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봉화의 유리천장을 깨부수고 의원에 이어 의장까지 선출된 김상희 봉화군의회 의장이 ‘2022 임란의병 추모제’에서 제관을 맡아 화제다.유교사상이 짙은 봉화에서 여성이 제관을 맡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김상희 의장은 지난 25일 소천면 임란의병 전적지에서 열린 ‘2022 임란의병 추모제’에 아헌관으로 참례해 봉행했다.여성이 아헌관이 돼 제관을 맡은 것은 지난 수백 년 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유교적 제한을 깬 중대한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날 임란의병 추모제에는 박현국 군수가 초헌관을 맡았고, 김상희 의장이 아헌관을 맡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김상희 의장은 “임란의병 추모제에서 지역 최초 여성 아헌관으로 참례하게 돼 영광”이라며 “수백 년 간의 예법과 전례를 시류에 따라 과감히 내려놓으신 봉화군임란의병유족회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한편 임란의병 추모제는 봉화군임란의병유족회 주관으로 봉화임란 600의병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봉행되는 제례다. 헌관은 제사를 지낼 때 술잔을 대표로 올리는 제관을 뜻하는데, 잔을 올리는 순서에 따라 초헌관·아헌관·종헌관으로 나뉜다.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