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21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 엑스포(2023 DIFA)’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올해부터 DIFA가 국가 차원 행사(대구시·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 공동개최)로 격상하면서, 2017년 첫 개막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가 치러졌다.이번 DIFA에서는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들이 전기·수소 등 친환경자동차, 모터·배터리·충전기 등 전동화 부품, 자율주행, UAM 등을 선보이며 국내외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3일간 열린 행사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모빌리티 전문 전시회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대구지역 모빌리티 기업들의 산업 경쟁력 강화도 2023 DIFA의 화젯거리 중 하나였다. 삼보모터스 등 자동차 부품 기업들과 대동모빌리티 등 대구전기차 앵커기업 등은 자체 개발한 성과물을 2023 DIFA에서 총망라했다. ◆대구 모빌리티 ‘지상에서 하늘까지’ 대구·경북 자동차 업계가 19~21일 열린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 엑스포에서 최첨단 기술력을 뽐냈다.전년 171개사에서 올해 230개사가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이번 엑스포는 지역 모빌리티 업계의 결과물을 직접 접해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대구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인 삼보모터스는 자체 개발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이 기체는 UAM의 약점으로 꼽힌 짧은 비행시간 및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이륙 시 배터리 동력을 다르게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모델은 상공에서 수평으로 이동할 때 수소연료전지를 이용, 최대 속도는 80㎞/h를 낼 수 있다. 편도 40㎞까지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비행시간은 약 40분 이내다.특히 삼보모터스는 두 가지 동력원을 선별·복합적으로 구동함으로써 비행 시간을 늘려 국내외 특허 출원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기체 경량화, 동력 분배 장치, 위치·자세 제어장치 등 관련 기술 국산화를 진행 중이다.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인 대동모빌리티는 개인 운송 수단인 ‘e-cooter’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e-cooter’는 전기를 기반으로 한 운송 수단이다. 운전자의 안전과 ICT기반 편의성을 높여 언택트 시대에 최적화된 모델로 손꼽힌다. 관련 제품으로는 전기 스쿠터와 스마트 체어, 레저 모빌리티인 골프 카트, 가드닝 모빌리티인 소형 트랙터와 승용 잔디 깎기 등이 있다.특히 대동모빌리티가 개발한 GS100(전기 스쿠터)는 올해 하반기부터 일반 고객에게 판매될 예정이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 전기 스쿠터는 최고 시속 90㎞에 완충 시 70㎞(정속 주행 기준)를 이동할 수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국산화율 92%를 달성한 전기 이륜차로 배터리 스테이션을 통해 10초 내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 모빌리티 기업인 무지개연구소는 이번 2023 DIFA에서 통합 무인이동체 인공지능 관제 플랫폼인 ‘아리온’을 공개했다. 아리온은 재난안전, 물류, 과학탐사, 환경, 소방,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인솔루션을 통해 인간의 임무를 보조하고 대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아리온의 서비스 중 하나인 미션 컴퓨터는 통신연결 실시간 영상전송 및 처리를 할 수 있고 다양한 센서와 연동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이 밖에도 주요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 기아, 테슬라, BMW, 아우디, 렉서스 6개사가 참여한 전기차 시승을 비롯해 UAM특별관, 드론헌팅배틀 등 시민 친화형 콘텐츠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래모빌리티 발전 기술 구현 지난 20일 열린 2023 DIFA 포럼에서는 국내외 모빌리티 전문가들이 미래모빌리티 산업의 발전 방향과 전문 기술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이날 포항산업기술원 권기혁 수석연구원, 브로제 조종환 전무 등은 ‘고성능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차세대 축방향 모터용 연자성 소재 개발 전략’을 주제로 미래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구동모터 기술 전망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권 연구원은 전기차의 고성능·고효율 기능을 극대화 할 구동모터 기술인 AFM(Axial Flux Motor·축방향 자속 모터)에 주목했다. AFM의 경우 2025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완성차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핵심 기술이라는 게 권 연구원의 설명이다.그는 “2021년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이 도래했다. 2027년에는 1조 원 규모에 달하는 전기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AFM의 고정자 코어 형상을 얼마나 구현해 내느냐가 관건일 듯 싶다. 와전류 손실 감소를 위해 자기력 생성 방향과 소재 배열을 평평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AFM와 RFM의 연계성도 중요하다. 영구자석형 모터는 착자방향에 따라 RFM(Radial Flux Motor)과 AFM로 나뉜다. RFM보다 AFM이 토크 규모가 크다”며 “RFM을 AFM으로 모두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둘을 혼용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처음 가속단계에선 RFM을 쓰고, 안정화된 상태에서 고속 주행을 이어갈 경우 AFM을 쓰는 방식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대 홍성수 교수 주재로 열린 포럼에서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기술과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홍 교수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화두로 ‘소프트웨어’ 기술을 꼽았다.그는 “‘이동의 자유’를 허락했던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이동 경험을 새롭게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술이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며 “SDV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를 뜻한다. 이와 연계된 OTA(Over The Air), ECU(Electronic Control Unit) 등이 자동차 산업을 변화시키는 주요 기술이다”고 설명했다.이어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우 SDV를 통해 차량 개발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를 누리고자 ECU의 공용화와 소프트웨어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자 아키텍처 기반의 고성능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통해 자율 주행 기술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이은호 기자 leh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