 최초의 치료시설인 생활치료센터가 탄생하기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과 운영 시스템이 정착될 때까지 과정과 전화상담에 나선 200여 명의 의사가 전하는 경험담을 소개하고 있다.이와 함께 대구 의료 컨트롤타워의 핵심으로 모든 의료진을 진두지휘했던 영남대 이경수 교수, 대구시와 의료기관들을 조율한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 주저하지 않고 대구로 달려왔던 광주 의료진 등의 영웅들도 소개했다.물론 앞으로의 숙제와 이에 대한 해답도 제시했다.대구시의사회는 백서를 세계 각국 의사협회에 전달하는 한편, 이 백서를 통해 BBC를 포함한 전 세계 언론에 D-방역의 우수함을 홍보할 예정이다.정홍수 백서 발간 준비 위원장은 “지난해 2월의 1차 대유행에서 의사들이 직접 보고 경험하고 느꼈던 현장 상황을 상세히 알려, 앞으로 창궐할 수 있는 각종 감염병(전염병)의 대유행을 대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코로나가 아직 종식되지 상황에서 백서를 발간한 이유를 설명했다.또 “D-방역이라는 성과에 만족할 시기가 아니다.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영남대의료원, 지역 최초 스마트 헬스케어 구축 수행

영남대의료원(의료원장 김태년)이 최근 국토교통부와 경북도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사업 운영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이번 뉴딜사업은 선주원남동 일원 ‘각산마을 상생공동체:금리단 사람들’을 주제로 추진된다.전체 사업 중 의료원은 지역민에게 필요한 보건의료서비스를 도입하고,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축해 지역 내 고령층의 건강 증진과 복지 향상을 위한 ‘행복 놀이터 조성사업’에 참여한다.이 사업은 2022년에 본격적인 첫 삽을 뜬 후 2024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영남대의료원은 구미지역의 65세 이상 인구 중 기저질환 보유자 100명 가량을 대상자로 선정한다.대상자에게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가 제공되며 기기에 기록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한 빅데이터는 영남대의료원으로 전송된다.의료원은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 제공한다는 것이다.사업 책임자인 김웅 교수(순환기내과)는 “기획 단계부터 의료서비스 디자인 프로세스를 적용했다”며 다양한 보건 의료프로그램으로 주민 체감형 보건의료복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강소농 현장을 가다<79>젤코바와이너리

