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흥주점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유흥업소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자 유흥가 상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지난 23일 오후 9시 유흥주점들이 몰려있는 대구시 동구 신천동 일대.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등이 몰려 있는 유흥거리인 이곳의 분위기는 을씨년스러웠다.곳곳에 위치한 유흥시설의 간판 불은 꺼진 채 ‘집합금지 행정명령’ 안내문이 붙어있었다.이곳을 지나다니는 시민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동대구역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권모(67·여)씨는 “도대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며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이 터진 후 술 마시러 나오는 사람도 없다. 장사를 안 할 수도 없고 죽을 맛”이라며 한숨을 쉬었다.대구시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시내 유흥시설 3천300여 곳에 집합금지와 종사자에 대한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단속 대상에서 제외된 식당, 술집, 숙박업소는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정작 식당, 술집들의 테이블 수는 고작 2~3개에 불과했다.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임모(43)씨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불안한건 매한가지다. 체온측정, 손소독, 명부작성 등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소연했다.외국인 종업원 등 확진자가 쏟아진 북구의 유흥주점 일대 주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인근 카페 종업원 김모(24)씨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어제 알게 됐다”며 “내부 방역은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음료를 건넨 손님이 확진자는 아니었을까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같은날 오후 10시30분께 수성구 황금동 일대.이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유흥시설뿐만 아니라 식당과 술집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편의점 주인 김모(52)씨는 “이렇게 사람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 코로나19 이후부터는 찾는 사람도 많이 줄고 매출도 반 토막이 났다”고 말했다.한편 대구시는 외국인대상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임시선별검사소 개수를 늘리는 등 지역사회 감염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