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곳곳에 설치된 양심도서관이 ‘양심불량’ 시민들 때문에 스마트도서관으로 바뀌고 있다.1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역에 설치된 양심도서관은 구·군에서 6곳, 지하철역 5곳(교대역, 아양교역, 경대병원역, 남산역, 사월역) 등 총 11곳이 운영되고 있다.양심도서관은 문고형태로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공원 등에 운영 중이다.신분 확인없이 시민들이 도서를 가져간 뒤 양심에 따라 반납해야 한다.그러나 양심도서관 중 수성구 ‘5분도서관’ 3곳의 경우 현재 도서 보유 100권 중 10~20권이 분실됐다.지하철역에 운영 중인 양심도서관 사정도 비슷해 2호선 경대병역의 ‘행복문고’에서는 50~100권의 도서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도서분실 때문에 양심도서관이 스마트도서관으로 대체 중이다.대구지역 스마트도서관은 모두 13개소이며, 이곳들의 도서 반납률은 99~100%를 기록 중이다.중구 청라언덕역(도시철도), 금강역(폐역), 동대구역, 동구청,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의 경우 반납률 100%로 분실률 제로화에 성공했다.반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중앙로역(도시철도)이지만 반납률이 98.85%로 200권 중 미반납 도서는 1~2권에 불과하다.자판기를 통해 도서를 빌려보는 무인 시설인 스마트도서관의 도서 반납률이 높은 이유는 개인 인증 체계화 때문이다.스마트도서관은 도서관 회원증이 있어야만 도서 대출이 가능하고, 반납 또한 알림 설정이 자동으로 이뤄져 기록에 남게 되기 때문에 양심(?)을 저버릴 확률이 극히 드물다.중구와 동구 등에서는 양심도서관이 스마트도서관으로 이미 대체돼 운영 중이다.무인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는 시립·구립 도서관에서 인력 소모 없이 매일 도서리스트 관리가 가능해 업무적인 측면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또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도서를 자판기를 통해 받아볼 수 있어 직장인과 학생 등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형식의 무인도서관으로 지역 곳곳에 퍼지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돌아온 양심’이라 불릴 정도로 시민 의식을 고취하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평균 10~20%에 달하던 무인도서관의 분실률이 이만큼 개선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