와인의 맛은 천차만별이다.같은 품종의 포도로 만들어도 그렇다.누가, 언제, 어디에서 만들었는가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좋은 와인은 기후와 토양, 전문가의 정성과 기술이 어우러져야 한다.포도의 고장으로 불리는 상주에서 머루를 재배해 와인을 만드는 와인 전문가가 있다.언제 어디서나 와인만을 생각하는 사람이다.그의 인생에서 와인을 빼면 남는 것이 없다.와인을 즐기는 마니아가 아니라 만드는데 평생을 바친 사람이다.좋은 와인은 그가 인생을 걸고서라도 이루고 지켜야 할 과제처럼 보였다.주변에선 와인전문가로 부르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스스로 말하는 젤코바 와이너리의 강창석(64) 대표를 만나본다. ◆ 40년 와인의 길강 대표와 와인의 인연은 길다.대학에서는 농화학과에 진학해 농화학(발효학)을 전공하면서 술(와인)과 인연은 시작됐다.석사 과정에서도 역시 사과주 발효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식품공학 박사 과정에서도 발효미생물을 전공하고 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다.학창시절의 모든 공부는 와인과 이어져 있었다.직장도 마찬가지였다.학창시절에 친구 몇몇이 친구 삼촌이 근무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애플와인을 만들었던 ‘파라다이스’를 견학하면서 와인과 인연을 맺었다.현장에서 만나는 와인과의 첫 만남이었다.대학 졸업 후에 가진 첫 직장은 대구에 있는 소주회사 금복주였다.여기서도 강 대표는 와인과 사과주를 만들었다.15년 동안 일하다가 건강이 나빠지면서 퇴사를 했지만 와인과의 인연은 계속됐다.와인제조가 아니라 강사로 나선 것이다.첫 시작은 경북농업기술원과 함께 한 와인교실이었다.2006년부터 5년간 경북지역 농민들을 대상으로 와인에 대한 이론과 제조, 숙성, 보관방법에 대한 이론과 실전기술을 가르쳤다.이후 와인 전문가라는 소문이 나면서 교육요청이 이어졌다.영천, 상주, 김천, 경주, 청도의 5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와인교실 강사로 활동 했다. 경북대학과 대구보건대학에서도 학생들을 상대로 와인을 가르쳤다.1990년 1급 주조사 면허를 취득한 술 전문가다. ◆나만의 와인어느 날 자신의 와인을 만들고 싶었다.와인을 만드는 데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2010년에 젤코바와이너리를 설립하고 2012 년에 전통주인 과실주와 2019년에 일반증류주 면허를 받았다.젤코바는 느티나무라는 뜻이다.고향마을 어귀에 서 있는 큰 느티나무처럼 흔들림 없이 좋은 와인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다.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포도였다.와인에 있어서 원료인 포도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2006년에 화이트와인에 적합한 ‘샤르도네’ 품종과 레드와인용으로 머루포도로 불리는 ‘MBA’를 심었다.추위에 강하다고 하던 샤르도네는 우리의 혹독한 겨울을 넘기지 못했다.영하 15℃ 밑으로 내려간 기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모두 동사했다.기후 적응 실험을 하지 않고 선택한 섣부른 판단의 결과였다.고민과 숙고 끝에 산머루를 심었다.추위에도 강하지만 알이 작고 껍질이 두꺼워서 와인 양조용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선택했으나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한 단점이 있었다.생과용과 와인 제조용으로 많이 쓰이는 캠벨과 비교하면 수확량이 1/4정도에 불과하다.수확량이 적다는 것은 경영적 측면에서 보면 결정적인 흠이다.결국 수량과 품질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품질을 선택했다.경영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지만 고품질의 와인을 위해서는 어절 수 없는 일이었다.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품질에 우선을 둬야 하기 때문이다.“산머루는 생산량이 적다는 단점이 분명히 있지만 좋은 점이 더 많다”며 “와인 제조용으로 적합한 소과종인 점과 높은 당도, 풍부한 레드색소는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산머루만의 장점이다”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기다림의 미학와인은 정성과 기다림의 미학이다.“특별하게 만드는 와인은 아니지만 특별한 맛을 내는 와인이다”며 “그 특별한 맛은 시간이다”라고 강 대표는 말한다.40년 양조장인의 느린 손길과 기다림 끝에 가장 자연스러운 와인이 완성된다.만드는 과정이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다.꼭지가 마를 정도로 완전히 익은 머루를 수확해 으깨고 여기에 효모를 넣어서 발효를 시킨다.7~10일 정도의 발효 기간을 거친 다음에 착즙을 해 지하에 있는 13~14℃ 정도의 저온 숙성실 오크통에서 2~3년간 숙성시킨다.오크통 속에서 장기간 숙성해야 부드러운 맛과 향이 나오기 때문이다.병입 후 또다시 3개월 이상 병 숙성을 한다.한 잔의 와인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는 3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린다.10년 이상 숙성시키려는 와인도 있다.첫 제품으로 2011산 머루와인을 출시하고 2013산과 2015산 머루와인도 선보였다.아이스와인과 유기농와인도 있다.올해는 감·홍시와인을 내놓았다.내년에는 일반 증류주도 출시 할 예정이다.머루와인으로 2019년 ‘코리아 와인 어워즈’에서 은상을 받았고, 조선비즈가 주최한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는 ‘우리 술 한국와인’ 부문에서 대상을 받는 등 그의 수상 경력은 손으로 꼽을 수 없는 정도다. ◆내추럴 와인젤코바 와인에는 다른 사람이 따라 하기 어려운 특징들도 있다.바로 전문가의 기술과 정성, 그리고 철학이다.농약과 제초제 없이 가장 자연스럽게 가꾼 산머루로 와인을 만든다.당도가 높은 머루 생산을 위해 4천600㎡의 과수원에서 1.5~2t의 머루만을 수확한다.더 많이 수확할 수도 있지만 고품질을 위해 과감한 적과작업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이다.기술과 경험이 많은 양조 전문가가 과정별로 정성을 들여 관리하는 것도 비법이다.알코올과 산도 당도 아황산 등을 자가 분석하면서 품질관리에 중점을 둔다.알코올 함량을 맞추기 위해 설탕을 넣지 않고 순수한 과즙만을 발효시키는 것도 그의 노하우다.첨가물을 최소화해 가장 내추럴 한 와인을 만든다는 와인을 만드는 철학도 가미됐다.젤코바 와인이 명품이라는 명성을 얻기까지는 이 같은 노력과 기다림이 합쳐진 결과로 보인다. ◆ 끝없는 와인 공부지구온난화로 아열대기후로 변해감에 따라 포도 재배지역도 북상 중이다.이것은 와인에 있어서도 풀기 어려운 숙제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그러나 프랑스 와인을 능가하는 고품질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강 대표는 쉬지 않는다.‘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처럼 끊임없이 와인을 연구한다.밤을 세워가면서 와인에 대한 논문을 읽고, 우리의 환경에 맞는 와인 만들기에 도전한다. 끈기와 열정이 없이는 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 어려움은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다.와인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이보다 더 큰 과제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와인을 만들어 와인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 대표는 다짐한다.와인에 대한 강 대표의 열정과 애정을 볼 때 조만간 그 꿈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농장명: 젤코바와이너리▲대 표: 강창석▲구입문의: 010-24507-7232▲소재지: 경북 상주시 청리면 남상주로 1108-3▲블로그: https://blog.naver.com/ilsimhang7 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민간전문위원)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군파크레저, 청도군청에 마스크 1만8천 개 기부

