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무더위를 피해 계곡과 해수욕장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9시32분께 대구 군위군 부계면 팔공산 국립공원 동산계곡에서 대학생 A씨 등 학생 4명이 물에 빠졌다. 이들 가운데 A씨가 물에서 빠져나와 신고했지만 나머지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방학을 맞아 계곡을 찾은 이들은 바위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4명이 한꺼번에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물에 빠졌는데 소용돌이 현상인 와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주에서는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로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46분께 경주시 감포읍의 한 해수욕장에서 60대 남성 B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B씨는 119 구조대원들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최근 5년간 여름 휴가철 물놀이 안전사고가 해마다 발생해 이에 따른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의힘 재해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 행정안전부로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8~2022년) 여름 휴가철(6~8월) 물놀이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안전사고로 136명이 사망했다.시기별로는 살펴보면 더위가 시작되는 6월이 12%, 7월이 38%를 차지했고, 피서 절정기로 볼 수 있는 8월이 49%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강원 28%(38명), 경북 18%(25명), 경남 11%(15명) 순으로 많았고 발생 원인으로는 안전부주의가 가장 높았다.여름철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유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먼저 물놀이 장소는 안전요원이 상주하는 곳으로 정하고 물놀이 위험구역과 금지구역에는 출입하지 않는다.특히 물놀이나 수상 스포츠 등을 할 때는 자기 몸에 맞는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본인 능력을 과신한 경쟁과 행동은 위험하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물놀이는 자제하고 음주 후에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어린이와 함께 물놀이할 때는 물가에 아이들만 남지 않도록 항상 보호자가 지켜보고 물속에서 밀거나 잡아당기는 등 장난치지 않게 세심한 관리를 해야 한다.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계곡이나 하천의 바닥은 굴곡이 심하고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에 알려 즉시 119에 신고하는 등 도움을 요청하고 수영에 자신 있더라도 가급적 부력이 있는 물건을 이용해 안전하게 구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