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1시께 대구국제공항.폭탄테러‧흉기 살인 예고에 공항 내부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대구공항 2번 출입구 앞 대기석에는 주인 없는 회색 계통 캐리어와 까만 비닐봉지가 발견되자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캐리어 반경 100m 내외 공항 안전 요원들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 한국공항공사라는 이름의 노란 경계선을 치고 20여 분간 수색이 이뤄졌다.여행을 떠나려는 이용객들도 일제히 발길을 멈추고 이 상황을 지켜보는데 여념이 없었다.방치된 캐리어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대구공항에 알려지자 이 상황을 공항 측은 발 빠르게 이용객들에 알렸다. 수상하게 방치된 캐리어가 발견돼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했다.60대 남성으로 추정한 A시민은 캐리어와 비닐봉지를 찾고 있었고, 해당 캐리어를 수색하는 모습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내보였다.캐리어의 주인인 한 시민은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기 전 간단하게 밥을 먹고 있었다가 2층 출입구 앞에 캐리어를 놔두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발생해 황당하다”고 말했다.여행을 떠나는 공항 이용객들은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입국 수속 절차를 밟았다. 대구공항에 귀국하는 이용객들은 공항 내 안전요원의 보호를 받으며 빠져나갔다.긴장감은 오후시간대도 계속 이어졌다. 50사단 소속 군사경찰 특수임무대 수십여 명이 공항 1, 2층을 순찰했다.시민들은 이 같은 모습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성희(77‧여)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모처럼 대구에 방문하는 자녀를 위해 대구공항에 방문했는데 어수선한 분위기에 놀랐다”고 전했다.일본 여행을 위해 친구와 함께 공항을 방문한 손지원(26)씨는 “최근 동대구역에 흉기를 소지한 사람이 있다는 소식에 놀라기도 했는데 오늘 공항에 방문하자마자 경찰차가 눈에 들어왔고 장갑차도 공항입구에 대기해 무슨 일이 발생한 것 아닌가하는 느낌을 받았다. 외국처럼 시민들도 경찰의 무서움을 알았으면 좋겠고 하루빨리 안전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지난 7일 오후 11시16분께 ‘대구공항에 폭탄테러 할 예정이다. 폭탄 설치 다해놨고, 8월9일 차로 밀고 들어가서 흉기로 사람들 다 찔러 죽이겠다’라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이에 대구경찰청은 김수영 대구경찰청장 현장점검, 경찰서장 현장지휘, 대구청·국정원·군대테러합조팀 가동, 경찰특공대 및 공항EOD와 함께 내부수색 및 안전검측을 실시했다.사전 조치 결과 공항내부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대테러 혐의점 역시 없었다.대구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는 게시자 특정을 위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대구공항뿐만 아니라 인천·부산·김해·제주공항에도 유사한 예고 글이 있으며 관련성에 대해 확인 중이다.이은호 기자 leh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