군파크레저(대표 이민형)가 12일 청도군청을 찾아 청도의 한부모 가정 및 다문화 가정에 전달해 달라며 KF-94·덴탈 마스크 1만8천 개를 기부했다.이날 기부는 청도에서 개장을 앞둔 군파크레저가 지역민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이민형 대표는 “청도의 한부모 가정 및 다문화 가정에 약소하지만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군파크레저는 군월드의 계열사로서 군월드 기업 철학 중 하나인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계승해 지역 나눔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건강보험 Q&A-안질환 검사의 건강보험 적용 범위

Q=안질환 검사에서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궁금해요.A=그동안 환자들이 검사비 전액을 부담하던 눈 초음파 등 안질환검사의 건강보험 적용범위가 확대됐습니다.이번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연간 100만 명에서 150만 명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초음파를 이용한 안구·안와검사, 백내장 수술 시 삽입할 인공 수정체의 도수를 결정하기 위한 계측검사, 녹내장 진단 및 치료 시 각막 두께를 측정하는 초음파 각막 두께 측정검사 등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전면 확대됐습니다.이 검사들은 망막질환이나 녹내장 등을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거나, 백내장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인 검사입니다.그동안 4대 중증 질환자 등에게만 보험이 적용되고, 그 외 환자들은 검사비 전액을 부담해야 해서 급여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또 지난해 9월1일부터 안구·안와에 질환이 있거나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안구·안화 초음파검사에 건강보험을 1회 적용하고 있습니다.고위험군 질환자에게는 1회 추가로 인정하고, 이 밖에도 경과 관찰이 필요한 경우에는 본인부담률 80%를 적용합니다.아울러 백내장 수술시 시행하는 계측검사도 건강보험을 1회 적용하고, 진료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1회 추가 인정합니다.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겨울의 불청객 빙판길 낙상사고

최근 추위의 기세가 대단하다.겨울은 1년 중 낙상사고가 가장 많은 계절이다.빙판길이나 눈 내린 바닥을 걷다가 넘어지는 경우, 특히 운동신경이 떨어지며 뼈의 강도가 약한 노인의 경우는 가벼운 낙상으로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흔하게 발생하는 빙판길 낙상사고의 종류와 치료, 예방법에 알아본다. ◆낙상 환자, 절반 이상이 겨울철에낙상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넘어지거나 떨어지고 부딪혀서 다치거나 상처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특히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그 빈도가 높게 나타나며 고령에서 더 위험하다.2019년에 발표된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에 발생한 국내 낙상 입원 환자가 전체 낙상 입원 환자의 51.7%로 다른 모든 계절에 낙상 사고로 입원한 환자 숫자보다 많았다.65세 이상 환자 비율이 65세 미만보다 6배가량 높게 나타났다.세계적인 통계로도 65세 이상의 연령에서 약 30%, 80세 이상에서는 약 40%가 해마다 낙상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낙상으로 인한 주요 손상 부위는 남자의 경우 외상성 뇌손상, 여자의 경우 고관절 골절이 가장 흔하다.그 외에도 척추 골절이나 손목 골절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뼈가 약한 노인이나 여자의 경우 경미한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흔한 낙상사고의 종류와 치료낙상사고로 인한 손상은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첫째는 외상성 뇌손상으로 교통사고, 추락, 낙상 등의 충격으로 두개골이 골절되거나 두개골 내부의 손상을 입은 상태이다.둘째는 척추 손상으로 외부의 물리적 충격에 의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찌그러지거나 허리를 삐끗해 요통이 발생하는 상황이다.셋째는 고관절 주위 골절로 골반과 다리가 만나는 지점의 고관절 주위가 외부의 물리적 충격으로 부러진 것이다.경미한 낙상의 경우 단기간의 휴식과 스트레칭 등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있지만, 평소 뼈가 약하거나 운동량이 많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골절 등의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외상성 뇌손상의 경우의 출혈의 위치에 따라 일부 환자에 대해서는 집중 관찰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척추 손상은 그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보조기 등을 착용해 비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통증 조절을 목적으로 척추성형술 등의 시술을 하기도 한다.노년층의 고관절 주위 골절은 1년 내 사망 확률이 17%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인데,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반드시 해야 한다.최근에는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고관절 골절은 연령에 관계없이 반드시 수술을 시행하는 질환으로 보고 있다.적절한 수술을 시행하고, 환자가 가능한 한 빨리 침상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욕창과 폐렴 및 기타 합병증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겨울철 낙상사고의 예방법낙상사고 이후 치료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낙상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다.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빙판길 낙상사고의 예방법들이 있다. -옷차림을 안전하게, 그늘진 곳은 피하기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가 낙상을 하는 경우 순간적인 대처가 어려워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무겁고 두꺼운 외투를 입는 것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장 겹쳐 입어 몸이 둔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빙판길 낙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그늘진 곳은 해가 들지 않아 빙판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있을 수 있으니 항상 밝은 곳으로 다니는 것이 좋다. -평소에 복용하는 약을 확인평소에 꾸준히 먹는 약이 있다면, 졸음이나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약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담당 의사와 상의해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칭과 꾸준한 운동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 밖을 나서기 전에 근육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준비 운동을 습관화하면 도움이 된다.평소에도 꾸준히 가벼운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주면 낙상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도움말=가천대길병원 정형외과 김철호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