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발전소 우선사업자선정 발표가 11월로 예정되면서 유치 경쟁에 뛰어든 지자체들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된 양수발전소 후보지는 한국수력원자력을 통한 신청자(경북 영양군, 경남 합천군), 중부발전을 통한 신청자(전남 구례군, 경북 봉화군), 한국동서발전을 통한 신청자(전남 곡성군), 남동발전소를 통한 신청자(충남 금산군) 등 6곳이다.유치 경쟁에 뛰어든 이들 6곳 중 11월 중 개최 예정인 산업통상자원부 양수발전소 선정 심의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경북 영양군은 대표적 님비(NIMBY) 시설인 양수발전소 유치에 지역 전체가 사활을 걸었다. 양수발전소는 남는 전력을 이용해 펌프로 고지대 저수지에 물을 퍼 올려 저장한 다음 필요한 시기에 물을 이용해 발전하는 시설이다. 저수지를 만들면 해당 지역 마을 주민이 이주할 수도 있고, 발전소 건설 과정에 환경파괴가 일어나는 등 피해가 있어 양수발전소는 대표적인 님비 시설로 꼽힌다.그러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지방소멸위기에 직면한 영양군이 사활을 걸고 양수발전소 유치에 뛰어든 이유는 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 때문이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울릉군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영양군은 올해 1월 인구 1만6천 명이 붕괴됐고 계속 줄고 있다.지난 4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영양군을 양수발전소 건설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양군은 유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영양군이 유치하려고 하는 양수발전소는 1천MW 규모에 총 사업비 2조원, 건립기간 14년이 소요되는 사업이다.영양군은 올해 4월 ‘범군민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민관이 하나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18~24일 코리아리서치를 통해 실시한 주민여론조사에서 찬성률 96.9%가 나오는 등 유치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다. 희망 단체별로 길거리 유치 홍보 활동인 릴레이 캠페인을 매주 1, 2회 실시하고 지역내 1업소 1현수막 게시 운동도 적극적이다. 영양군민체육대회가 열린 10월 12일에는 범군민 총결의대회가 열려 전체 인구의 66%인 약 1만 명이 참석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대형국책사업 수행시 심의위원들이 가장 눈여겨 보는 점이 해당지역 주민들의 수용성 여부다. 이런 관점에서 영양군은 주민 절대 다수가 찬성할 만큼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어 주민수용성은 최고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한수원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양수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입지조건이 가장 중요하다. 전국 6곳 후보지 가운데 영양군이 양수발전소 입지조건에서 매우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수량의 경우 400만㎡이어야 하는데 영양군 예정지인 일월면 용화리는 유효저수량만 1천222㎡로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발전소 유치를 위해서는 개발행위가 금지된 1등급이 최소화돼야 하는데 이곳은 대부분 2~3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상하부 낙차 300m, 터널길이 4.3㎞, 기계 굴착이 가능한 퇴적암과 사암 토질이고 울진~봉화간 송전선로가 인접해 있어 공사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현재 가동 중인 국내 양수발전소는 청평(400㎿), 삼랑진(600㎿), 사넝(700㎿), 양양(1천㎿), 청송(600㎿), 예천(800㎿), 포천(750㎿), 홍천(600㎿), 영동(500㎿) 등으로 영양양수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양양발전소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영양군은 총사업비 약 2조 원, 건설 기간 약 14년, 이후 60년을 가동하는 양수발전소 유치는 영양의 미래와 지속 가능한 확실한 대안이라고 본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사 직원이 이주해 인구가 늘어나고 신규 일자리도 150개 이상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전소 주변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추진 중이다.영양군은 희망찬 미래를 위해 양수발전소를 꼭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지역민 모두가 하나의 희망, 하나의 마음으로 모두가 염원하고 있다. 인구 절벽으로 소멸위기에 직면한 영양군이 양수발전소 유치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멸위기로부터 벗어나길 기대해 본다.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