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으로 지역 경제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거리두기와 마스크 해제 등 일상생활 회복으로 명암이 갈린 대표 업종은 화장품과 마스크, 방역용품 제조업 등이다.화장품의 경우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량 증가는 물론 수출액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시기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조사한 ‘대구의 월별 화장품 수출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액은 지난해 3월에 비해 1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었다.월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2022년 3월 372만 달러, 4월 240만 달러, 5월 337만 달러로 매월 비슷한 규모의 수출액을 기록하다 9월 1천70만 달러를 찍은 후 11월 1천380만 달러, 지난 3월에는 1천4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년 사이 역대 최대 매출이다.지역 섬유업체도 최근 원사 부족사태와 주요 수출국의 수요감소, 글로벌 경기 변동 요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비교해선 전반적인 수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3월 지역 주력 섬유 수출품목인 폴리에스터 직물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했고, 2019년 3월에 비해선 7.9%나 늘어났다.지난 3~4월 대구·경북지역 섬유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종합지수도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78.9로 나타났다. 다음달 체감경기 지수도 85.9로 내수경기와 인력수급, 수출경기 등이 과거보다 괜찮을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마스크 및 방역용품 제조업체는 생사 기로에 섰다.대구마스크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역 내 마스크 제조업체는 40여 곳이지만 지난달 현재 가동 중인 업체는 단 4곳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가동률이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손소독기 등 방역용품 제조업은 지난해 거리두기 해제 후 점점 사라지더니 현재는 지역에서 단 한 곳도 찾아볼 수 없다.온라인 쇼핑몰 등을 살펴봐도 방역용품의 매출액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한 온라인몰에서 발표한 지난 1월~4월 거래액을 살펴보면 화장품 및 의류 등 외출관련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크게 올랐지만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전년 대비 각각 65%, 80%나 급감했다.보복 소비로 지난 몇 년 간 판매 실적 호조를 보였던 유통업도 활짝 열린 하늘길과 야외 활동객 증가로 전반적인 매출부진을 보이고 있다.대표적으로 대구 신세계백화점의 5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 가량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품목은 가전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14% 급감했고, 해외유명브랜드도 6%가량 줄었다.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업종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다”며 “특히 방역용품, 배달플랫폼 등 코로나 특수를 본 업종은 앞으로 크고 작은 변화가 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