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후보로 선출하면서 여야 주요 4개 정당의 대선후보가 모두 확정됐다.제3지대 대선후보까지 포함해 내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전은 일단 ‘다자구도’의 대진표를 걸고 120여 일 대장정을 시작했다.‘정권 재창출’과 ‘정권교체’가 격돌하는 말 그대로 건곤일척의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난 5일 일반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에 뒤졌지만 당원투표 압승에 힘입어 1위를 차지했다. 검찰총장 사퇴 8개월 만에 제1야당 대선후보가 됐다.공정과 정의 실현, 국민통합을 약속하면서 수락 연설에서부터 정권교체의 날을 세웠다.한 달 먼저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최근 들어 부동산 개혁 등 정책 행보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보수의 텃밭 대구를 찾아 경북대와 서문시장을 잇따라 방문, 지지를 호소했다.이 자리에서 윤 후보에게 축하와 함께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선의의 경쟁을 제안하며 첫날부터 충돌은 비껴갔다.진보정당 기치 아래 네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의사와 CEO 출신으로 대선 3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여도 야도 아닌 제3지대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몸집 불리기도 관심의 대상이다.이에 따라 이번 대선도 후보 단일화가 중대변수로 거론된다. 대선전이 맞대결 접전으로 흐를 경우 단일화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법당국의 수사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넘어야 할 큰 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대장동 개발 의혹은 검찰이, 고발 사주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각각 수사 중인 가운데 그 칼날이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에까지 향할지, 여기에다 특검 수사로도 이어질지가 중대 변수로 꼽힌다.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나 윤 후보 부인의 주가조작 의혹 같은 다른 의혹들도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대척점에 선 두 후보지만 ‘여의도 정치’로 불리는 국회의원 경력이 전혀 없다는 공통점도 있다.소년공에서 변호사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 집권여당의 후보로 선택받은 이재명 후보,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현 정부 검찰총장에서 제1야당의 대선후보로 변신한 윤석열 후보. 여의도 외곽 주자들이 여야의 ‘대선 간판’으로 나선 것은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1987년 체제 이후로 처음이다.대구가톨릭대 장우영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이번 대선의 경우 20대 투표율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후보가 20대를 사로잡을 만한 공약을 내놓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핵심은 사회경제로 일자리, 부동산 등 정부의 정책 실패를 중심으로 당의 공약을 설계할 수 있다. 이에 구도 상으로는 야권인 윤석열 후보에게 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