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2시께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인근 4차선 도로.공원 인근 4차선 도로의 양옆으로 대형 화물차들이 100m가량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게시한 ‘차고지 외 밤샘 불법 주차는 사전 예고 없이 단속’한다는 현수막을 비웃기라도 하듯 대형 트럭이 도로 절반을 점령했다.비슷한 시각 달서구 장기공원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곡동 방향으로 향하는 택시 차량이 진입하던 중 양쪽에 주차된 대형 차량에 시야가 가려진 탓에 통행하던 시민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대구시가 대형차량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차고지 조성에 힘쓰고 있지만 해소되지 않는 주차난으로 지역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지자체의 소극적인 단속과 더불어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형차량에 비해 차고지가 턱없이 모자란 탓이다.대형 화물차의 경우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단속이 이뤄지며 경고장을 붙인 후 한 시간 이상 불법 주정차 시 적발된다. 밤샘 불법 주정차로 적발되면 일반화물은 20만 원, 개인 화물은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지역 영업용 대형 화물차는 2만1천817대다.이에 비해 대구 내 지역 대형차량 차고지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대구시가 관리하는 대형 화물차 공영차고지는 금호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305면)와 신서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190면) 뿐이다. 화물차 법인이 운영하는 대구 화물터미널 등을 모두 합쳐도 지역 대형 화물차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대구시는 북구와 달성군에 각각 대형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을 추진 중이지만 일러야 2023년에 준공되는 등 주차부지 확보는 요원하기만 하다.지자체의 소극적인 단속과 대응도 불법 주차를 부추기는 원인 중에 하나로 꼽힌다.달서구청의 올해 대형 화물차 밤샘 불법 주차 적발 건수는 ‘0’건이다.창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하절기에 불법주차에 대한 민원이 집중된다. 대형 화물차 공회전 관련 민원이 대부분이다.겨울철 문을 닫고 생활하는 요즘 상대적으로 민원은 줄어든다. 주민들의 민원이 없다면 적극적으로 현장 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담당 공무원들의 전언이다.대구시 관계자는 “기존 공영차고지 등과 거리상의 문제로 주거지 인근에 불법주차를 하고 있다”며 “비용 문제로 공영 차고지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단속과 차고지 확보를 동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