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들의 반려동물 인식이 전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지역에서 반려동물 유기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등 시민들의 인식 제고와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지역 유기·유실 동물은 2019년 5천470마리, 2020년 5천43마리, 2021년 4천407마리로 매년 4천 마리 이상 꾸준히 구조되고 있다.유기동물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지자체나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신고하면 포획 후 센터로 옮긴 뒤 입양 공고를 낸다. 공고를 낸 뒤 10일이 넘어가면 안락사로 처리를 한다.현재 대구 각 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은 9일 기준 모두 27마리(개 26마리, 고양이 1마리)로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문제는 유기동물이 구조되는 건수는 줄고 있지만 법규 인식은 낮다는 점이다.올해 초 발표된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의 동물등록제 인지도는 49.6%로 대구보다 인지율이 낮은 광역시는 없다.반려견 동물등록 여부도 대구지역에서는 25.5%가 ‘등록하지 않았다’고 답해 대도시 중 대전시 다음으로 등록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높았다.이처럼 반려동물 유기가 지속되는 건 반려동물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릴 수 있는 사회 구조가 원인이라는 게 중론이다.소유자가 반려동물을 버리는 행위를 적발하더라도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어려워 형사처벌이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지난해 대구 기초단체에서 활동하는 동물보호감시요원이 적발한 동물 미등록 사례는 2건이고 유기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동물단체 등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보호자의 인식 개선은 물론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의식을 높이기 위한 제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대구동물보호연대 오위숙 대표는 “반려동물 관리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동물권’을 위한 논의가 사회 전반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반려인 복지·편의보다 동물복지에 초점을 둔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